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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에마 Oct 12. 2024

장난감을 뺏기지 않으려는 아이


반짝이는 눈빛을 가진 똘똘한 4세의 남자아이를 만났습니다. 한 살 터울인 형과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잦은 장난감 다툼은 어머니에게 큰 고민이었습니다. 형제간의 다툼은 서로 장난감을 양보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비롯되었고, 두 아이 모두 자신의 물건을 지키기 위해 고집을 부렸습니다. 부모는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중재해야 할지 몰라 어려움을 겪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상담을 의뢰하게 되었습니다.

     

사례의 두 형제는 각자 자신의 장난감에 대한 애착이 강해, 서로의 물건을 빼앗기지 않으려 하며 울고 소리치며 밀치는 행동을 하였습니다. 부모는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중재해야 할지 몰라 막막함을 느끼며, "아이들에게 서로 나누기를 가르치려고 해도 말이 통하지 않는다"라고 하소연하였습니다. 이 상황에서 무조건 나누기를 가르치기보다는 아이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이처럼 아이들이 소유권을 주장하고 장난감을 뺏기지 않으려는 행동은 부모에게 큰 고민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아이의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며 바람직한 행동을 가르치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장난감을 뺏기지 않으려는 행동은 주로 2세에서 4세 사이의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납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내 것’에 대한 소유의 인식이 발달하며, 자신의 물건을 보호하려는 본능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이는 ‘나의 장난감’을 지키고 싶어 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권리를 보호하려 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과 타인의 요구를 구분하는 능력을 키워갑니다. 이때 자신의 장난감을 뺏기거나 자신의 것이 위협받는다고 느끼게 되면, 아이는 불안감이나 좌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아직 이를 통제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고집과 저항으로 표현하게 됩니다.   


장난감을 뺏기지 않으려는 아이는 일반적으로 강한 자기주장과 소유물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입니다. 내 것에 대한 애착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것으로 성장과 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자신의 욕구를 통제하지 못하고 고집스럽게 행동할 때, 이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는 감정 표현이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장난감을 뺏길 상황에서 쉽게 좌절하거나 화를 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이 감정을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부모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부모는 사례와 같은 상황에서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일관된 훈육 방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필자가 강조한 것은, 부모가 아이에게 감정 조절과 공유의 가치를 배우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따라 훈육자로서 부모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첫 번째, 아이의 감정 공감하기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는 것은 아이와의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이가 장난감을 뺏기지 않으려고 할 때, 부모는 "네가 이 장난감을 정말 소중히 여기는구나"라고 말하며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이 말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고 있다는 안전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아이는 이러한 공감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더욱 명확히 인식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존중받을 수 있음을 배웁니다.    

 

상담 과정에서 어머니는 자신이 아이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기보다 단순히 나누기를 강요했던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어머니는 감정 공감을 시작하면서 아이가 부모에게 더 편안하게 다가오고, 소유욕으로 인한 갈등이 줄어드는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공감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며, 부모와 아이의 신뢰 관계를 돈독하게 합니다.


두 번째, 나눔과 공유의 가치 가르치기입니다.     


어린아이들에게 나눔과 공유의 가치를 가르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상담 경험에 비추어 보면, 아이들은 본래 나눌 수 있는 능력과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능력을 훈육과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긍정적으로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아이가 나누기와 공유를 자발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강제보다는 자연스러운 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형제 사이에서 “누가 누구에게 장난감을 양보해야 한다”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역할놀이나 이야기책 읽기 등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활동을 통해 나눔의 기쁨을 경험하게 할 수 있습니다. 


역할놀이에서 부모와 아이가 서로 장난감을 주고받으며 “함께 나누면 더 재미있게 놀 수 있네!”와 같은 긍정적인 언급을 통해 아이가 나눔의 기쁨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는 아이가 나누기를 시도했을 때 이를 충분히 칭찬하고 격려하여 그 경험이 누적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가 동생에게 장난감을 빌려줬구나! 정말 멋지게 나눌 줄 아는구나”와 같은 칭찬은 아이가 나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형성하고, 자발적으로 나누려는 동기를 북돋아 줍니다. 이렇게 작은 나눔의 경험들이 쌓이면서 아이는 점차 나누는 것이 즐겁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세 번째, 일관성 있는 규칙 설정하기입니다.     


가정 내에서 일관된 규칙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안정감과 명확한 기준을 제공합니다. “장난감은 함께 나누고, 한 번에 한 명씩 가지고 놀자”와 같은 간단하고 구체적인 규칙을 정해주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세울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규칙은 아이가 혼란 없이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됩니다.    

 

규칙을 정할 때, 부모는 아이의 연령과 이해력을 고려해 간단하고 실천 가능한 규칙을 제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부모가 규칙을 설명하고 아이가 상황을 이해하도록 돕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규칙을 지키기 어려워하거나 상황에 따라 다르게 행동하려 할 때 부모는 차분하게 규칙을 상기시키며, 이를 일관되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관된 규칙을 통해 아이는 단순히 규율을 따르는 것 이상의 것을 배웁니다. 규칙을 통해 아이는 자율적으로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을 키우며, 나아가 자신의 행동이 공동체나 가족 내에서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아이가 장난감을 서로 나누어 가지고 노는 상황에서 부모가 일관된 규칙을 지키도록 돕는다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규칙을 내재화하고 이를 자신이 아닌 다른 상황에서도 적용하려는 노력을 보일 것입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에게 규칙이 단순히 강요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즐겁고 원활하게 놀기 위한 중요한 약속임을 인식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규칙을 잘 지켰을 때는 “네가 약속을 잘 지켜줘서 동생이 기분 좋게 놀 수 있었어”라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어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가치 있다는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네 번째, 아이에게 모델링 되기입니다.   

  

부모가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이에게 가장 강력한 훈육 방법 중 하나입니다. 아이들은 주변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배우는 경향이 강하므로, 부모가 일상에서 배려와 나눔을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모습은 아이에게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친구나 가족에게 음식을 나누거나 물건을 빌려주면서 기쁘게 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도 이와 같은 행동이 긍정적이라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형성하게 됩니다.    

 

아이에게 나눔은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즐거움을 동반한 활동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가 “우리 모두 함께 먹으면 더 맛있지!”, “친구와 함께 놀면 더 재미있잖아”라고 말하며 함께하는 기쁨을 강조해 준다면, 아이는 나눔이 주는 즐거움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습니다. 부모가 말뿐만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이를 실천할 때, 아이는 말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집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나눔과 배려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활동을 해보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여기에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간식을 준비해 나누어 먹거나 놀이 시간을 나누어 사용하는 규칙을 함께 정하는 등 실천적인 경험을 통해 아이가 직접 배려의 의미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부모가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가르치기보다는 함께 활동하면서 “이렇게 하면 우리 모두 즐거워지네!”라며 나눔과 배려가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준다는 것을 느끼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있어 나눔과 배려는 모방을 통해 시작되지만 부모의 지속적인 모델링을 통해 그 의미가 깊어집니다. 이러한 반복된 경험은 아이의 가치관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배려심 있는 행동이 일상 속에 자리 잡도록 돕습니다.  




장난감을 뺏기지 않으려는 아이의 행동은 발달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부분이지만, 부모가 이를 문제로 인식하며 문제가 있는 아이로 대하게 되면 부모와 아이 모두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부모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아이가 공유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일관성 있는 훈육 방식으로 건강한 사회적 기술을 배워 나갈 수 있도록 지지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노력했던 어머니는 아이의 감정을 먼저 인정하고, 규칙을 일관성 있게 적용함으로써 아이들이 서로 나누고 함께 노는 모습을 점차 보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훈육이 단순한 규제가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해 가는 과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작은 변화들이 모여 아이의 큰 성장을 이끄는 과정을 통해 부모 또한 아이의 세계와 마음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는 소중한 여정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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