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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에마 Oct 19. 2024

화를 참지 못하고 소리 지르는 아이

6살의 외동인 아이는 유치원과 집에서 자신의 뜻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 때마다, 짧고 강하게 ‘악!’ 소리를 지르거나 소리 지르면서 울곤 합니다. 평소에는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지만, 유치원에서 블록을 쌓는 놀이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는 쉽게 감정을 폭발시키며 쌓은 블록을 무너뜨리는 행동을 보입니다. 집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져 부모의 요구나 제재에 불만이 있을 때마다 큰 소리로 울거나 고함을 지릅니다.    

   

부모는 아이가 울지 않게 하거나 소리 지르지 않게 하기 위해 아이를 달래 보아도 울음이 좀처럼 그쳐지지 않아서 당혹감을 느낀다고 하였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이전보다 더 크게 울고 있다고 느끼며, 그로 인해 양육이 더 어렵게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사례의 아이는 유치원에서 친구들과 놀 때 자신의 방식대로 놀고 싶어 하지만, 친구들이 협조하지 않거나 자신이 원하던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쉽게 감정이 격해져 소리를 지른다고 합니다. 큰소리에 친구들이 많이 놀라며 아이와 놀지 않으려는 상황입니다. 

     

아이는 유치원 선생님의 말에도 불만이 있을 때 울거나 소리를 지르며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서는 부모의 규칙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더 강하게 울거나 소리 지르며 부모가 자신의 뜻을 들어줄 때까지 감정적으로 반응합니다. 부모는 이러한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 아이에게 나쁜 영향이 미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특성을 살펴보면, 사례의 아이는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하며,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욕구가 큽니다. 일반적으로 6세 정도의 아이들은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미숙하며, 특히 외동인 경우는 타인과의 소통이나 나눔의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특성은 좌절에 대한 내성을 낮게 만들며,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쉽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경향을 갖게 합니다. 또한, 자신의 요구에 대한 부모의 즉각적인 반응을 자주 경험하다 보니 소리 지르거나 울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인식하여 그 행동이 학습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상담에서 부모에게 중요하게 다룬 내용은 아이의 행동에 대한 부모의 일관된 대처와 아이가 감정 조절을 배울 수 있도록 가르치는 훈육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중심으로 아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훈육 방안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첫 번째,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기입니다.   

   

아이가 울거나 소리를 지를 때 부모가 먼저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공감하는 것은 아이에게 큰 위로와 안정감을 줍니다. 부모가 “네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아서 속상하구나.”라고 말해 준다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이 잘못된 것이 아니며, 어른들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워 울거나 소리 지르며 불편함을 표현할 때가 많기 때문에, 부모의 공감과 이해는 아이가 스스로를 이해하고, 점차 감정을 조절하는 힘을 길러가는 첫걸음이 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가 느끼는 감정의 진위나 그 행동의 적절성을 판단하기보다는 아이가 그 순간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부모가 함께 느끼며 표현해 주는 것입니다. 부모는, "지금 네가 정말 속상했을 거야. 엄마도 그런 마음이 들어"라며 감정을 함께 나누고, 아이의 표현 방식이 자연스럽게 정리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아이는 “내 감정이 존중받고 있구나”라는 깊은 신뢰를 갖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될수록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부모와의 관계에서 더욱 열린 소통을 이어가게 됩니다.    



           

두 번째는 부모의 일관된 태도 유지하기입니다. 

    

아이의 울음이나 소리 지름에 대해 부모가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아이가 울거나 고집을 부릴 때마다 부모가 그 요구를 들어준다면, 아이는 울음이나 고집을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도구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아이는 반복되는 부모의 반응을 통해 "이렇게 하면 내 뜻이 관철될 수 있구나"라고 학습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기보다는, 울음이 멈추고 차분하게 대화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부모의 일관된 태도가 자신에게 확실한 신호를 준다는 점에서 안정감을 줍니다. 부모가 "소리 지르지 않고 이야기해 줄 수 있니? 그러면 네 이야기를 들어줄게."라고 차분하게 이야기할 때, 아이는 자신의 요구를 말로 표현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와 같은 반응이 반복되면 아이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울거나 고집을 부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며 자연스럽게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부모의 일관된 태도는 아이에게 "규칙이란 변하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것"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부모가 상황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면, 아이는 규칙의 중요성을 쉽게 느끼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할 수 있습니다. 반면, 부모가 일관되게 기다려 주고, 차분하게 대화할 기회를 줄 때, 아이는 대화와 조절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워가며 자신의 요구를 올바르게 표현하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세 번째, 긍정적인 행동 모델링 되기입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차분한 태도와 긍정적인 대화 방식을 보여주는 것은 아이가 올바른 행동을 배워가는 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과 반응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모방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일상에서 차분하게 대화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차분하게 이야기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줄수록 아이는 이를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됩니다.    

 

아이가 소리 지르지 않고 차분하게 요구할 때, 부모는 "○○아, 네가 차분하게 말해줘서 정말 고마워."라고 말하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아이에게 자신이 잘한 행동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인식하게 도와줍니다. 칭찬은 단순히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 아이에게 다가가 눈을 맞추며 따뜻한 미소와 함께 전달될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부모가 이처럼 아이의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고, 작은 성취에도 격려를 보내는 것은 아이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부모가 아이에게 시범을 보이며 차분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부모가 “엄마도 가끔 화가 날 때가 있는데, 크게 소리 지르기보다는 천천히 이야기하면 더 잘 풀리더라.”라고 말하며 자신의 감정 조절 방식을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는 부모의 이러한 모습을 통해 감정 표현과 조절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의 긍정적인 변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주는 것은 다음에도 같은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중요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아이는 차분하게 말하는 것이 부모와의 소통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느끼며, 스스로 대화를 시도하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네 번째, 감정을 조절하는 연습하기입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중요한 성장 과정입니다. 부모는 다양한 도구와 활동을 통해 아이가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림 카드나 특정 감정을 나타내는 이미지가 포함된 자료를 활용하는 것은 아이가 시각적으로 감정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다양한 감정이 그려진 카드나 아이가 울거나 화를 내는 상황을 묘사한 이미지를 사용하여 감정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활동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색상을 통해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도 매우 효과적입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화가 날 때는 빨간색, 슬플 때는 파란색, 기쁠 때는 노란색"처럼 감정을 색상으로 연결해 보도록 안내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그 감정에 따라 색깔을 선택하여 그림을 그리게 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며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그 후, 부모가 “빨간색으로 많이 색칠한 걸 보니, 오늘 많이 화가 났구나.”라고 공감하며 대화를 이어가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 활동은 단순히 감정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감정에 따른 대처 방안을 탐색하는 기회도 제공합니다. 아이가 그림을 완성한 후, “그렇다면 이렇게 화가 날 때는 어떤 방법으로 기분을 풀 수 있을까?” 또는 “슬플 때는 무엇을 하면 더 기분이 나아질까?”와 같은 질문을 통해 아이와 함께 감정 조절 방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스스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며, 감정이 생겼을 때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연습도 하게 됩니다.     


감정 카드나 그림 카드가 없다면, 직접 그림을 그리거나 인터넷에서 감정 표현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서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잡지나 신문에서 아이와 함께 감정을 나타내는 사진을 찾아보고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도 효과적입니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아이는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다양한 도구와 경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 부모의 감정 관리입니다.  

    

부모는 아이의 행동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차분하고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울음이나 소리에 즉각적인 감정 반응을 보이는 경우, 아이는 부모의 반응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게 됩니다. 


사례에서 부모는 소리 지르는 아이를 통제하기 위해 더 큰 소리로 대응하고, 이 방법이 효과가 없자 아이의 요구를 다급하게 들어주었습니다. 이렇게 반복되면, 아이는 자신의 요구가 강하게 표현될수록 들어진다는 패턴을 익히게 되어 오히려 감정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부모 또한 감정을 지닌 사람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지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부모의 감정을 관리하는 능력은 아이의 정서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가 아이 앞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아이는 그것을 관찰하며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부모가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호흡을 조절하고 침착하게 상황을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이면, 아이는 이러한 모습이 바람직한 감정 표현 방식임을 알게 됩니다. 

    

이처럼 부모의 차분한 대응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감정을 조절하는 좋은 모델이 됩니다. 아이는 부모가 감정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며 "감정이 생겼을 때 이렇게 다룰 수 있구나"라는 메시지를 내면화하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는 감정을 억누르기보다는 아이 앞에서 긍정적인 감정 조절 방식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부모의 노력은 아이가 자기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되며, 나아가 아이의 건강한 정서 발달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부모와 아이의 감정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상호작용합니다. 아이가 울거나 소리 지르며 감정을 강하게 표현하는 것은 아직 감정 조절 능력이 미숙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는 자신의 생각과 요구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다루고 주장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과정의 일부입니다.     


부모는 아이의 행동을 단순히 고치려 하기보다는, “우리 ○○는 생각이 깊은 아이구나. 다만 아직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충분히 알지 못할 뿐이야.”라고 인정하며, 아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폭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수용하고 공감할 때, 아이는 자신이 이해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느끼게 되며, 이는 자신의 감정을 긍정적으로 다루는 데 큰 힘이 됩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부모와 아이는 함께 성장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배우기 위해서는 부모의 꾸준한 공감과 차분한 훈육이 필수적입니다. 훈육은 아이에게 단순히 규칙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변화하고 성숙해 가는 여정입니다. 부모의 이해와 일관된 지지 속에서 아이는 자기표현을 배우고 감정 조절 능력을 키워 나가며, 작은 변화들이 쌓여 큰 성장을 이뤄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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