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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산 위 바위처럼

by 신화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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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 먹도록 살면서 얻은 조그마한 지혜가 하나 있는데,

어둠이 아무리 짙어도 반드시 아침은 온다는 것이다.

밝은 햇살, 환희의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붉은 저녁노을과 어둠이 찾아온다는 것이다.

마치 죽을 것 같은 절망의 끝엔 언제나 한 줄기 희망의 빛이 있더라는 것이다.

들뜬 행복의 뒤에는 필연, 불운의 그림자가 깃들어 있더라는 것이다.


지금의 어둠은 꼭 나쁜 것이 아니요,

지금의 밝음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닐 것이다.


사람마다 불행과 행복의 크기는 다르다.

한꺼번에 불행의 파도가 밀려와 삶을 나락의 늪에 빠뜨렸다 해도,

세상의 모든 행운이 내게 다 몰려왔다 해도,

오고 가는 것일 뿐 긴 인생의 관점에서 볼 때 그저 스치는 바람일 뿐이었더라.

중요한 것은, 몰려왔다 빠져나가는 인생의 바람에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슬픔과 환희는 서로 대치점에 있지 않다.

어쩌면 근본을 같이하는 형제자매일지도 모른다.

밀물과 썰물이 어차피 바닷물인 것처럼 말이다.


수많은 날, 한숨과 탄식으로 잠 못 이루고,

주체할 수 없는 행복감에 환호작약歡呼雀躍했던 일들을

이제 와 생각해 보니 모두 인생의 바람일 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남은 생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작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저 산 바위를 닮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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