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사과는 빨간디/박여범 시인

디카시 눈에 담다 (23-36)

by 박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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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과는 빨간디/박여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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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과는 빨간디

사과도 그렇게 빨갛게 익어가는디

순님이 볼기짝은 왜 이리 붉은가

무슨 사연인가

불어오는 소슬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다가도

방긋 웃는 태양을 피하기 어려워

온몸으로 검게 그을리며 맞짱을 뜬다

시인의 마을에는

그렇게 그렇게 가을이 온다

미자네 대추도 담을 타고 붉게 익어가고

동수네 담장엔

늙은 호박이 여그 저그 터를 잡았다

학종이네 담벼락엔 당당한 끝자락

포도송이 간들간들 바람에 흩날리고

그 아래서 민수네 똥개가

오줌을 갈기며

영역표시에 한창이다

벌초 다녀온 할아버지 쉰 목소리에

숨이 넘어갈 때가 되면

밥 타는 냄새 동네 가득 채운다

골목길 누비던 때 꾹 물 줄줄 흐르는

경숙이가 힘껏 콧물을 들이킨다

그렇게 사과는 빨간디

사과도 그렇게 빨갛게 익어가는디

아름드리 느티나무 아래 신발은 여섯인디

스물에서 여섯을 빼면

열넷은 언제 심었는지 알 수 없다

미루나무가 당당하게 터줏대감 되고

책과 음악을 감상하던 동원이는 어디에 있는가

그렇게 사과는 오늘도 빨갛게 익어가는디

그렇게 사과는 빨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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