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기 하나로 마케팅의 획을 긋다. 한손에 장난감을 든 채로 자판기(흑은 뽑기 기계)에서 반짝이는 스티커나 가지고 놀기 좋은 탱탱볼을 얻기 위해 부모님께 간청을 드린 경험이 어렸을 적 한번 씩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혹은 사무실에서 오후에 슬며시 밀려드는 졸음을 쫓기 위해 습관적으로 커피 자판기 버튼을 누르고 있는 사람들 또한 적잖이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자판기를 사용해본 사람보다, 사용해 본적이 없는 사람이 적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얼핏 들만큼 자판기의 존재를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자판기가 우리가 가볍게 생각한 것 그 이상으로 기업의 마케팅 전략을 수행하는데 있어 하나의 주요한 채널이 되어 왔다는 사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다.
제품 구매 기회를 확대 시키면서 이색적인 경험 혹은 소매 경험의 변화와 같은 전략적인 마케팅 효과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편리함과 인상 깊은 기억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은 자판기가 꽤나 오랜 시간동안 기술의 발전과 함께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는 이유가 되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자판기의 다양한 활용 사례들이 전 세계에서 쏟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PR campaign에 있어 가장 앞서나가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코카콜라는 가장 먼저 자판기를 사용한 기업 중 하나이며, 또한 지금 까지 가장 창의적인 방법으로 자판기를 PR campaign에 활용하고 있는 기업이다.
영상에는 'Hug Me'라고 적힌 기계를 사람들이 안으면 자동적으로 코카콜라가 나오는 자판기가 소개되고 있다. 영상을 자세히 보면 이 자판기에는 특이하게 안에 있는 제품을 볼 수도, 금액을 지불할 수 있는 투입구도 없다. 단지 사람들이 가서 기계를 안아주기만 하면 코카콜라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Happiness campaign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이번 캠페인은 공개 즉시 사람들의 호평을 받으며 코카콜라가 수행한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 중 가장 성공적인 캠페인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들은 그들이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행복’이라는 메시지를 소비자들이 몸으로 직접 체험함으로써 브랜드의 정체성을 인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 사례인 것이다.
또 하나의 사례가 있다. 이번에는 한 대학교에 코카콜라 자판기가 놓여 있다. 이 자판기에 돈을 넣으면 학생들이 기대하지 않은 행복(?)이 주어진다. 때로는 하나의 코카콜라 가격으로 여러 개의 코카콜라 병이 연속으로 나온다거나, 풍선 인형이 나오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피자가 함께 나오기도 한다.
비록 최신의 기술이 결합된 기계는 아닐지 몰라도 코카콜라가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이자 브랜드 정체성인 ‘행복’을 그 어떤 방식보다도 효과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관련 유튜브 영상은 조회수 약 1,000만회를 기록할 만큼 그 파급력이 컸다.
이 외에도 일본의 한 기업은 속옷을 파는 자판기를 공개한 적이 있으며, 미국에서는 야채를 파는 자판기나 피자를 만들어 주는 자판기나 컵케이크를 만들어주는 자판기를 시중에 공개한 적이 있고, 독일에서는 여러 가지 잡화(선글라스, 물티슈 등)를 파는 등 자판기의 활용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으며, 자판기 시장의 규모는 계속해서 커질 전망이다.
단순히 다양한 제품을 아우르는 것뿐만 아니라 위의 코카콜라의 사례와 같이 자판기는 소비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IT 기술의 발전으로 앞으로도 자판기 시장의 성장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약간의 창의력이 더해진다면 PR 및 마케팅 전략을 수행하고자 하는 기업 및 기관과 가치 있는 경험 을 전달할수 있다.
자판기는 모든 소비자에게 효과적인 도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공 마케팅 실전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