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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벌레 잠잠이 Sep 10. 2021

방구석 여행러를 위한 남미 배낭여행기

<엄마, 내친 김에 남미까지>를 읽고


  수많은 여행서들 틈에서 눈에 확 들어온 책이다.

서른 살 아들과 예순의 엄마가 배낭여행을 했다는 카피가 나를 잡았다. 1권을 펴서 살까, 말까 몇 줄을 읽었다. 그리고는 사기로 결심했다.


 아들과 엄마가 나란히 배낭을 메고 있는 뒷모습 때문이다. 막내 동생과 엄마의 모습이 겹쳐졌다. 몇 해전 여름에 엄마와 여동생 그리고 막냇동생은 서유럽 여행을 보름간하고 왔다.

  아버지는 서유럽은 너무 많이 가본 데다 일도 있었고 나 역시 결혼 전 이미 갔던 터. 게다가 겨울에 동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었고 새로운 일을 시작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아 상황이 맞지 않았다.


 그렇게 딸, 아들과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등을 여행하고 오셨던 엄마. 너무 좋으셨단다.
책 속의 어머님도 그러셨나 보다. 저자 태원준 씨는 한 달 정도를 예상했던 여행이 길어져 유라시아를 10개월간 누볐다고 한다.

  내가 산 책은 3권이다.

저자와 모친의 2차 여행 남미 편을 선택한 것이다. 둘째 고모네가 살고 계신 브라질에 놀러 오라는 요청을 적극적으로 받았던 두 어해 전, 장기휴가를 받기 어려워서 일을 그만두고 갈까 말까를 고민하다가 못 간 것에 대한 미련도 작용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언제 해외여행을 하고 휴가도 길게 받을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니까. 그때 보다 정치적으로나 여러가지 상황이 안 좋아진 브라질로 여행을 가는 것은 기약할 수가 없게 된 것 같아 두고두고 아쉽다.


  그래도 Y가 그리도 가고 싶어 하는 페루 마추픽추를 책에서 나마 볼 수 있으리란 기대감 때문에 사고서 단숨에 다 읽었다. 이런 게 대리 만족아닐까. 꽤 흡족스러운 여행이었다.



작가: 태원준

출판: 북로그컴퍼니

발매: 201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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