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은 아침을 맞았다. 새로운 것이 없는 똑같은 일상에서 무엇을 써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그런데 우간다를 방문했던 손님들이 오늘 한국으로 돌아간다며 잠시 인사를 하러 온 거다. 오고 가는 것에 이제는 시들할 때도 됐는데 여전히 적응이 안 된다. 이런 날은 괜히 더 한국이 그립고 생각난다. 그래서 비행기 티켓 사이트를 수시로 들락거렸다.
새해가 되면 한국에 못 간지 4년째에 들어간다. 두 아이도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는 얘기에, 눈 내리는 한국 겨울이면 좋겠다고 종종 얘기를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한국으로의 비행깃값은 가장 싼 것도 비싸다. 거기에 꼭 한 번은 경유를 해야 하는데, 경유지에서의 머무는 시간이 스물네 시간 가까이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떠나기에는 비용은 물론이거니와 지체 시간까지, 뭣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지금 살고 있는 집과 공항과의 거리는 차로 40분 거리다. 그래서 하늘길로 비행기 지나가는 소리를 시간마다 듣게 되니 권태롭게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오늘 아침 다녀간 손님들 때문인지 비행기 소리가 유독 크게 들렸고 한국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까운 나라로 잠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이런 중에 한글학교로부터 온 메시지, 남편으로부터의 전화를 받는 사이 구름 위에 떠 있던 내 마음은 이내 현실로 내려왔다. 그리고 어떤 동물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데, 해가 뜨면 오늘 아침도 해를 맞았다는 사실에 좋아서 날뛴다는 동물이 떠올랐다.
과연 오늘을 산다는 게 뭘까 잠시 생각해 본다. 무료하고 권태롭기만 한 일상의 반복이지만 그 일상이 주는 무언가를 꾸준히 찾을 수 있는 예민함을 가지고 사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매일을 대하는 자세가 좋아 날뛸 수는 없겠지만 그때그때마다 느끼는 감정도 하나하나 붙잡아가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