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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리 Dec 26. 2019

올해 내게 참 좋았던 것들

2019년 BEST 30 THINGS 연말정산 

얼마 남지 않은 2019년을 보내기 전, 올 한해 내게 행복의 순간을 전해준 것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일상이 점, 선, 면으로 채워진다는 어느 매거진의 말처럼 나의 1년도 그렇게 채워졌다. 가장 기본인 의식주에서 발견한 기쁨(점)과 여러 예술문화와 커뮤니티를 통해 일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준 지혜(선), 그리고 특별한 기억으로 내게 남을 기회와 경험(면)까지 나의 2019년을 돌아본다. 


PART.1_점_의식주에서 발견한 일상의 기쁨



1)올해의 신발_반스 운동화

윤우가 태어나고 함께 맞춰 신은 우리 가족 신발. 스니커즈 운동화를 못 신는 내게 의외로 두 계절 내내 신게 만든 편안함과 어느 옷에도 맞춰 신을 수 있는 편리함이 있었다. 내년 결혼기념일 가족사진에는 이 반스 운동화를 신고 촬영해볼 생각이다.


2)올해의 옷_핫블루 랭앤루 원피스

올 여름은 이 원피스 하나로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너무 편하게 입었다. 화려한 하트 무늬와 강렬한 핫블루 랭앤루 원피스는 여름 휴가로 떠났던 부산에서도 예쁘고 유용했다. 여행지에서 사진을 찍을 때 화려한 색감의 옷이 잘 나온다는 것을 알게 해줬다.


3)올해의 모자_분홍색 춘천비니

3월에 친구들과 떠난 1박 2일 춘천여행에서 기념으로 구매해서 춘천비니로 불리는 이 모자. 겨울에 모자가 필수품인 내게 까글거림 없이 쫀쫀한 탄력으로 보온과 멋스러움을 모두 만족시켰다. 올해 머리가 길면서 양갈래 머리를 하고 비니를 쓰는 기분도 만끽하면서 말이다.


4)올해의 음식_노량진 해영상회 방어회

사실 방어를 먹은 건 올해가 처음이었다. 방어철이라고 제철 회를 챙겨 먹은 것도 올해 들어선 방어가 처음이었다. 노량진 회센터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방어회와 기울이는 술 한 잔은 올해의 음식으로 꼽을만한다. 이후에도 집에서 방어회를 주문해 먹었고 서울에선 어지간하면 회를 안 먹었던 내게, 다시 회 먹는 기쁨을 느끼게 해주었다.


5)올해의 가구_일룸 그로잉테이블

평소 국내외 가구 브랜드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하면서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생각보다 고관여제품은 가구는 쉽게 구매까지 연결되진 않는다. 특히 아이의 가구인 경우는 안전성까지 고려하다보니 온오프라인으로 구경만할뿐이었다. 그러다 윤우를 위해 구매한 일룸의 글로잉 테이블과 아띠아이 의자는 아이에게 색칠공부나 간식을 먹을 때 앉게 하는 여러 습관을 만들어준 고마운 가구다. 게다가 흥이 많은 윤우가 테이블에 올라가도 안전해서 믿음직스러워서 만족스럽다.

 

6)올해의 커피_비읍커피

하루 바닐라라떼 한 잔의 여유는 피곤함을 달래고 에너지를 충전해준다. 커피의 각성효과가 강한 내게 정말 맛있는 커피 한 잔의 선택이 중요한데, 10월부터 이용해보는 시청역 부근의 비읍커피는 너무 달지 않고 적당한 양의 바닐라라떼여서 올해의 커피로 뽑았다.


7)올해의 쇼핑_아이패드 미니5+애플펜슬

남편이 쓰던 아이패드 미니2를 보상판매로 아이패드 미니5로 바꾸었다. 필기가 가능한 미니사이즈를 원했는데, 메모는 물론 필사하는 스몰스텝에도 참여할 수 있었다. 전자책을 보겠다는 다짐으로 이북리더기를 대신해 구매했지만사실 가장 오래 사용하는 목적은 넷플릭스와 왓챠플레이다. 매일 밤 잠들 때까지 내 곁을 지켜주는 친구가 되어버렸다.


8)올해의 구독서비스_오픈갤러리

올해 다양한 구독서비스를 경험했지만 가장 새로웠던 구독은 그림렌탈이었다. 오픈갤러리란 그림구독서비스를 1월부터 시작했는데, 인테리어는 물론 그림이 주는 묘한 안정감에 따뜻한 집안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림에 대한 정보나 분석데이터로 다음에 고를 그림을 추천해주는 서비스가 약해서 다소 아쉽다. 지금까진 10호 이하의 가장 작은 사이즈의 그림을 복도에 걸었는데, 내년부터는 부엌에 걸 그림을 골라보려고 한다. 


9)올해의 가전_네스프레소 시티즈앤밀크

부엌을 블랙컨셉으로 꾸민면서 쿠첸 IR미작밥솥, 발뮤다 더 토스터, 그리고 네스프레소 시티즈앤밀크 커피머신을 들였다. 그 중에서 가장 쓰임이 많으면서 만족스러운 가전은 네스프레소 시티즈앤밀크 커피머신이다. 집에서 일할 때나, 손님이 왔을 때 캡슐커피를 내려서 대접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라떼를 좋아하는 내게 집에서 라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기쁨을 주어서 정말 만족스럽다.


10)올해의 육아템_대호토이즈 미니 컨버터블 푸쉬카

많이 물려받아도 계속 구매해야할 일이 많은 육아템의 세계. 올해 휴대용 유모차, 이케아 둑티크 주방놀이, 쿠쿠토이즈 아기 그네 등 윤우의 성장과정에 필요한 육아템을 고심끝에 합리적으로 구매했다. 그 중에서 가장 윤우의 만족을 얻은 것은 대호토이즈의 미니 컨퍼터블 푸쉬카다. 유모차를 싫어하는 윤우에게 푸쉬카는 어린이집을 갈 때, 동네 산책을 할 때, 언제나 푸쉬카를 타고 다녔다. 


PART.2_선_예술문화와 커뮤니티, 일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준 것들



11)올해의 영화_기생충

아이를 맡기고 남편과 함께 본 마지막 영화여서 더욱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겠지만, 영화 <기생충>은 구성과 연출, 그리고 캐릭터에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영화 그 자체도 좋았지만 유튜버의 다양한 해석을 보는 재미도 있었다. 송강호네 가족이 집주인 몰래 빠져나와 도망치는 빗속에서 계단을 내려가는 씬을 명장면으로 꼽고 싶다. 


12)올해의 책_어떤 양형 이유

우연히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구입했는데, 무심결에 버스에서 읽다가 눈물이 났다. 판결문에선 드러나지 않는 그러나 회복해야할 인간성을 콕 집어 양형이유에 기록했다. 한참 가정사로 힘들 때 읽어서 더욱 와닿았던 구절을 소개한다.

“가정이야말로 고달픈 인생의 안식처요, 큰 사람이 작아지고 작은 사람이 커지는 곳”이다. 가정이야말로 장에 나간 엄마를 걱정하며 애타게 기다리는 아이가 있는 곳이고, 해진 신발을 신고 가족을 위해 온갖 험한 길을 마다않는 아버지가 사는 곳이다. 가난한 부모는 마음대로 늙지도 못한다. 또다시 헌신을 신고 먼 길을 가야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늙지도 못하여 악착같이 자키려 한 것이 바로, 가정이다. 해가 지면, 세상살이에 시달린 모든 이는 절인 배춧잎처럼 녹초가 되어 타박타박 집으로 돌아가고, 그곳에서 위로받고 잠이 든다.


13)올해의 한드_동백꽃 필무렵

유치하고 뻔한 신파라고 생각했는데, 원래 애정하는 두 배우 공효진과 김지석이 출연해서 그럴꺼라고 생각했는데, 뜬금 황용식이한테 빠져버린 드라마였다. 동백을 향한 용식의 직진형사랑은 쪼그라진 한 사람의 사랑과 인생을 펴게 했다. 결국 사랑만이 남는 결론을 좋아하는 내게 찰떡이었던 드라마. 덕분에 카카오톡 프로필에 드라마 OST '이상한 사람'을 등록했다.


14)올해의 미드_빅 리틀 라이즈(시즌1/시즌2)

습관처럼 넷플릭스를 보다 '킬링이브'가 왓챠플레이에 들어왔다고 해서 옮겨탔다. 킬링이브도 좋았지만 밤잠을 설치게 한 미드는 리즈 위더스푼, 니콜 키드먼, 셰일린 우들리가 나와서 더 놀랐던 '빅 리틀 라이즈'다. 여성작가가 쓴 여성이 주인공인 스릴러 미드라는 것에 출발도 좋았지만 연출력이 정말 뛰어난 작품이었다. '그레이 아나토미'에 이어서 다시보고 싶은 두번째 미드로 등극!


15)올해의 일드_집을 파는 여자|집을 파는 여자의 역습

일드는 잔잔한 맛으로 보는 내게 놀라운 반전매력을 준 '집을 파는 여자'는 마케터가 꼭 봐야 할 일드라고 생각한다. 주인공 산게야 마치에게 못 파는 집은 없다. 집이 필요한 사람의 욕망과 가치관, 버릇까지도 고민해서 집을 사게 만드는 스토리는 흥미진진했고 부동산 회사의 각 캐릭터와의 호흡이 자잘한 재미까지 주었다.


16)올해의 유투버_약쿠르트

올해 유투브 프로젝트를 하면서 정말 대단한 유투버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문철TV, 이과장, 백종원의 요리비책, 이과장, 주부아빠, 부동산 읽어주는 남자, 살집채널, 양품생활, 디에디트 등 정말 쟁쟁한 유투버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최애 유투버는 약쿠르트. 현직 약사가 들려주는 약에 대한 이야기는 임팩타민을 먹게 만들기도 했지만, 뭐니뭐니해도 훈남이라서 좋았다고 솔직해질테다.


17)올해의 앱_picn2k(피크닉)

친구에게 추천받은 사진앱 피크닉으로 현재까지 약 2300여장의 사진을 찍었다. 다양한 필터로 상황에 맞춰 더욱 색감을 살려주면서도 촬영시 무음으로 찍혀서 타인을 소음으로 방해하지 않아서 좋았다. 앱 덕에 윤우와 바닐라의 모습도 많이 담고 인스타그램도 자주 했다. 그리고 일상채집 프로젝트의 기록도 더욱 잘 할 수 있었고 유료앱이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다.


18)올해의 전시_제주 본태박물관, <무한 거울방-영혼의 반짝임>

처음으로 윤우와 떠난 제주여행에서 본태박물관에서 보낸 시간이 너무 좋았다. 올해 윤우와 많은 전시를 다녔지만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 '무한 거울방-영혼의 반짝임, 2008'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어린 윤우가 시각과 청각, 촉각의 자극을 마음껏 받을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영구히 설치되어 있다고 하니 나중에 또 가보고 싶다.


19)올해의 웹툰_유미의세포들

2015년 4월부터 지금까지 연재중인 이동건 작가의 '유미의 세포들'은 업데이트를 기다리는 몇 안되는 웹툰이다. 그런데 올해 주인공 유미의 남편이란 존재가 등장하면서 마치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처럼 독자들의 남편찾기가 시작되었다. 지금까지 독자들과 함께해온 구웅와 유바비가 아닌 제3의 인물이 등장하면서 구남친의 찌질함과 한 순간 쓰레기가 된 벤츠남의 역할에 다들 흥미진진해졌다. 과연 유미는 누구와 결혼을 하게 된걸까? 그리고 유미의 세포들은 이제 끝을 향해 가는 걸까?


20)올해의 커뮤니티_리뷰빙자리뷰(리빙리)

올해 록담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하지 못할 경험이 많았다. 록담님을 통해 알게 된 리뷰빙자리뷰(이하 리빙리)에서 작지만 특별한 경험을 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그들과 교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리뷰를 빙자해 너를 본다란 뜻의 리빙리는 현재 52회까지 진행되었다. <이렇게 된 이상 마트로 간다>의 경욱님 리뷰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PART.3_면_기회와 경험, 일상을 빛내준 특별한 기억



21)올해의 대소사_이사

올 1월 말쯤 왕십리에서 흑석동으로 이사를 했다. 새로운 동네로의 적응뿐 아니라 아이의 교육문제도 고민이 되는 시점이었다. 다행히 대학병원 부근이라 윤우가 아플 때마다 응급을 그 누구보다 빨리갈 수 있고 학교가 가까워서 아이를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 생각하고 있다. 이사하면서 기존 가구 중 잘 쓰지 않는 것을 처분하면서 당근마켓이란 중고거래의 매력도 느껴보았다. 이웃과도 점점 친해지는 즐거움도 얻었다.


22)올해의 행운_국공립 어린이집 당첨

올해 가장 간절했던 소원은 윤우가 국공립 어린이집 입소 자격을 얻는 것이었다. 만0세반은 총 6명이 입소가 가능한데 윤우가 6번째로 입소할 수 있었다. 아파트 단지 내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이여서 등원도 쉽고 이슈가 발생할 때 대응도 쉽다. 8개월부터 어린이집 적응을 했던 윤우는 가장 어리지만 행동발달도 빠르고 선생님과 친구들을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하고 있다. 함께 어린이집을 다니는 학부모와도 친해져서 윤우 덕에 엄빠의 사교성도 한층 더 성장했다.


23)올해의 인연_동네 중딩이웃

앞선 이사 이후 새로운 이웃을 많이 알게 되었는데, 그 중 가장 특별한 인연이 바로 옆단지 아파트의 중학생 아이들이다. 옆단지 아파트의 아이들이 통학때문에 우리 아파트로 다니다가 윤우가 노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인사하고 대화를 주고 받다가 친해졌다. 아이들은 하교하면서 윤우의 어린이집 앞에서 윤우와 함께 놀이터에서 함께 놀아주곤 했다. 그렇게 친해져서 집으로 초대도 했고 치킨과 피자를 시켜주면서 나도 중학생과 친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 것이다. 30대에 10대와 친밀해질 소중한 인연이 되었다.


24)올해의 여행_윤우랑 제주여행

지난 해 말 퇴사 후 프리랜서 워킹맘이 되었다. 틈이 나는 시간에는 윤우와 여행을 많이 하고 싶었는데, 올해 그 소원을 이루었다. 8개월된 윤우와 단둘이 3월의 제주도 여행을 떠났고 그 곳에서 친구를 만나 2박 3일간의 제주를 여행했다.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는 곳은 한정적이었지만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 덕에 행복한 여행의 추억을 많이 남길 수 있었다. 비행기에서, 책방에서, 박물관에서도 의젓한 윤우덕에 엄마는 조금 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제주여행.


25)올해의 추억_밀리의서재 광고출연

월정액 도서앱 '밀리의서재'의 리딩북을 소개하는 광고영상을 찍을 기회가 생겼다. 지인의 부탁이기도 했지만 윤우와 함께 출연할 수 있어서 추억을 만들어보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카메라 앞에서의 내 모습은 어색했지만 쪽쪽이를 물고 있는 윤우의 아가 시절을 광고라는 방식으로 남겨볼 수 있기에 엄마에겐 커다란 추억이 되었다.


26)올해의 스몰스텝_7천보 걷기

스몰스텝은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을 말한다. 올해 다양한 스몰스텝의 목표를 세웠는데, 외출 전 이불 정리정돈하고 나가기, 영어 한 문장 읽고 쓰기, 좋은 문장 필사하기, 밤 9시 이후 먹지 않기, 매일 7천보 걷기였다. 사소하지만 의외로 실질적 습관까지 길들여진 것은 매일 7천보 걷기 뿐이었다. 운동량이 부족하다보니 걷는 습관이라도 기르고 싶어 7천보 목표를 세웠던 것이다. 9월부터는 샤오미 미밴드를 구입해 의식적으로 7천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내년엔 8천보 걷기에 도전해보고자 한다.


27)올해의 도전_퍼블리 작가

장래희망이 소설가인 내게 작가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었던 도전이 바로 퍼블리였다. 회사 밖에서 사이드 프로젝트(생업과 함께 좋아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하는 분을 찾아 인터뷰하고 콘텐츠로 다듬는 일이어서 사실상 에디터에 가까웠다. 많은 기획의 수정과 퇴고의 과정을 거쳤지만 어쨌든 이름을 내걸고 작성한 글은 디지털콘텐츠로 출판이 되었고 성과를 얻을 수 있는 한 해로 돌아볼 수 있었다. 언젠가는 소설로 출판하게 되는 날도 오리라 믿는다.


28)올해의 사이드프로젝트_30일 프로젝트 <일상채집>

10월부터 다시 일을 시작하면서 바빠졌다. 그러다 우연히 사이드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서울문화재단이 진행하는 '날마다 예술 30일 프로젝트'의 매니저로 참여하게 되었다. 내가 맡은 프로젝트는 바로 '내가 참 좋아하는 서른 개의 일상채집'이었다. 30일 간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면서 우리는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의 발견과 감사를 느낄 수 있었다. 일상채집이란 분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한 것은 물론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역할도 성장할 수 있었고, 결과공유회를 통해 참여자를 만났던 시간도 좋았던 멋진 사이드 프로젝트였다.


29)올해의 커뮤니티_북클럽 <19호실로 간 여자들>

예전에도 북클럽(독서모임)은 운영해본 적이 있었지만 올해는 특별히 '일하는 여자들의 북클럽'을 해보고 싶었다. 내가 관심있는 주제와 사람과 함께 관련 책을 읽고 이야기 나눠보고 싶었고, 무엇보다 일한다는 게 무엇인지 더 깊이 생각해보고 싶었다. 3월부터 <19호실로 간 여자들> 북클럽을 시작해 7회차 진행했고, 스여일삶 커뮤니티와 콜라보로 마지막 회차를 진행하기도 했다. 내년에도 시즌2로 꾸준히 진행해볼 예정이다.


30)올해의 성과_남편의 육아휴직

올해 진짜 많은 도전을 했고 대부분의 아쉬운 실패와 약간의 성공이 있었다. 그 중 가장 큰 성과를 꼽자면 나는 남편의 육아휴직을 들 것이다. 남자들과 육아휴직 많이 한다고 말하는 세상이지만 내 주변에선 본 적이 없었다. 내가 다시 일하기 위해서는 남편의 육아휴직이 필요했고 스스로 필요해서 결정하도록 설득이 필요했다. 내가 일하고 싶은 의지와 입사까지의 성과, 그리고 줄어들 소득에 대한 방안까지도 허심탄회한 대화가 필수였다. 지금도 여러 갈등이 존재하지만 우리의 선택을 옹호하며, 내년에는 '열흘살기' 프로젝트와 같은 육아휴직 이후의 행복한 삶에 대한 도전도 해볼 생각이다.



내게 좋았던 서른 개의 것은 이토록 사소하지만 특별하다.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고 기쁨과 만족을 느끼는지 아는 것은 한 해를 돌아보고 감사함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다가올 해에도 더 나아갈 나를 기대하게 한다. 앞으로 매년 내게 좋았던 것을 기록해봐야지. 


당신에게 올해 좋았건 것에는 무엇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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