알람을 3번이나 끄고 나서야 겨우 일어났다. 주말 회복 수면을 치르고 난 월요일이지만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저혈압 때문인지 여전히 일어나기 힘든 아침이다.
6시 30분에 시작해 50분 간의 새벽운동을 마친 후, 화장실에 갔는데 눈이 잘 안 떠진다.
찬물로 세수를 해도 띵띵 부은 눈은 쉽사리 돌아오지 않는다.
어제 그리 먹었으니 당연한 결과지만 살짝 억울하다.
사실, 운동은 하면 한다.
스트레칭은 이제 내 삶의 일부라 안 하는 게 더 불편하고, 걷기도 좋아해서 날씨만 허락한다면 경보 수준의 속도로 만보이상 걷기도 하고, 최근에는 복싱도 시작했다. 요가, 필라테스와 같이 정적인 운동만 하다 땀 흘리는 운동을 하고 싶어 등록했는데 매주 운동 가는 날이 기다릴 정도로 재미있다. 일단 복싱을 갔다 오면 부기가 쫙 빠지고 배도 홀쭉해지고 피부도 맑아지니 아주 뿌듯하다.
이렇게 운동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먹기 위해서.
난 먹는 게 좋다. 냉장고에 마땅한 재료가 없어도 어떻게든 새로운 레시피를 개발할 만큼 좋아한다. 건강식이라 불리는 양배추 찜 요리부터 잼과 생크림, 소보로가 가득한 맘모스빵까지 대부분의 음식을 잘 먹는다. 그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바로 소스.
어제 나를 과식으로 인도한 것도 소스이다. 내가 만든 떡꼬치 소스.
이 맛난 소스를 튀긴 쌀떡에 발라 먹기 시작하니 멈출 수가 없다. 통통한 쌀떡을 15개 정도 먹고 입이 터지며 여기저기 뿌려 먹기 시작한 점심은 저녁을 안 먹었음에도 살을 찌우기에 충분했다.
너무 맛있어서 사진 먼저 찍는 걸 잊었어요.
* 1분 컷 떡꼬치 소스 만들기 - 고추장 크게 한 스푼 - 케첩 크게 한 스푼 - 설탕도 크게 한 스푼 - 진간장 한 티스푼 - 물 한 티스푼 위 재료들을 잘 섞은 뒤 전자레인지에 30초 정도 돌리면 끝
그리고 대망의 마요네즈, 내가 가장 사랑하는 드레싱.
많이들 알고 있는 고구마, 오징어, 샐러드와의 조합 뿐 아니라, 사과, 감자(찐 감자, 구운 감자, 튀긴 감자 다 좋다.), 달걀(역시, 찐 달걀, 달걀프라이 다 좋다.), 식빵, 모닝빵, 비빔밥 같은 음식과도 환상적인 궁합이다. 나를 보며 마요네즈에 발을 들인 지인은 나 때문에 살이 쪘다며 책임을 묻기도 했다.
16년 차 유지어터로서 식단도 운동도 정말 많이 해봤는데, 살을 찌우고 싶으신 분들은 소스를 좋아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