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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리의 순수한 본래 마음으로 돌아가는 방법?

혼명상 가이드 북 <나는 명상하는 사람입니다> Q & A 6

by 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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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쉬고 쉬면 순수한 본래 마음이 드러납니다. 인위적인 모든 노력을 멈추고 아무 것도 안하는 거죠. 우리의 순수한 본래 마음을 믿고 그 빛나고, 맑고, 순수한 본래 마음 안에서 쉬는 거죠. 저는 그냥 쉽게 ‘아무 것도 안하는 명상’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모든 인위적인 노력을 멈추고, 아무 것도 안하고 쉬고 쉬는 겁니다. 쉽죠? 하지만 이 ‘아무 것도 안하는 명상’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평소 우리의 생활이 끊임없이 생각을 하거나, 말을 하거나, 일을 하는데 익숙하기 때문에 아무 것도 하지 않기가 쉽지 않은거죠. 오히려 불안해 합니다. 뭔가를 해야 하는데 안하는 게 낯선거죠.


그래서 또 다른 방법은 마음이 안심하고 붙잡을 대상을 하나 주는 겁니다. 머리 속에서 날뛰는 원숭이에게 일거리를 주는 거죠. 바나나를 줘서 집중하고 앉아있도록 하는 겁니다.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면 산란하던 마음이 점점 고요해지면서 안정이 됩니다. 그렇게 안정이 되고 산란함이 멈추면 본래 마음이 드러나기가 쉬워지죠.


그러니까 처음에 산란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하나의 대상에 집중을 하지만 집중이 잘 되면 어느 순간 집중하던 그 한 마음마저 내려놓고 쉬고 쉬는 상태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본래 마음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본래 마음은 우물 같은 곳으로 좁게 집중해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텅빈 하늘처럼 무한하게 열려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음을 문득 쉬는 일이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명상이라고 하면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방법을 씁니다. 호흡이나, 촛불, 단전, 화두, 만트라, 관상 등 특정한 대상에 집중을 하죠.


그렇게 마음을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면 요란하거나 흔들리는 마음이 안정되면서 마음이 고요해지고 평온해집니다. 그렇게 마음이 고요해지면 집중하는 그 마음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뭐든지 하나의 대상을 붙잡고 있거나 집중하기 위해 힘을 주는 어떤 주체가 있으면 순수한 본래 마음이 아니쟎아요. 순수하다는 것은 인위적인 일체의 것들이 떨어져 나간 상태를 말합니다. 순수하기 때문에 걸림이 없고, 자유롭고, 무한하고, 영원하고, 하나로 연결이 되죠. 하나로 연결이 되기 때문에 다 통하고 거기서 무한한 힘이 나올 수 있습니다. 가리거나 끌리거나 어두워지거나 하지 않고 맑고, 순수하고, 밝은 빛으로 세상을 있는 그대로 인식할 수 있는 마음 상태가 되는 겁니다. 앞에 말한 정신이 차려진 상태, 모든 사랑과 지혜와 창의력과 영감이 가득하고 총섭적 안목이 열려있는 의식 상태인 겁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명상을 통해 자기가 속한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빛을 발하고, 그런 업적을 내진 않더라도 평범한 일상에서 다사다난한 문제를 해결하며 삶의 의미를 찾고 마음의 평화를 얻으며 살고 있죠.


그래서 명상은 어떤 면에 있어서는 매우 쉬운 일입니다. 우리 안에 없는 뭔가를 만들거나, 누구한테 받아야 하거나, 어디가서 가져와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것을 경험하기만 하면 되니까 이론적으로는 쉬운 거죠. 우리 모두가 원래 가지고 있는, 순수하고, 빛나고, 따뜻하고, 지혜로운 그 본래 마음을 회복하기만 하면 되니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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