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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YUNIQUE May 02. 2019

[밴쿠버] 4계절 내내 열리는 파머스 마켓

그랜빌 아일랜드 (Granville Island)




누군가 내게 밴쿠버에서 가장 '투어리스틱 (touristic: 관광으로 유명)'한 곳을 묻는다면 서슴지 않고 단연 그랜빌 아일랜드 (Granville Island)'를 꼽을 것이다.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다운타운에서 다리 하나만 건너면 훌쩍 닿게 되는 이 곳. 사실 말만 'Island'지 육지와 연결되어 있는, 사람이 만들어 낸 이 "가짜 섬"은 자동차, 버스, 아쿠아 버스를 타거나 도보로 갈 수 있는 접근성이 용이한 장점과, 사계절 내내 열리는 파머스 마켓 (Farmers' market: 농수산물을 직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있어 밴쿠버를 처음으로 방문하는 사람들 혹은 밴쿠버에 거주하는 가족, 연인, 친구들로 가득 차 늘 분주하게 북적인다.



관광객을 타겟으로  탓에 물가가 어마어마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랜빌 아일랜드에서만 구할  있는 신선한 재료들을 위해서 가끔  마음먹고 지름신을 영접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단연 빠지지 않고 들러야 하는 곳은 '오야마 소세지 (Oyama Sausage)' 가게이다.  곳에서는 치즈를 팔기도 하는데, 치즈는 이탈리안 슈퍼마켓에서 사는 것이 훨씬 낫고, 주력 상품인 소세지를 공략해야 한다. 특히, 엘크(Elk: 붉은 사슴) 바이슨(Bison: 들소), 매콤한  땡길 때는 초리소(Chorizo) 소세지를,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식의 잠발라야(Jambalaya) 스페인식 빠에야(Paella) 요리할 때는 안두이(Andouille) 소세지를 사면 좋다.

저것이 바로 허클베리 엘크 소세지! 구워서 먹으면 입에서 살살 녹아내린다



그랜빌 아일랜드 마켓 안에는 여러 채소 및 과일들을 파는 곳이 있지만, 나는 주로 화장실 바로 앞에 위치한 야채 가게에서 야채를 구입하곤 한다. 제철 채소는 물론이고, 각종 향신료처럼 쓸 수 있는 허브들이 많고, 가격도 다른 가게들에 비해 조금 저렴한 편이기 때문. 옥수수나 감자, 파, 양파 등은 이 곳에서 사도 기타 대형 슈퍼마켓들의 가격과 크게 차이 나지는 않는다. 다만, 앞에서 우리를 유혹하는 엄청나게 예쁘게 진열된 베리 종류들 (블루, 블랙, 스트로베리 또는 체리 등등)에 현혹되지 말 것. 예쁘다고 혹해서 한 바구니로 달라고 했다가는 다음 달 카드값에서 지옥불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다.





밴쿠버에 여행 오는 친구나 지인들을 구경시켜주기에 좋은 아담하면서도 귀여운 맛이 있는 그랜빌 아일랜드. 허기가 지면 최근 밴쿠버의 유명한 쉐프들이 함께 오픈한 레스토랑인 '포피나(Popina)'에서 랍스터 샌드위치를 먹는 호사를 누려보는 것은 어떨까. 하지만 하나에 2만 5천 원이라는 미친 듯한 샌드위치 가격이 어마무시하게 부담스럽다면 그랜빌 아일랜드 마켓 안에 위치한 푸드 코트에서 머그잔에 나오는 따끈따끈한 옥수수 수프나 치킨 팟파이를 시켜 먹어 보는 재미를 만끽해보길. 단, 푸드 코트 밖에 위치한 테이블에서는 어떤 음식도 먹지 말 것. 캐나다 산 갈매기들이 호시탐탐 당신의 음식을 노리고 있으므로.



Written & Photographed by BEYUN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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