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동화
안녕하세요. 희승입니다. 여러분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엄마의 기억이 무엇인가요? 아마, 다양한 기억들이 있으실 텐데요. 저는 한 달에 한 번 맛있는 음식을 사주셨던 것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어째서 한 달에 한 번이었냐면, 그때가 바로, 엄마의 월급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는 분명 맛있는 음식 먹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가족들과 함께 모여서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가 있었기 때문에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혼자 맛있는 음식을 먹는 날이었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르셨나요? 궁금하네요. 댓글로 남겨주세요.
모두의 기억은 다르지만, 같은 상황의 기억도 존재합니다. 부모님과 같이 생활하셨다면, 가지고 있는 기억이 있죠. 바로, 부모님의 기상 소리입니다.
오늘 함께 읽을 '엄마 자판기'라는 동화책도 엄마가 주인공을 깨우며 시작됩니다. 그것도 토요일 아침 해가 뜨기 전에 말이죠.
주인공은 당연히 엄마 목소리가 들리겠지만,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했습니다. 일하는 엄마는 두 배로 바쁩니다. 주인공 먹일 김밥도 말아야 하고, 직장 갈 준비도 해야 하니까요. 그러니, 좋은 소리로 깨울 수 없었겠죠.
"일어나!"
주인공은 꾸역꾸역 일어나 식탁에 앉았습니다. 거기에는 언제나 그랬듯이 김밥과 방울토마토가 한가득 담겨있었습니다. 주인공은 김밥도, 오이도, 당근도, 토마토도 모두 싫었습니다.
궁시렁 궁시렁 불평도 해봤지만, 엄마에게는 소용없었죠. 방문 너머로 엄마의 큰 소리만 들려올 뿐이었습니다.
"먹어 얼른!"
주인공에게 선택지는 먹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순순히 먹지는 않습니다. 계속해서 딴짓을 하며, 엄마에게 말을 걸었죠.
"놀이공원 언제 가요?"
"숙제 다하면!"
"숙제 없는데."
"양치질 잘하면!"
"양치질 어제 했는데."
"핸드폰 그만하면!"
엄마는 화장하면서도 주인공의 말에 모두 대답했지만, 주인공이 원하는 대답은 아니었죠. 이 외에도 엄마의 잔소리는 현관문이 닫히기 전까지 비처럼 쏟아집니다.
엄마는 출근했지만, 주인공은 엄마가 시킨 것을 하나씩 합니다. 김밥도 먹고, 숙제도 하고, 양치도 하고, 학습지 선생님이 오면 까불지도 않았죠.
주인공은 하루 종일 엄마가 시킨 것을 하느라 피곤했습니다. 다 끝나면, 어디 나가지 말라는 말까지 지키려니, 집에도 혼자 있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집에 돌아와서도 주인공을 귀찮게 했습니다. 숙제는 했나 검사하고, 자야 하니까 양치를 시켰죠. 주인공은 엄마 몰래 이불 속에서 핸드폰을 봤지만, 엄마는 어떻게 알았는지, 크게 소리쳤습니다.
"핸드폰 꺼!"
주인공은 몸이 작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눈물이 계속해서 흘러나왔죠. 주인공은 엄마를 원망했습니다. 놀이공원도 같이 가지 않는 엄마는 없어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눈을 감았습니다.
잠에서 깨어 눈을 뜬 주인공은 화장실에 다녀온 후, 엄마를 불렀습니다. 집안은 조용했습니다. 주인공은 이상한 느낌에 엄마의 방으로 향했습니다.
방문을 연 주인공은 깜짝 놀랐습니다. 방에 엄마는 없고, 엄마 자판기가 있었기 때문이었죠. 자판기에는 피자 맘, 청소 맘, 놀이 맘, 공주 맘, 핸드폰 맘, 자유 맘 등이 있었습니다.
주인공은 눌러달라는 엄마 자판기의 음성을 듣고, 모든 버튼을 하나씩 누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주인공이 원하는 엄마들이 모두 나타났습니다.
엄마들은 주인공이 원하는 것을 다 해주었습니다. 피자 맘과는 피자 놀이도 하고, 진짜 피자까지 만들어 주어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후에도 엄마들과 사진도 찍고 팩도 같이 하고, 공 줍기와 귀 후비기 놀이도 함께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유 맘과 업기 놀이를 하였는데, 주인공에게는 정말 정말 기분이 좋은 놀이였습니다.
이후 주인공은 누워서 잠을 청하며 생각했습니다. '엄마랑 더 놀고 싶다.'라고 말이죠. 일요일 아침. 주인공은 해가 뜨기도 전에 엄마를 불렀습니다.
하지만, 엄마를 아무리 크게 불러도 엄마는 눈을 뜨지 않았죠. 주인공은 더 크게 엄마를 불렀습니다.
"놀아주세요!"
"휴, 밤새 업어줬는데..."
엄마는 나지막이 웅얼거렸지만, 주인공은 듣지 못한 거 같네요. 엄마는 결국, 주인공과 함께 놀이공원으로 출발하며 이야기는 마무리됩니다.
어떠셨나요? 동화 '엄마 자판기' 분명 주인공은 엄마와 노는 것도 즐거웠겠지만, 엄마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행복했을 것입니다.
아이들에게는 물질적인 것보다, 부모님이 함께 하는 것 그 자체가 가장 큰 힘이 되죠.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부모님과 함께라면 분명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과의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분명, 성인이 되어서 힘든 상황이 오더라도 금방 쓰러지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면, 그 행복한 기억이 큰 힘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옆에서 항상 나를 지켜주었던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말이죠.
여러분도 어렸을 때, 원했던 부모님의 모습이 있으셨나요? 혹시, 어렸을 때 함께 시간 보내기가 어려우셨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