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어디에
저 많은 물들을 숨겨두었다
며칠을 저리
빗물로 내리는 걸까
너는 또 어디에
이 많은 물들을 가두었다
모두 잠든 이 시간
눈물로 내리는 걸까
하늘이 저렇게
소리 내어 며칠을 울 수 있는 건
하늘 맘 알아주는 늙은 소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천둥 번개 몰아가며 맘 놓고 울어볼 수 있는 건
그 맘 알아주는 소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네가 이렇게
소리 낮춰 남몰래 혼자 우는 건
그(그녀)가 없기 때문이다
그(그녀)가 없어
어디든 마음 놓고
울어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