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바쁘게 오고 가는 수많은 인파 속 고독감, 활기찬 거리 위 쓸쓸함은 오롯이 나만 느끼는 감정인 듯하다', 뉴욕시 33번가 지하철역 앞에 서 있는 주인공 셰이. 뉴욕의 모든 일상을 데이터화하여 분류하고 기록하기 것이 취미이자 특기인 셰이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제품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장조사원이다.
자신의 관한 현재 '통계'는 썩 마음에 들지 않는 상태이기에 우울한 기분으로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플랫폼에는 셰이 말고 한 명이 더 있었는데, 그가 셰이를 향해 천천히 걸어온다. 불길한 느낌이 든다. 이런 예감은 한 번도 틀린 적이 없기에 누군가가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다행이다. 도트무늬 녹색 원피스를 입은 그녀가 플랫폼 안으로 걸어오고 있다. 그런데 그녀의 움직임이 수상하다. 지하철을 타려고 기다리는 게 아니었다. 그녀는 들어오는 열차에 몸을 던지고 있다. 그녀가 뛰어내리는 순간, 셰이는 그녀의 텅 빈 눈과 마주한다.
여자에게는 평균 여덟 명의 친한 친구가 있다. 그러나 어떤 우정은 죽음보다 위험하다!
그녀의 이름은 어맨다, 그녀의 자살을 코 앞에서 목도한 셰이는 큰 충격을 받아 지하철 역 근처에만 가도 공황이 온다. 지하철을 타야 회사도 가고 생활을 할 수 있는데 그럴 수가 없다. 다음 날도 지하철 역으로 향하지만 주저앉고 말았다. '어머 괜찮으세요?'누군가 그녀를 부축한다. 다정하고 따뜻한 그녀들의 위로와 친절함에 셰이는 점점 빠져든다. 커샌드라와 제인, 그녀들은 누구일까?
18 셰이
사람은 자기와 비슷하게 느껴지는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사람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가 적다면, 유사성이 느껴지는지 여부에 따라 호감도가 결정된다._데이터북, 19쪽
수많은 연구 결과가 보여주듯, 사람들은 매력적이고 옷차림이 단정한 누군가를 보면 그에게 외모와 무관한 다른 장점들도 있을 거라 여긴다. 지적이고, 재미있고, 신뢰할만한 사람일 거라고 말이다. 이를 후광 효과라 부르기도 한다.
27 셰이
누군가의 호감을 사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는 그 사람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다. 이를 `벤저민 프랭클린 효과`라고 한다.
33 셰이
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이 외모에 쓰는 금액은 평균적으로 월 313달러, 평생 약 25만 달러에 이른다. 비용을 가장 많이 들이는 곳은 얼굴이며, 머리와 손발톱 관리가 차례로 그 뒤를 잇는다._데이터북, 41쪽
42 셰이
사람들이 나를 불편해하고 있다는 네 가지 증거
1. 목을 만진다.
2. 발끝이 내게서 먼 쪽으로 향해 있다.
3. 내 시선을 피하거나 움찔한다.
4. 팔짱을 끼거나 몸을 뒤로 빼고, 둘 사이에 물건을 놓는다._데이터북, 53쪽
44 셰이
미국인의 절반 이상이 첫눈에 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으며, 젊을수록 더 그렇게 믿는 경향이 있다._데이터북, 54쪽
62 셰이
미국의 폭력 범죄, 특히 살인의 경우, 가까운 지인이 가해자일 확률이 매우 높다. 사법통계국의 한 획기적인 연구에 따르면, 15년간 발생한 살인 사건의 73~79퍼센트가 피해자의 지인에 의한 범행이었다고 한다._데이터북, 73쪽
요즘 자주 생각나는 통계가 하나 있다. 사람들은 평생 동안 평균 열여섯 명의 살인자를 길에서 지나친다고 한다.
친구, 우정, 관계 & Peer Pressure...
나도 많이 겪었다. 사람을 좋아하고 외향적인 성격이라 어디를 가나 친구를 사귀고 잘 지내왔다. 성인이 된 이후, 다양한 관계를 경험하고, 나 자신에 대해 점점 알아가며 내가 무얼 좋아하고 언제 편안함과 즐거움을 느끼는지에 집중하면서 오래된 관계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거의 모든 걸 공유하다시피 지내온 오랜 시절만큼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관계에서 빠져나오기까지... 함께 한 시간보다, 몇 곱절 더 슬프고 아프고 괴롭고 허무했으며 비참했다. 격랑을 헤쳐 나오는 동안 나는 다행히도 그 이상으로 단단해졌다. 사람을 보는 눈도, 관계에 대한 기준도 확고해지며 성숙해져 갔다. 주위에는 좋은 사람들이 모였고 인복이 많아졌다.
이런 일련의 경험들로 여자에게 친구가, 측근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떤 영향까지 미칠 수 있는지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부디 셰이도 나처럼 잘 빠져나오기를 읽는 내내 바랬다.
수많은 곳에서 이 소설에 찬사를 보냈다.
밤에 읽기 시작하면 날밤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 수 있으니 보실 분들은 주말 아침에 보세요,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