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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림 Dec 23. 2023

누구에게나 산타(Santa)는 온다

겨울이지만 화려한 봄이 오는 중입니다

겨울이라는 계절에 유난히 민감한 분들이 계십니다. 

혹시라는 심정으로 차가운 계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마지막으로 치닫는 시간의 흐름에 안타까워합니다.

 

창밖에 보이는 “앙상해진 나뭇가지와 찬 바람에 마음이 시리다”라고 합니다. 

그리고 “외롭다, 쓸쓸하다”라고 합니다. 

한 해를 돌아보면 아팠던 기억과 상처받았던 기억밖에 없다”라고 하며, 

아무것도 한 것 없이 허무한 시간을 보냈다고도 하십니다. 

아마도 추워진 날씨에 떨어진 면역력 탓에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되는 마음에, 

바깥출입을 더 삼가고 쉬면, 그래도 “기분이 가라앉는다”라고 합니다.

그리곤 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 사이로 낙엽이 떨어지고, 앙상한 나뭇가지로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게 꼭 자신의 처지 같다는 겁니다. 

스스로 느끼기에 ‘허무하고 처량하다’라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무언가를 하고 있는데 내 삶은 멈춰 있고, 

상처받은 아픈 몸으로 하루하루를 견디는 게 힘들기 때문이라고요.

 

그런 이들에게 그리 “무리해서 기운을 북돋으려 애쓰지 않아도 좋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저 창밖의 건조하고 앙상해진 나무를 같이 바라보면서 느끼는 ‘인생의 무상함’이나 

지난날의 ‘화려하고 행복했던 시절’에 대해 이야기해도 좋다고 말합니다.

혹 들어줄 사람이 없다면 혼자서도 중얼중얼거려도 좋습니다. 

더 나은 방법은 지난 회한만이 아니라 즐겁던 날들의 이야기도 더해서 글로 써보면 더 좋겠지요.

그리곤 곧 찾아올 봄날을 회상하고 상상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 

 

이 한 해의 끝자락, 차디찬 겨울 한가운데에 서있을지라도 봄날은 어김없이 우리에게 오고 

있는 중입니다. 이게 세상의 진리지요. 

새로운 생명의 순환. 다양한 자연 빛깔의 변화들, 

이것들을 음미하면서 앞으로의 우리 삶을 내다봐야 할 때입니다.

창밖 앙상한 나뭇가지에 시선을 고정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그 시선을 조금 더 위로 올려보세요

파란 하늘을 향해 지저귀며 날아가는 새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옆을 보면 겨울이 와도 여전히 푸르른 소나무도 있을 겁니다. 

삶 가운데에도 지저귀는 새와 우직한 언제나 변치 않는 푸르른 소나무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그 앙상하고 볼품없이 변한 나무가 정말로 처량한 저지인지는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왜냐면 저 앙상한 나뭇가지를 향해 봄이 열심히 달려오고 있거든요. 

아직은 시간이 조금 필요할 뿐이지, 

곧 따스한 봄날을 맞으면 싹을 틔우고 꽃을 활짝 피울 나무이지요. 

같은 곳, 같은 시간에 있더라도 우리는 생각에 따라 전혀 다른 곳 다른 시간에 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제 곧 X-mas가 다가오면서 거리에는 붉은색과 녹색이 뭉쳐진 트리가 많이 보이게 되겠지요. 

그 후, 한 달 지나면 내려던 눈도 녹고 사납던 찬 바람도 잠잠해지고, 

또 백일이 지나면 날이 풀려 언 땅이 사르륵 녹겠지요.

그 사이에 푸른 잡초의 새싹이 듬성 듬성이라도 돋아 오르겠지요.

그런 창밖 풍경을 그려보세요. 

쓸쓸한 공원 기슭은 또 어떤 색으로 변해 있을지, 

그 자리에는 얼마나 많은 꽃들이 피어 있을지 벌써부터 설레지네요.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는 하늘과 그 소나무는 여전히 투명하게 빛나고 있을 겁니다.

그런 모습을 봄이 왔을 때에도 다시 한번 그려보세요. 

 

우리 삶 속에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공존합니다. 

변화를 받아 드리 돼, 변치 않을 세상의 진리에 대해서도 잊지 마십시오. 

그중에서도 스스로를 보살피고 사랑하려는 노력만은 사시사철 여러분의 마음 한가운데에 

두길 바랍니다. 그 마음이 바로 신이 주신 선물입니다.

 

삶의 갈피 사이에 가슴 뛰게 약동했던 기억을 끄집어 내 이야기할 상대가 있다면, 

가족과 친우들, 일과 휴식, 그리고 일상의 흔적과 경험 역시도 큰 의미가 있겠지요.

지난 시절 애절했던 사랑과 이별도 한번 멋지게 그려보십시오. 

바로 그것들이 산타가 주는 선물입니다.


크리스마스, 그날만이 산타(Santa)가 필요한 건 아닙니다.

내가 나에게 선물을 가져다줄 산타도 있습니다. 

오늘 밤, 그런 “로맨틱 산타클로스(Santa Claus)가 화려하게 등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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