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때인가
국어 선생님께서 저한테 그랬습니다.
“넌 참 소탈한 아이구나!”
‘이게 무슨 말인가? 좋다는 거야? 나쁘다는 거야?
거지같다는 거야? 뭐야?’
그 이후 한참동안 저의 머리 속에 “소탈”이 화두로 자리 잡았답니다.
(트일 소, 벗을 탈
예절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수수하고 털털하다.) ≒ 쇄탈하다(灑脫―).
사전에는 이렇게 적혀 있으며.
“마놀로 블라닉이 아니라 굽 낮은 보세 신발을 신고
뚜껑 열리는 스포츠카 대신 자전거나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며
프렌치 비스트로에서 브런치 대신 떡볶이로 아점을 해결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사람을 소탈하다고 한다.”
이런 말도 있었습니다.
“오호라~ 멋진 사람이네!”
소탈하다는 말은
궁핍하다는 말과 다릅니다.
‘궁핍하다’는 가난해 할 수 없는 것이고
‘소탈하다’는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질적인 부분에 덜 가치를 두는 태도에 가깝습니다.
수수하다, 검소하다 등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시면 됩니다.
의미를 알고부터는 진짜로 정말로 소탈하게 살려고 엄청 애쓰고 있답니다.
선생님의 한마디가 평생 저의 삶의 태도를 결정해 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유학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