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 Magazine - PR·Mkt Insight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팬데믹(Pendemic) 현상*으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 의존도가 높아졌죠. 시대 흐름에 따라 오프라인에 중점을 뒀던 브랜드마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 시장이 발달하고 확장된다고 하더라도, 오프라인 시장이 완전히 없어지는 일은 그리 쉽게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역설적으로 브랜드의 공간 마케팅이 더 중요해진 이유입니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온·오프라인 공간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단순히 상품을 파는 곳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공간이 더 주목을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오늘은 글로벌 브랜드의 공간 마케팅 사례를 살펴보면서 새로운 마케팅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전환을 의미하는 말로, DT라고도 부른다.
세계 최대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인 아마존(Amazon)은 현재 오프라인 브랜드를 확장 중입니다. 첫 오프라인 가게인 서점 ‘아마존 북스(Amazon Books)’, 온라인에서 검증받은 상품만을 판매하는 ‘아마존 포스타(Amazon 4-star)’,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Amazon Go)’, 팝업 형태 매장인 ‘아마존 팝업(Amazon Pop up)’ 등이 있죠.
최근 여기에 더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우드랜드힐 인근에 다섯 번째 오프라인 매장 체인인 신선식품 매장을 선보였습니다. 바로 지난 8월 27일(현지 시각)에 시범 운영을 시작한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 1호점입니다. 카트에 물건을 담으면 자동으로 계산해주는 ‘아마존 대시 카트’를 도입한 최초의 점포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고객들은 아마존 알렉사 음성인식 서비스를 이용해 자신이 사려는 물품이 매장 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요리로 활용하면 좋은지에 대한 도움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아마존은 공식적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일리노이주에 총 7개의 아마존 프레시 매장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CNN은 코로나 19의 유행에도 많은 사람이 식료품 구매 시에는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한다는 것을 염두에 둔 것 같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자사의 막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쇼핑 시스템을 선보이는 아마존! 유통 공룡답게 이제는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새로운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조선비즈, <아마존, 첨단기술 접목한 오프라인 신선식품매장 공개>, 2020. 08. 31
외식업계 매장에서는 최대한 빨리 먹고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깬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사람들에게 커피와 함께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제3의 공간’을 제공한 스타벅스(Starbucks)입니다. 이를 위해 스타벅스는 인테리어에 신경을 썼습니다. 스타벅스는 기본적으로 잔잔히 흐르는 배경음악, 은은한 조명, 따뜻함을 주는 가구 등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키기 위해 매장을 설계합니다. 미국 스타벅스는 본사 직원 중 약 10% 정도가 인테리어 부서에서 일할 만큼 인테리어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인다고 하네요*.
특히 스타벅스는 일찍이 음악에 투자하면서 매장 경험을 극대화했습니다. 지금은 판매를 중단했지만, 지난 1999년 스타벅스가 캘리포니아 소재 음반 가게 ‘히어뮤직’을 인수해 스타벅스 매장용 음악 CD를 제작하기도 했습니다**. 공간의 티핑포인트***를 통해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스타벅스만의 특별한 성공비결이 아닐까요?
* 시사저널, <‘문화를 팔다’ 年 매출 1.5조원 스타벅스의 성공비결>, 2020. 02. 11
** 조선비즈, < [스타벅스 경영]④ 시끄럽지만 공부 잘되는 '공간'의 비밀>, 2019. 01. 03
*** 티핑포인트(Tipping point): 어떠한 현상이 서서히 진행되다가 균형·폭발적으로 번지는 것을 의미,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호주의 자연주의 코스메틱 브랜드 이솝(Aesop)은 고유의 스토리와 철학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자사 매장의 공간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의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이솝은 호주를 비롯해 캐나다, 미국, 한국, 아랍에미리트 등 25개국에 약 200여 곳의 매장을 운영 중인데요*. 특정 장소에 이솝이 드러나도록 매장을 연출하기보다는 조화롭게 스며들도록 공간에 각 지역의 문화를 담습니다. 마치 예전부터 이솝 매장이 그 거리에 존재하고 있던 것처럼 말이죠.
이솝 매장은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곳이 아닙니다. 이솝이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은 고객과의 ‘진정성 있는 소통’이기 때문인데요. 이솝 매장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앉을 자리를 권하기도 하고, 읽을거리 등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또한, 전 세계 시그니처 매장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매장 근처의 맛집이나 미술관을 소개하기도 하고, 예술에 대해 조언을 해주기도 합니다**. 이솝은 이렇게 공간을 통해 다른 브랜드와 차별적인 방식으로 고객과 소통하면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 까다로운 미용사 손에서 탄생한 자연주의 화장품 '이솝'>, 2020. 03. 13
** 이데일리, < [화장품 브랜드 스토리]피부를 위한 건강한 고집, 호주 코스메틱 '이솝'>, 2017. 12. 21
이제 오프라인 매장은 고객에게 멋진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고객이 오랫동안 머물며 브랜드를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렇게 한다면 적절한 공간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체류 시간을 늘리며, 고객 만족의 시너지 효과까지 누리는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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