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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종 Aug 19. 2024

현대인들이 집중력을 잃어가는 이유

세계 도처에서 의식있는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 현대인들이 너무 집중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집중력이 약한 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하고 원하는 것이 있어도 그것을 실현해 낼 힘이 없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어떻게든 살아가다가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거다.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한다.


명상과 요가를 좋아하고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 현대인들의 집중력이 약해지는 이유는 크게 세가지로 보인다.


첫째는 에너지가 없어서다. 모두들 너무 지쳤다. 넘쳐나는 정보에 세상에 급변하고 경쟁은 치열해졌다. 살아남기 위해 해결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보니 몸과 마음에 힘이 없다. 그러니 몸과 마음에 힘을 주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쉽게 사람들은 음식으로부터 에너지를 얻으려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자전거, 등산, 댄스, 스포츠 등 몸을 움직여 활력을 얻으려 한다.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운동하는 인구가 늘고는 있지만 대다수는 바쁘고, 귀찮고, 힘이 없어서 운동을 못한다. 비만이 늘어나고 활력을 잃은 채 사는 사람들에 비례해서 집중력을 상실한 인구가 늘고 있다.  


둘째는 삶에 여백이 없어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정보의 홍수 속에 빠져산다.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의 지나가는 정보들에 노출되어 있고 중요하지 않은 정보들을 집착적으로 들여다본다. 그러니 정신이 쉴 틈이 없다. 쉬지 못하는 정신은 어질러진 방처럼 어수선하다. 그 어수선함이 집중을 방해한다. 집중력이 상실되는 자리에 오히려 걱정과 불안이 늘어난다. 궂이 몰라도 되는 정보에 노출되면서 불필요한 감정의 동요와 염려가 커지는 것이다. 그러니 정보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고 현실의 삶 속에 여백과 고요를 가지고 와야 한다.


셋째는 자기를 몰라서다. 모든 집중의 방향을 정하는 중심에는 자신의 관심사가 있다. 자기가 하고 싶고, 잘하고, 하면 잘 되는 일에 집중을 할 필요가 있고, 집중이 잘 된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잘 모른다. 어디에 집중을 해야할 지를 모르는 것이다. 태어나서 성장하는 내내 짜여진 틀 안에서 앞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이다. 유치원 가고, 학교 가고, 학원 가고, 취직 하는 짜여진 틀 안에서 진지하게 자신을 돌아볼 여유를 가지지 못한 것이다. 자기를 알아야 한다. 자기를 알지 못하면 교묘하게 기획된 각종 광고와 유행에 따르며 자신을 잃고 끝없는 소비와 소유의 세계로 빠져들지도 모른다. 자기를 알아서 주도적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면 집중하기가 수월해진다.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을 변별할 기준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법이 바로 요가와 명상이다. 하던 일을 멈추고 고요히 앉아 삶에 여백을 더하고, 고요해진 마음으로 자신을 성찰하며 자기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여러가지 자세로 몸을 단련하는 요가를 해나가면 생각보다 쉽게 집중력을 회복할 수 있다.


요가나 명상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도 된다. 일단 핸드폰을 내려놓고 가만히 눈을 감고 앉아보면 된다. 자꾸 앉다보면 마음의 산란함이 줄어들면서 영감이 떠오른다. 영감이 떠오르면 따르면 된다. 유튜버를 찾아보며 하나씩 배우며 해 나가도 되고, 경우에 따라 선생님을 만날 수도, 책을 만날 수도, 함께 수련할 장소에 가게 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시작하는 거다. 필요하다 느껴질 때 바로 시작해보는 거. 길을 나서야 그 다음이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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