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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오늘 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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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종 Apr 13. 2022

소리 낮춰 남몰래 혼자 우는 건


하늘은 어디에

저 많은 물들을 숨겨두었다

며칠을 저리

빗물로 내리는 걸까


너는 또 어디에

이 많은 물들을 가두었다

모두 잠든 이 시간

눈물로 내리는 걸까


하늘이 저렇게

소리 내어 며칠을 울 수 있는 건

하늘 맘 알아주는 늙은 소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천둥 번개 몰아가며 맘 놓고 울어볼 수 있는 건

그 맘 알아주는 소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네가 이렇게

소리 낮춰 남몰래 혼자 우는 건

그(그녀)가 없기 때문이다

그(그녀)가 없어 

어디든 마음 놓고 

울어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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