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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림 Mar 31. 2024

‘백 합’,
그 꽃같이 살고 싶다고

꽃 같은 삶의 무게를 견딘다는 건

건너편 정원에 활짝 핀 순백색의 백합꽃을 본다.

꽂은 신이 세상에 선물한 사랑스러운 존재이지


백합의 순수하고 깨끗한 상징성을 되새기는 백 개의 비늘 조각이 합쳐진 ‘백합(百合) 꽃’을 

넌 좋아한다고 하였지. 

수많은 비늘 조각이 합쳐진 듯한 백합은 나비처럼 아름다운 꽃이지.

그 의미마저 고귀한 권력, 번영이란 뜻을 가진 위풍당당한 아름다움과 진고 강한 향기를 품고 있지요. 

‘너’가 가장 멋지다고 한건 나비처럼 자유로운 영혼이 아름답다는 거였지.

‘내’가 가장 마음에 든 것은 경외심마저 불러일으키는 아우라를 지니고 있고 꽃이 피는 방향도 제 각 각이어서 자유로운 영혼을 품은 듯하다는 거였지.


어떤 디자이너가 “꽂은 여성 다음으로 신이 세상에 선물한 사랑스러운 존재이다”라고 했지.

디자이너의 창작세계에서는 꽃을 모티브로 다양한 디자인의 영감으로 예술적 디테일에 다채롭게 해석하기도 하지.  해안가 시골집의 정원에서 해안가 거센 바람을 이겨낸 야생화를 좋아했고 예술세계에 영감을 주었음이 틀림이 없지. 

그리고 떠오르는 꽃이 바로 흰색 카멜리아 (Camellia)인 ‘동백꽃’이지. 

이 꽃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사랑했던 연인에게 이 카멜리아의 향기를 담은 향수를 선물하고자 했지만 

이 꽃의 가장 치명적 단점은 사실은 향기 없는 꽃이지요.
그런 '향기 없는' 동백꽃을 사랑한 예술가도 있죠. 

물론 순수 예술을 지향하지도 결국 명예와 부를 명성까지도 갖게 되었지만.
 
 

꽃의 의미는 그 꽃의 종류에 따라 꽃을 주고받는 서로의 관계에 따라 달라지지. 

우리는 꽃을 선물하여 따뜻한 정을 전하고 사랑을 표현하곤 하지. 

그렇기에 꽃은 아름다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 

넌, 너의 창밖 정원이 아름다운 꽃들이 우거진 숲과 같은 세상이 되고 예쁜 새들이 노래하는 꽃 같은 정원이면 좋겠다고 했지. 

그곳엔 위를 보는 꽃도 있고, 옆을 보는 꽃도 있고, 고개를 떨구고 아래를 보는 꽃이 있으면 했지. 


어제 본 화려하고 백합꽃도 오늘은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는 건 변한 너의 마음이지. 

남들은 겉만 보고 부러워하는 꽃도 정작 자신은 온갖 부담과 걱정거리에 짓눌리는 순간때문이겠지. 

오늘은 그 꽃에서 삶의 재물, 명예, 권력 같은 속물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곧 바닥에 떨어져 추락하는 아름다운 꽃이 되기 때문이지.


어느 저 먼 별나라의 허무한 꿈일지도 모르면서도 못 만들 것도 없는 그런 화려한 꽃이 피는 삶을 

넌 생각했지. 

그래도 한 번은 화려하고 아름답게 피고 추악하게 진다고 해도 그런 꽃 같은 삶을 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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