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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종 Mar 27. 2022

명상 중 이완이 잘 안 될 땐 웃는 명상

명상을 하려고 앉았는데 몸과 마음에 이완이 잘 안 될 때가 있습니다. 특히 처음 명상을 시작하면 오히려 이완이 된다기보다 더 긴장을 합니다.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긴장이 잘 풀리지가 않죠. 그래서 가만히 앉아서 명상을 했는데 어깨와 목이 뻣뻣하고 아픈 분들도 많습니다. 


그렇게 앉아서 명상을 할 때 이완이 잘 안 되고 몸과 마음에 쉽게 긴장이 풀리지 않으면 웃는 명상이 큰 도움이 됩니다. 명상할 자세를 잡고 편안히 앉아서 얼굴에 살짝 웃음을 머금는 거죠. 꼭 다문 입을 약간 이완시키면서 옆으로 살짝 웃음기를 띄는 겁니다. 그렇게 살짝만 웃는 듯이 얼굴에 긴장을 풀어도 온 몸이 이완이 되면서 긴장을 푸는데 도움이 됩니다.  


사실 제가 말 못 할 고민이 하나 있었습니다. 밴쿠버에 거주하던 시절 한국이나 미국을 드나들 때 검색대를 통과할 때마다 불필요한 검사를 따로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특별히 빠른 줄로 들어가라고 해서 따라가 보면 마약검사를 받는다는지 하는 불편이 있었던 거죠. 그러다 보니 국경을 넘나들 때마다 신경이 쓰이고 내심 긴장을 하게 되더라고요. 긴장을 하다 보니 더 타깃이 돼서 결국 엘에이 공항에서는 무장한 경찰을 앞뒤에 세우고 지하 사무실까지 가서 가방검사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서 '웃는 명상'을 개발했습니다. 명상을 하려고 자리에 앉아 자세를 잡을 때마다 최종적으로 마음을 활짝 열고 편안한 마음으로 살짝 웃는 거죠. 


윗 니가 아래 치아에 살짝 얹힌다는 느낌으로 살짝 입을 다물고, 살짝 숨을 내쉬면서 안도와 무한 열림을 생각하며 입꼬리를 살짝 위로 올리면서 웃는 모습을 만드는 거죠. 그런데 생각보다 효과가 컸습니다. 갑자기 얼굴과 몸과 마음이 이완이 되면서 편안해지는 겁니다. 


사실 명상은 '나, 나를, 나에게, 나만, 나는' 등등의 작은 나를 내려놓고 보다 큰 나, 참 나에 합일하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그 나를 내려놔야 참 나는 드러나죠. 그런데 그 잘하려는 마음, 긴장하는 마음, 뭔가를 잡고 있는 마음으로는 그 나를 내려놓을 수가 없습니다. 웃는 명상은 효과가 좋습니다. 


웃는 명상을 하면서 온 몸과 마음의 긴장을 완전히 이완시키고 '나'라고 알고 있는 그 '나'를 내려놔보세요. 쉽지는 않지만 그 나를 내려놓고 참 나에 합일한다는 느낌이 들 때부터 예전에는 알지 못했던 세상과 접촉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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