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교육너머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쌤 Aug 23. 2023

미래를 향한 다리 건설

공학 교육의 가치(Feat. 인문학)

 바야흐로 자율주행 전기차가 등장하고 AI 기반의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기술 혁신으로 세계가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공학 교육의 가치는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공학보다는 의학 분야를 선호하는 실정이다. 의학 분야의 높은 수익과 사회적 지위를 바라보며, 이공계를 외면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공학 교육이 지니는 중요한 가치를 조명해 보자.


 먼저 공학 교육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제 해결 능력과 논리적 사고를 길러준다. 프로젝트와 실험을 통해 복잡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탐구하며 문제 해결 능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사물의 이치를 파악하며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 능력도 키워준다(예를 들자면 '이렇게 만들면 더 나을텐데', 반대로 '왜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었지?'). 공학 교육의 핵심은 새로운 해결책과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프로젝트와 실험을 진행하면서 주어진 정보나 기존의 해결책만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독창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이 과정에서 무한한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가 발현한다.


 공학 교육에 인문학을 접목하면 더 깊은 통찰력을 기대할 수 있다. 기술 발전에 따른 윤리적, 사회적 문제. 최근 재조명 되고 있는 유전공학 분야인 클로닝Cloning의 윤리 문제, ChatGPT에 이어 그림을 그려주는 AI인 DALL-E 2의 저작권 문제를 예시로 들 수 있다. 기술이 빚어낸 윤리적 딜레마는 공학과 인문학의 교차점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고도의 기술 발전이 가져오는 부작용과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선 공학자들에게 도덕을 기반한 판단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공학 교육은 이런 책임감을 학생들에게 심어주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미래의 기술이 더욱 책임감 있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앞서 공학 교육은 미래를 향한 다리임을 언급했다. 그 다리의 각 부품은 지식의 교환, 혁신, 책임과 같은 중요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인문학과의 교차점이 있어야 한다.


 공학과 인문학은 자칫 서로 다른 두 분야처럼 보인다. 다만 실제로는 현대 사회를 이끌어 나갈 융합적 지식의 토대들이다. 세상이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 단순히 기술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술이 가져올 사회적, 환경적, 윤리적 파장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능력이 절실하다. 때문에 공학 교육은 그 자체로 중요하며 인문학의 원칙과 가치를 흡수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또한 이공계 기피와 의학 분야 선호 현상이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국가적인 차원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 미국과 일본은 저기 먼 곳에서 한참을 앞서가고 있으며 중국, 인도, 베트남은 우리 등 뒤를 바짝 따라붙어있다(일부 분야는 이미 앞질러 가고 있다). 만약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언젠가 우리나라는 중동에서 온 의료관광객이나 우리가 낮게 보는 경향이 있는 개발도상국의 관광객들의 발을 만져주며 GDP의 대부분을 충족해야 할 수도 있다. 이공계와 인문학. 두 분야 모두의 교육과 투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가오는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한다. -박쌤-





매거진의 이전글 공학인증제의 두 얼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