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지만 화려한 봄이 오는 중입니다
겨울이라는 계절에 유난히 민감한 분들이 계십니다.
혹시라는 심정으로 차가운 계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마지막으로 치닫는 시간의 흐름에 안타까워합니다.
창밖에 보이는 “앙상해진 나뭇가지와 찬 바람에 마음이 시리다”라고 합니다.
그리고 “외롭다, 쓸쓸하다”라고 합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 아팠던 기억과 상처받았던 기억밖에 없다”라고 하며,
아무것도 한 것 없이 허무한 시간을 보냈다고도 하십니다.
아마도 추워진 날씨에 떨어진 면역력 탓에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되는 마음에,
바깥출입을 더 삼가고 쉬면, 그래도 “기분이 가라앉는다”라고 합니다.
그리곤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 사이로 낙엽이 떨어지고, 앙상한 나뭇가지로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게 꼭 자신의 처지 같다는 겁니다.
스스로 느끼기에 ‘허무하고 처량하다’라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무언가를 하고 있는데 내 삶은 멈춰 있고,
상처받은 아픈 몸으로 하루하루를 견디는 게 힘들기 때문이라고요.
그런 이들에게 그리 “무리해서 기운을 북돋으려 애쓰지 않아도 좋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저 창밖의 건조하고 앙상해진 나무를 같이 바라보면서 느끼는 ‘인생의 무상함’이나
지난날의 ‘화려하고 행복했던 시절’에 대해 이야기해도 좋다고 말합니다.
혹 들어줄 사람이 없다면 혼자서도 중얼중얼거려도 좋습니다.
더 나은 방법은 지난 회한만이 아니라 즐겁던 날들의 이야기도 더해서 글로 써보면 더 좋겠지요.
그리곤 곧 찾아올 봄날을 회상하고 상상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
이 한 해의 끝자락, 차디찬 겨울 한가운데에 서있을지라도 봄날은 어김없이 우리에게 오고
있는 중입니다. 이게 세상의 진리지요.
새로운 생명의 순환. 다양한 자연 빛깔의 변화들,
이것들을 음미하면서 앞으로의 우리 삶을 내다봐야 할 때입니다.
창밖 앙상한 나뭇가지에 시선을 고정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그 시선을 조금 더 위로 올려보세요.
파란 하늘을 향해 지저귀며 날아가는 새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옆을 보면 겨울이 와도 여전히 푸르른 소나무도 있을 겁니다.
삶 가운데에도 지저귀는 새와 우직한 언제나 변치 않는 푸르른 소나무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앙상하고 볼품없이 변한 나무가 정말로 처량한 저지인지는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왜냐면 저 앙상한 나뭇가지를 향해 봄이 열심히 달려오고 있거든요.
아직은 시간이 조금 필요할 뿐이지,
곧 따스한 봄날을 맞으면 싹을 틔우고 꽃을 활짝 피울 나무이지요.
같은 곳, 같은 시간에 있더라도 우리는 생각에 따라 전혀 다른 곳 다른 시간에 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제 곧 X-mas가 다가오면서 거리에는 붉은색과 녹색이 뭉쳐진 트리가 많이 보이게 되겠지요.
그 후, 한 달 지나면 내려던 눈도 녹고 사납던 찬 바람도 잠잠해지고,
또 백일이 지나면 날이 풀려 언 땅이 사르륵 녹겠지요.
그 사이에 푸른 잡초의 새싹이 듬성 듬성이라도 돋아 오르겠지요.
그런 창밖 풍경을 그려보세요.
쓸쓸한 공원 기슭은 또 어떤 색으로 변해 있을지,
그 자리에는 얼마나 많은 꽃들이 피어 있을지 벌써부터 설레지네요.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는 하늘과 그 소나무는 여전히 투명하게 빛나고 있을 겁니다.
그런 모습을 봄이 왔을 때에도 다시 한번 그려보세요.
우리 삶 속에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공존합니다.
변화를 받아 드리 돼, 변치 않을 세상의 진리에 대해서도 잊지 마십시오.
그중에서도 스스로를 보살피고 사랑하려는 노력만은 사시사철 여러분의 마음 한가운데에
두길 바랍니다. 그 마음이 바로 신이 주신 선물입니다.
삶의 갈피 사이에 가슴 뛰게 약동했던 기억을 끄집어 내 이야기할 상대가 있다면,
가족과 친우들, 일과 휴식, 그리고 일상의 흔적과 경험 역시도 큰 의미가 있겠지요.
지난 시절 애절했던 사랑과 이별도 한번 멋지게 그려보십시오.
바로 그것들이 산타가 주는 선물입니다.
“크리스마스, 그날만이 산타(Santa)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내가 나에게 선물을 가져다줄 산타도 있습니다.
오늘 밤, 그런 “로맨틱 산타클로스(Santa Claus)가 화려하게 등장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