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를 지나다니면서 보호자 품에 안겨있는 24개월 미만 아가들, 이제 막 걷기 시작한 2-3세 아기들, 천진난만한 눈빛으로 뛰어다니는 4-5세 아이들을 볼 때면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귀여운 아가들의 얼굴에 눈을 떼지 못하고 미소를 머금는다. 아가의 맑고 검은 눈동자와 마주칠 때면 길게 응시한다. 마음 한 구석이 정화되는 기분. 그저 한번 지나치고 말 인연이라도 이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이 안전했으면 한다. 아이들이 발 디딜 세상이 내가 살아온 세상보다 살만했으면 한다. 예견하는 미래는 그렇지 않아서 괴롭다. 급기야 나만 순수한 어린 시절을 누린 것 같아 미안해진다.
아가야, 핸드폰 속 작은 세상 말고 바깥세상엔 널 사랑하는 생물과 가치 있는 무생물들이 훨씬 많단다.
난 다음 세대를 위해 무얼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