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허리케인을 대비하고 피해를 줄이는 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허리케인은 최소 풍속 약 119km로 몰아치며 강우를 동반하는 열대 폭풍을 일컫는데, 도시와 마을에 심각한 피해를 끼친다. 1986년부터 2015년까지 허리케인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5천154억 달러에 달한다.
최대 풍속 305km 이상을 보였던 1980년에 발생한 허리케인 앨런이나 하루 1.2m의 강우량을 보였던 1978년에 미국을 휩쓸고 지나간 허리케인 아멜리아 정도가 되면 허리케인이 지나가는 길의 주택은 벽과 기둥까지 남김없이 부서지고 전봇대가 뽑혀 날아다니는 지경이 된다.
이처럼 거대한 허리케인이 한 번 지나가면 해당 지역엔 복구까지 최대 몇 달간 사람들이 거주하기 힘들게 변한다. 매년 사망자도 나온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는 천삼백 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고, 심지어 정확한 숫자도 아니다. 몇 명이 허리케인 때문에 죽거나 다쳤는지 정확히 셀 수 없을 만큼 파괴적인 재앙이었다. 미국 정부는 매년 발생하는 허리케인을 정부만의 노력으로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 대중이 참여해 현장에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공공 PR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연방 재난관리청(Feder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이나 주 단위 재난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대응하는 주 정부의 위기관리기관은 트위터에 계정을 만들고 위기관리 상황일 때마다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런 경향은 점점 커져 지금은 국가 기상청(National Weather Service)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기상 관련 정보를 얻는 실험을 하고 있다. 기상청이 구축한 폭풍 탐지기는 위치정보가 포함된 트위터 메시지들 중에서 분석할 만한 기상정보를 걸러낸다. #wxreport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트윗 하면 기상청에 허리케인 관련한 정보를 바로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지금 트위터에 접속해 해당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꾸준히 올라오고 있는 트위터 메시지 정보를 확인 가능하다. 처음에는 줄글로 일기 쓰듯 트위터 메시지를 올리던 사용자들이 이제는 스마트폰의 위치정보와 각종 어플을 이용해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확한 좌표와 풍속을 적고 현장 사진을 첨부한다. 동영상을 찍어 올리는 사용자도 있고, 사용자들끼리 해시태그를 검색해 정보를 주고받기도 한다. 기상청이나 공공 재난대응기관의 SNS 담당자들은 그런 동향을 부지런히 파악하고 사용자들과 직접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트위터에서 해시태그 wxreport를 실시간 검색해본 결과. 사람들이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트위터를 이용한 허리케인 보고서는 아직 실험 중이다. 하지만 미국 기상청은 그간 재난상황에서 피해자들이 SNS를 통해 업로드했던 실시간 현장 정보가 얼마나 유용했는지 잘 알고 있다. 미 기상청은 트위터 허리케인 보고서뿐 아니라 SNS의 유저 업로드 날씨 정보 분석이 더욱 정확한 기상 예측에 도움이 되리라고 믿는다. 특히 대중과 예측·분석가들 사이의 시간차 없는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사회의 반응은 뜨겁다. SNS를 이용한 기상청과의 소통이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이다.
미연방 재난관리청 홈페이지는 재난상황에서도 사이트가 원활히 돌아가도록 텍스트 위주로 단순하게 구성돼 있다. 검색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공공 PR이 정부·공공기관과 대중들 사이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정부의 공익적 목표 달성을 위해 대중의 협조를 얻는 커뮤니케이션임을 생각하면 허리케인 관련 미국 정부의 재난대비 공공 PR은 매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대형 산불이 나는 등 큰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공공 PR은 재난대응 시 위기관리 역량을 강화해 피해를 압도적으로 줄일 수 있다.
[SNS PR 사례-3]은 다음 주에 공개됩니다...
-성공 마케팅 실전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