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를 하며 요새 드라마 '도깨비'를 정주행 중이다.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지만 나는 딱히 공유를 좋아하거나 김고은을 좋아하지 않아서 보지 않았었다. 최근에 넷플릭스에 떴길래 보기 시작했는데 적당히 볼만하다. 식사를 대략 30분간 하고 드라마의 남은 분량을 다 보고 나면 운동을 하러 나가도 좋을 정도로 어느 정도 소화가 된다.
저녁에 공원에 나오면 주변이 어두워 잘 보이지 않는다. 그 덕분에 음악을 들으며 걷다 보면 내 머릿속 상념의 세계를 걷는 기분이 든다.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 그러고 보니 매일 혼자 공원에 나와 걷는 것이 마치 나와 데이트하는 느낌이다. 매일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내어, 나만의 속도로, 나만의 스텝을 밟는다.
달이 참 크고, 밝구나!
걷고 있는데 하늘에 유난히 크고 밝은 달이 떠 있다. 아파트 숲 사이, 나뭇잎 사이에서 빼꼼 얼굴을 내밀었다 숨었다 하는 달님이 참 예뻤다. 잠시 멈춰 서서 핸드폰으로 사진을 담아보려 했는데 맨 눈으로 보는 것만 못하다. 역시, 뭐든 직접 보는 게 더욱 아름답다.
요 며칠 음악 듣는 재미에 푹 빠졌다. 매일 조금씩 다른 플레이리스트를 듣는데 선곡에 따라 발걸음이 달라지는 걸 느낀다. 처음엔 빠른 비트에 샤우팅이 난무하는 록을 들었더니 전투적으로 걸었는데 몇 바퀴 후에 몽환적인 R&B 를 들었더니 걸음이 느려지고 세상이 슬로 모션처럼 흘러갔다.
오늘은 음악에 필 받아서인지 평소보다 한 바퀴를 더 걸었다. 다 끝나고 자전거에 탔을 때 적당히 느껴지는 다리 근육의 당김이 기분 좋았다.
집에 돌아와서도 오늘도 복근 스트레칭을 했다. 3일 째인데 아직까지 고양이 자세와 코브라 자세를 할 때 곡소리가 나온다. 어제와 비교하면 약간 통증이 무뎌지긴 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듯하다. 스트레칭 후에는 유튜브를 검색하다가 "필라테스 호흡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갈비뼈를 옆으로 늘리는 느낌으로 숨을 들이마셨다가 반대로 갈비뼈를 안쪽으로 쪼이는 느낌으로 숨을 내쉬는 호흡법이다. 이 호흡만 잘해도 허리가 쏙 들어간다는 말에 솔깃했다. 뭔가 영업당하는 느낌이지만 복근에 근육통이 있는 이상 무리가 되지 않는 이 호흡법이 나쁠 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매일 마구잡이로 상황에 맞는 운동을 해보자.
허리둘레: 89.7cm (첫날 대비 1.3cm 증가. 하지만 어제에 비하면 대략 1cm 줄었다. 드디어 배에 개스가 빠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