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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YUNIQUE Aug 28. 2018

[밴쿠버] 한국 분들이 운영하는 카페들이 있다고?

Timbertrain, Aperture & La Foret



 미국에서 커피의 본고장이라고 불리는 시애틀과 가까운 밴쿠버에서도 시애틀 못지않은 스페셜티 커피숍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이탈리아 식 커피를 내세웠던 '카페 알티지아노 (Caffe Artigiano)'나 미국 회사에 인수되었으나 캐나다의 명물로 알려져 있는 '팀 홀튼 (Tim Holtons)' 혹은 스타벅스 밖에 볼 수 없었지만, 몇 년 사이에 동네 곳곳에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커피숍이 확연하게 많이 생겨난 덕분이다. 밴쿠버에서 가장 힙한 동네라고 볼 수 있는 개스타운에만 해도 '리볼버 (Revolver)', '팀버트레인 (Timbertrain)', '뷰로 (Buro)', '버즈 앤 비츠 (The Birds and the Beets)' 등 자신 만의 색깔을 내세운 스페셜티 카페들이 생겨나 바쁜 도시인들의 피로를 커피 한 잔의 여유로 치환해주고 있는 중이다.





 그중 '팀버트레인'은 한국 이민 2세대 동갑내기 친구 셋이 파트너를 맺어서 오픈한 커피숍으로, 카페뿐만 아니라 커피 원두 로스팅 및 도매까지 직접 겸하고 있어 다른 커피숍들보다 정감이 가는 곳이다. 몇 달 전, 카페 겸 로스터리를 다운타운과 조금 떨어져 있는 이스트 밴쿠버 지역 (551 McLean Ave) 에 오픈했는데 오늘이 되어서야 근처에 볼 일이 있어 들를 기회가 생겼다. 들어가자마자, 빈티지하면서 사무적인 느낌을 주는 개스타운의 카페와 달리, 모던한 느낌의 블랙 & 화이트 스트라이프 벽이 확연히 눈에 띄었고, 직접 커피 원두 로스팅을 하는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점이 꽤 흥미롭게 다가왔다.





큼지막한 창틀 밖으로 새어나오는

따사로운 햇살이 곁드는 오후





친구를 기다리며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





 팀버트레인 말고도 또 다른 한국분이 운영하고 있는 커피숍 ‘Aperture’도 있다. 한국에서 한국학과를 전공하신 분이라 그런지 예술에 대한 조예가 남다르신 것이 카페 곳곳에서 묻어난다. 구석구석 직접 제작한 선반들로 꾸민 인테리어로 마치 가정집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브로드웨이의 1호점이 있다면, 최근 오픈한 밴쿠버의 힙스터들의 천국인 ‘마운트 플레젠트 (Mt. Pleasant)’ 지역의 중심인 메인 스트릿의 2호점은 모터사이클을 포인트로 하여 남성다운 느낌을 자아낸다. 1호점보다 규모가 큰 2호점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무료로 재즈 연주회도 열고 있으니 기회가 되면 가 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Aperture 1 & 2호점 (출처: Instagram.com/aperturecoffeebar)


  이 밖에도 밴쿠버 근교 도시인 버나비 (Burnaby)의 쇼핑 메카인 메트로타운 지역에 상업식 창고를 개조해서 만든 듯한 카페 ‘라 포레(La Foret)’ 역시 성황리에 영업중이다. 이렇듯 한국 사람들의 커피 사랑은 캐나다에 와서도 멈출 줄 모르는 모양이다. 한국에 비해서 현저히 규모가 작은 시장이고 카페 오픈 절차도 까다로운데다가 비용도 훨씬 많이 들기 때문에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이지만 상호 견제보다, Aperture 2호점에서 팀버트레인이 로스팅한 커피 원두를 사용하는 등 (1호점에서는 Intelligentsia 커피를 직수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사장님들끼리의 상호 협력 및 교류도 나름 활발한 편이다.



카페 라 포레 전경과 내부 인테리어 (출처: Instagram.com/cafelaforet)



한국 분들이 멋진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어 한 것도 없는데 자랑스러운 것은 괜한 국뽕이려나... 그러나 발걸음을 하게 될 때마다 한국의 ‘정’을 느끼며 즐기는 커피 한 잔은 왠지 모르게 씁쓸하기보다는 달콤하게 느껴진다. 커피에 관심이 있고 마침 밴쿠버에 올 기회가 있다면 한 번씩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



Written & Photographed by BEYUN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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