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군중 통제술

by 연구소장

군중을 선동하는 가장 쉽고도 확실한 방법은 그들의 도덕심에 호소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밥그릇’을 부숴버리는 것이다.


아무리 고상한 지식인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평생을 바쳐 모은 재산과 가족의 생계가 달린 통장 잔고가 누군가의 탐욕에 의해 실시간으로 증발하는 광경을 목격하면, 이성과 교양은 순식간에 휘발되고 오직 피를 갈구하는 폭도로 돌변한다.


태성그룹의 임직원들은 매년 성과급의 일환으로, 혹은 애사심이라는 명목하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을 하여 자사주(우리사주)를 대량으로 매입해 온 상태였다. 그런데 그들의 피 같은 주식이, 그룹의 차기 오너라는 부사장의 경영권 방어용 비자금 조성을 위해 고의로 토막 나고 있다는 찌라시가 터졌다.


이것은 횡령이나 사내 정치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내 집 마련의 꿈, 자식의 학자금, 노후 자금이 오너 일가의 이기심에 의해 불쏘시개로 던져졌다는 명백한 생존의 위협. 서지안이 투하한 이 폭탄은, 태성그룹이라는 거대한 제국을 단 반나절 만에 통제 불능의 활화산으로 만들어버렸다.


금요일 오전 9시 30분. 태성그룹 본사 사내 게시판 및 로비.


주식 시장이 개장한 지 불과 30분 만에 태성그룹의 주가는 전일 대비 20퍼센트 이상 폭락하며 하한가를 향해 수직 낙하하고 있었다.


어젯밤 서지안이 살포한 ‘부사장의 주가 조작 및 비자금 조성’ 기사와 찌라시들이 아침 출근길을 강타한 직후였다. 기관 투자자들과 외국인들이 패닉 셀링(Panic Selling)을 주도했고, 사내 게시판 서버는 임직원들의 접속 폭주로 이미 두 차례나 다운되었다가 간신히 복구된 상태였다.


[우리사주 반대매매 터지게 생겼습니다! 부사장 미친 거 아닙니까?!]


[내 대출금 어떡할 거야! 오너 일가가 지들 지분 싸움 이기려고 고의로 주가를 빼? 이게 회사냐, 도둑놈 소굴이지!]


[어쩐지 요 며칠 회사가 뒤숭숭하더라니, 최동욱 본부장 꼬리 자르기 한 것도 결국 부사장이 지 비자금 덮으려고 수작 부린 거였네!]


[당장 32층으로 쳐들어갑시다! 우리 돈 다 뺏어가는 살인마 새끼 끌어내려야 합니다!!]


익명 게시판은 그야말로 피비린내 나는 아수라장이었다.


평소라면 인사팀이나 보안팀이 나서서 IP를 추적하고 글을 삭제하며 통제했겠지만, 지금의 군중은 달랐다. 보안팀 직원들조차 자신들의 주식 계좌가 반 토막 나는 것을 보며 분노에 동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내 메신저로는 부사장이 스위스 계좌로 자금을 빼돌린 정황이라는 정체불명의 도표(박 대리가 교묘하게 가공하여 흘린 데이터)가 쉴 새 없이 공유되었다.


로비와 탕비실, 흡연장 등 임직원들이 모일 수 있는 모든 공간에서는 억눌린 쌍욕과 비명이 터져 나왔다. 밥그릇을 빼앗긴 수만 명의 직장인들은 이제 부사장을 차기 오너가 아니라, 자신들의 가정을 파탄 낸 ‘태성그룹을 망치는 주범’이자 철천지원수로 완벽하게 규정했다.


오전 10시. 본사 39층 특별정보통제팀 집무실.


사내가 폭동 직전의 상태로 끓어오르는 동안, 39층의 완벽한 무균실 안에서 서지안은 갓 내린 에스프레소 향을 음미하며 대형 스크린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스크린에는 붉게 물든 주식 차트와 터져 나가는 사내 게시판의 트래픽, 그리고 각 층의 CCTV 영상이 분할되어 띄워져 있었다.


“부실장님. 사내 여론이 임계점을 돌파했습니다. 방금 노동조합 측에서 긴급 대의원 회의를 소집했고, 오후에 부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로비 점거 농성에 돌입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해커 박 대리가 키보드를 타닥타닥 두드리며 신이 난 목소리로 보고했다.


“제가 심어둔 매크로 계정 100여 개가 30초 간격으로 ‘부사장 구속 수사 촉구’ 댓글을 달면서 여론에 계속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군중 심리가 아주 볼만하게 쏠리고 있습니다.”


“수고했어요, 박 대리. 대중은 불길이 솟아오르면 그 불을 누가 질렀는지 확인하기보다, 당장 눈앞에 있는 땔감을 던져 넣는 데 열광하는 법이죠.”


지안은 커피잔을 내려놓고 우아하게 다리를 꼬았다.


“하지만 군중의 분노는 뜨거운 만큼 빨리 식을 수도 있습니다. 오 과장.”


“네, 부실장님!”


1킬로그램 골드바의 위력에 영혼까지 팔아버린 오 과장이 득달같이 달려왔다. 그의 낡은 양복은 이미 최고급 명품 수트로 바뀌어 있었고, 눈빛에는 권력의 하수인이 된 자 특유의 오만함과 맹목적인 충성심이 가득했다.


“지금 당장 보안팀과 총무팀 라인을 움직여서, 32층 부사장실로 올라가는 모든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을 물리적으로 봉쇄하세요. 명분은 ‘분노한 임직원들로부터 경영진을 보호하기 위한 안전 조치’입니다.”


오 과장의 눈이 번쩍 뜨였다.


“아…! 명분은 보호지만, 사실상 부사장을 32층에 완벽하게 감금해 버리는 거군요!”


“맞습니다. 위기에 처한 리더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대중 앞에 나서서 해명하고 소통하는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부사장의 발을 32층에 묶어두고 그 어떤 해명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아버리면, 대중은 그의 침묵을 ‘명백한 범죄의 인정’과 ‘비겁한 도피’로 해석하게 되죠. 가두어 놓고 말려 죽이는 겁니다.”


지안의 서늘하고도 완벽한 통제술.


사냥감을 때려잡기 위해 직접 몽둥이를 들 필요가 없었다. 분노한 1만 명의 임직원이라는 가장 거대하고 포악한 짐승의 우리에, 피를 철철 흘리는 사냥감을 던져놓고 문만 걸어 잠그면 끝날 일이었다.


“명심하겠습니다. 개미 새끼 한 마리 32층으로 접근하지 못하게, 반대로 부사장의 그림자조차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완벽하게 차단하겠습니다!”


오 과장과 팀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권력의 단맛에 중독된 7명의 친위대. 그들은 이제 도덕성 따위는 개나 줘버린 채, 자신들의 여왕이 내리는 지시라면 사내의 어떤 규정과 법망도 짓밟을 수 있는 완벽한 광신도들이었다.


같은 시각. 본사 32층 부사장 집무실.


쾅! 와장창!


부사장은 집무실에 비치되어 있던 수천만 원짜리 도자기를 집어 던져 산산조각 내고 있었다.


“누구야… 어떤 새끼가 이걸 언론에 터뜨렸어!! 내가 내 주식 좀 사 모으겠다는데, 어떤 쥐새끼가 내 자금줄을 까발렸냐고!!”


부사장은 핏발 선 눈으로 허공에 대고 포효했다.


아버지가 혼외자에게 그룹을 넘기려 한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어제 하루 동안 무리하게 동원했던 차명 계좌와 주가 하락 베팅.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되었다고 믿었던 그 극비 작업이, 하루아침에 사내 인트라넷은 물론이고 주요 경제지의 헤드라인을 장식해 버렸다.


비서실장은 구석에 엎드린 채 바들바들 떨고 있었고, 재무본부장은 이미 연락 두절 상태였다. (그 역시 주가 폭락 사태에 책임을 뒤집어쓸까 두려워 아침 일찍 잠적해 버린 탓이었다.)


“부, 부사장님… 지금 사내 여론이 폭동 수준입니다. 노조에서 로비를 점거했고, 임직원들이 부사장님의 배임과 주가 조작을 규탄하며 당장 해명하라고 난리입니다….”


“해명?! 내가 저딴 개미 새끼들한테 무슨 해명을 해! 내가 오너야! 내 회사 내가 지키겠다는데 뭐가 문제야!!”


전두엽이 마비된 부사장은 사태의 본질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임직원들의 밥그릇을 부수고 자본시장의 근간을 뒤흔든 중범죄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오직 40층의 대표이사가 자신을 모함하고 있다고만 굳게 믿고 있었다.


“이건 40층 영감탱이 짓이야! 그 늙은이가 내 목을 치기 위해서 어제 지분 양도 서류를 꾸미더니, 오늘 아침에는 찌라시까지 풀어서 내 손발을 묶으려는 거라고!”


확증 편향의 지옥.


부사장은 서지안이 파놓은 ‘대표이사 배후설’이라는 늪에 얼굴을 처박고 허우적대고 있었다. 그는 모든 음모의 중심에 대표이사가 있다고 맹신하며, 진짜 등 뒤에서 칼을 꽂은 서지안은 자신의 유일한 방패라고 착각했다.


부사장은 미친 듯이 책상 전화기를 집어 들고 39층 전략기획실의 직통 번호를 눌렀다.


“서지안!! 서 부실장 당장 내 방으로 뛰어 내려와!!”


수화기 너머로 지안의 다급하고도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 부사장님! 무사하십니까! 지금 사내 여론이 심상치 않아서 제가 특별정보통제팀을 풀어 32층의 모든 접근 경로를 차단했습니다. 절대 집무실 밖으로 나오시면 안 됩니다!


그 말에 부사장은 한 가닥 구원의 동아줄을 잡은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나를 지켜주는 건 서 부실장 자네밖에 없어. 지금 당장 내 방으로 와! 40층 그 늙은구렁이 새끼가 날 죽이려고 언론에 찌라시를 풀었어! 서 부실장이 특감팀 애들 동원해서 이 소문 당장 틀어막고, 여론 반전시킬 방법 찾아내!”


— 알겠습니다, 부사장님. 지금 당장 내려가겠습니다.


전화가 끊어지고, 부사장은 소파에 쓰러지듯 주저앉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싸인 고립무원의 지옥 속에서, 그는 자신을 파멸로 이끌고 있는 이단심문관의 구원을 애타게 기다리는 끔찍한 모순에 빠져 있었다.


오전 11시. 32층 부사장 집무실 앞.


띵-.


통제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서지안이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블랙 수트 차림으로 내렸다. 그녀의 손에는 두툼한 보안 서류철이 들려 있었다.


복도를 지키고 있던 오 과장과 덩치 큰 보안 요원들이 일제히 허리를 굽혔다.


“부실장님. 32층의 모든 출입을 통제했습니다. 부사장은 방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고했어요. 내가 안에 들어가 있는 동안, 외부의 그 어떤 연락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회선을 철저히 끊으세요.”


지안은 싸늘하게 지시를 내린 뒤, 표정을 순식간에 바꾸었다. 마치 상사를 위해 밤새워 고군분투하다 뛰어온 충직한 참모처럼, 그녀의 얼굴에는 다급함과 초조함이 완벽하게 세팅되었다.


벌컥.


지안이 집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부사장이 사막에서 물을 만난 사람처럼 벌떡 일어나 달려왔다.


“서 실장! 어떻게 됐어! 언론 틀어막았어?!”


지안은 애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서류철을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


“부사장님… 죄송합니다. 사태가 생각보다 너무 심각합니다. 이미 금감원 쪽에 투서가 들어가서 오후에 내사팀이 꾸려질 거란 첩보가 들어왔습니다. 게다가 노조 측에서 부사장님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답니다.”


“뭐… 뭐어? 고발?!”


부사장의 다리가 풀리며 소파에 주저앉았다.


“이… 이건 음모야. 40층 영감탱이가 아버지를 조종해서 내 모든 걸 뺏으려고 친 덫이라고! 서 실장! 자네가 나한테 위임받은 전략 통제 권한 있잖아! 그걸로 당장 40층을 압수수색하든, 검찰 라인에 돈을 먹이든 어떻게든 막아!”


자신이 벼랑 끝에 몰렸음에도, 여전히 권력의 오만함을 버리지 못하고 불법을 지시하는 부사장. 지안은 속으로 치밀어 오르는 구역질을 억누르며, 세상에서 가장 안타까운 눈빛으로 부사장을 내려다보았다.


“부사장님. 지금 무리하게 40층을 치거나 외부와 접촉하면, 대중과 이사회는 부사장님이 증거를 인멸한다고 확신할 겁니다. 최동욱 본부장 때와 똑같은 역풍을 맞게 됩니다.”


최동욱의 이름이 나오자 부사장의 눈동자가 미친 듯이 흔들렸다.


스스로 제 명을 재촉해 감옥에 처박힌 늙은 수장의 말로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 그럼 어떻게 해야 돼! 이대로 그 사생아 새끼한테 회사를 뺏기고 감옥에 가란 말이야?!”


지안이 천천히 몸을 낮춰, 부사장의 눈높이에 시선을 맞췄다.


그리고 가장 달콤하고도 치명적인 마취제를 그의 귓가에 주사하기 시작했다.


“부사장님. 지금 부사장님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패는 ‘침묵’과 ‘시간’입니다.”


“침묵?”


“네. 지금 사내 여론은 통제 불능입니다. 부사장님이 나가서 무슨 말을 하든 폭동이 일어날 겁니다. 제가 특별통제팀을 동원해서 부사장님의 이 32층 집무실을 그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는 완벽한 성역으로 지켜드리겠습니다.”


지안은 부사장의 떨리는 손을 살며시 덮어 쥐었다. 그 역겨운 피부의 감촉을 참아내며, 그녀는 뱀처럼 부드럽게 속삭였다.


“다음 주 월요일에 긴급 이사회가 소집될 겁니다. 그때까지 이 방 안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마십시오. 외부와의 연락도 모두 끊으셔야 합니다. 제가 밖에서 모든 법적, 여론적 방어를 전담하겠습니다. 이사회 당일, 제가 부사장님의 결백을 증명할 완벽한 시나리오를 들고 모시러 오겠습니다.”


완벽한 가스라이팅.


위기에 처한 맹수를 가장 좁고 폐쇄된 우리 안에 가두어 놓고, 오직 자신만을 유일한 구원자로 믿게 만드는 심리전의 극치였다.


전두엽이 마비된 부사장은 지안의 그 제안이 자신을 완벽하게 외부 세상과 고립시켜 사회적 생명을 끊어버리려는 사형 선고임을 깨닫지 못했다. 그는 지안이 덮어 쥔 손을 생명줄처럼 꽉 움켜쥐었다.


“그래… 서 실장. 자네 말대로 할게. 내가 나서는 건 그 영감탱이의 함정에 빠지는 거야. 월요일 이사회 때까지 내가 여기서 버틸 테니까, 자네가 밖에서 그 늙은이들의 음모를 다 박살 내 줘. 내가 오너 자리에 앉으면… 자네를 내 공동 대표로 앉혀줄 테니까!”


죽어가는 순간까지도 허황된 권력을 미끼로 던지는 짐승의 발악.


지안은 매혹적으로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 마십시오, 부사장님. 부사장님의 그 위대한 왕관은, 제가 가장 완벽하게 지켜드리겠습니다.”


집무실 밖으로 나온 지안은, 손을 덮었던 실크 장갑을 벗어 곧바로 휴지통에 혐오스럽게 던져버렸다.


오 과장과 특감팀 요원들이 그녀의 곁으로 다가왔다.


“부실장님. 부사장은 어떻게 합니까?”


지안의 얼굴에서 상냥한 충견의 가면이 벗겨지고, 피도 눈물도 없는 이단심문관의 서늘한 민낯이 드러났다.


“오늘부터 월요일 이사회 직전까지, 부사장 집무실의 외부 통신망과 사내 인트라넷을 물리적으로 전부 절단하세요. 식사만 문틈으로 밀어 넣어주고, 개미 한 마리 들여보내지 마십시오.”


“완벽한 감금이군요.”


“감금이라뇨, 부사장의 요청에 따른 ‘경호’라고 해두죠.”


지안의 입가에 잔혹한 조소가 번졌다.


“밖에서는 주가가 반 토막 나고 임직원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퇴진을 외치고 있는데, 차기 오너라는 인간은 문을 걸어 잠그고 며칠째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대중과 언론의 눈에 부사장은 어떤 인간으로 비치겠습니까?”


박 대리가 소름이 돋는 듯 두 팔을 문질렀다.


“책임을 회피하고 혼자 살겠다고 숨어버린, 가장 비겁하고 파렴치한 범죄자의 표본이 되겠죠.”


“정확합니다. 우리는 주말 내내 그 분노의 여론에 계속해서 장작을 집어넣을 겁니다. 부사장이 이 방에서 덜덜 떨며 숨죽이고 있는 동안, 바깥세상에서는 부사장을 찢어 죽일 거대한 단두대가 완성되는 거죠.”


지안은 32층의 굳게 닫힌 부사장실 문을 차갑게 일별했다.


“월요일 오전 10시. 긴급 이사회가 열리는 날, 저 짐승은 자신이 구원받으러 나가는 줄 알고 제 발로 처형대 위로 걸어 올라가게 될 겁니다.”


사냥개의 반란은 단 한 방울의 피도 흘리지 않고 가장 치명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었다. 사내의 여론을 완벽하게 장악한 보이지 않는 손은, 부사장이라는 거대한 우상을 가장 냄새나고 비겁한 오물통 속에 처박은 채 주말을 맞이하고 있었다.


마지막 이단심문의 북소리가, 태성그룹의 가장 높은 곳을 향해 서서히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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