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림 Mar 27. 2024

‘사람도 꽃처럼’
다시 돌아온다면!

기억이 낡고 해져도 완전히 잃어버린 날은 없었지

신기한 풍광을 보네요.


거실 넘어 정원의 살구꽃은 벚꽃보다 일찍 피어 봄소식을 알리네요. 

어제까지도 없던 밤사이에 가는 비를 맞으며 새벽에 흰 살구꽃이 피웠네요!

 

해마다 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내 꽃, 살구꽃이 창밖으로 돌아오네요. 

죽은 듯이 보였던 나무에 새순이 돋고 꽃망울이 하얗게 터져 올라왔네. 

 

이 계절이 가면 여인네 속살빛의 살구꽃은 시들겠지만, 

헤어진 추억을 기억한 핑크 빛의 벚꽃이 피어나지요. 

그리곤 연인이 기다리는 향기로운 아카시아 꽃이 피어나지요. 

봄날의 꽃에는 여전히 추억의 향기를 머금고 있지요

 

다음 해에도 어김없이 그 꽃들은 돌아오지요. 

그러나 한번 가버린 그 사람은 돌아오지 않네요. 


몇 해를 그토록 기다렸건만 아직 돌아오지 않네요.

“사람도 계절 찾아 돌아오는 꽃처럼 온다면 좋겠지요”

기억이 낡고 해져도 완전히 잃어버리고 기다리지 않는 날은 없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