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만난 문장 4. 노마드랜드 BOOK 표지

by 샛별

일상에서 만난 문장 4. 노마드랜드 BOOK 표지


노마드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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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10515_081450728.jpg <노마드랜드>, 제시카 브루터, 엘리, 2021.

클로이 자오 감독 <노매드랜드>는 CGV에서 두 번을 봤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을 받기 전에 한 번, 받은 후에 한 번 더 관람했다. 그만큼 좋았다. 영화 원작은 <노마드랜드>이다. 당연히 책도 샀다. 서문만 읽어도 느무 심쿵한다. 지금 읽는 중이다. 띠지를 벗기니 표지가 환상적이다. 사진이 아름답다. 구불구불 도로 위에 황토 고원이 드러나고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펼쳐진다.

그림과 달리 표지에 적힌 문장이 아프게 스며든다.


"평생 쉼 없이 노동하는, 그러나 집 한 채 가질 수 없는 삶에 대하여 그럼에도 꿋꿋이 희망을 그리는 이 시대 노마드들의 이야기"


평생을 노동한 사람들. 그러나 집 한 채 가질 수 없는 삶. 그럼에도 희망을 움켜쥔 노마드들. 자의적이건 타의적이건 방랑하는 사람들을 담아낸 문장이다.


‘노마드’는 ‘유목민’이란 라틴어로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가 그의 저서 『차이와 반복(Difference and Repetition)』(1968)에서 ‘노마디즘(nomadism)’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데서 유래하였다.(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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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떠도는 사람들. 유목민, 노마드, 노매드 다 같은 말이다. 영화 속 노매드들 생활을 보면 안락함 1도 없다. 대신 자유로움 100이다. 노매드 사람들은 차에서 지낸다. 밴을 집처럼 개조해 이동하고 이동한다. 폭신한 침대는 없지만 몸을 펴는 공간은 있다. 배변은 차에서 해결하고, 머리도 손수 자른다. 단출한 가재도구로 살아간다. 노매드들에게는 시간적, 공간적 자유가 펼쳐진다. 광활한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고, 살아간다.


노매드를 선택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상실'이다. 그들은 건강을 잃었고, 자식을 잃었고, 남편을 잃었다. 상실의 고통을 길 위에 치유받는다. 노을빛 하늘이 그들을 쓰다듬어 준다. 절벽에 부딪히는 파도가 막힌 마음을 뚫어준다. 쏟아지는 별들이 축복을 내린다.


평생 일을 해도

집 한 채 가질 수 없는 삶이란 무엇인가.

차에서 산다는 건 무엇일까.

길 위에서 무엇을 보고 느낄까.

나도 노매드처럼 살고 싶다.

(운전면허도 없으면서)


책 표지를 쳐다보며 노매드랜드의 삶을 생각해 본다.

천.천.히.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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