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3. 생활자의 일상 : 꿈꾸던 일상 속에서
미국에 온 뒤 아무리 바빠도 오후 4시 30분이 되면 밖으로 나간다. 하늘을 봐야 할 시간이기 때문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캘리포니아의 하늘은 너무도 아름다워서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감동을 준다. 우리가 살고 있는 팔로스 버디스에는 주민 피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뷰를 가졌다는 스타벅스가 있는데 바로 집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골든 코브 센터(Golden Cove Center)에 위치한 스타벅스다.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는 이 스타벅스에는 해 질 무렵이면 석양을 보려고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가끔 우리도 선셋 타임에 맞춰 하늘을 보려고 이곳을 찾는다. 오늘은 집 앞의 Vanderlip park 에서부터 Terranea Resort Trail까지 산책을 하며 천천히 노을을 즐겨 보기로 했다. 1시간 가까이 걸리는 트레일 길을 걷다 보면 노란빛으로, 분홍빛으로, 보랏빛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을 보며 매 순간 감탄하게 된다. 진심으로 이토록 아름다운 장면을 매일 눈에 담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매일이다.
가끔
이 아름다운 하늘을 보려고
이곳에 온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생각해보면 한국에서는 하늘을 올려다 본적이 거의 없었다. 이른 아침 출근을 했다가 퇴근 무렵이면 이미 하늘은 어두워져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을 켜야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하늘 한 번 올려다볼 여유도 없이 바쁘게 살아야 했던 날들이 많았다. 그동안 미뤄두었던 한을 풀듯 미국에 온 후에는 원 없이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컴포트 존을 깨고 낯선 세상으로 나와 두려울 때도, 외로울 때도 있지만 점점 더 좋아지는 것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 아름다운 하늘을 보려고 여기에 온 걸까 싶을 만큼 매일의 피로를 씻겨주는 시간. 요즘 우리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오후 4시 30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