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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창 신부범 Jan 06. 2021

편지가 그립고 쓰고 싶은 이유는 뭘까요

코로나 19 모두가 어려운 시기, 그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면 어떨까

퇴근 후 습관처럼 들여다본 게 있습니다. 바로 현관에 비치된 우리 집 우편함이지요, 가스, 전기, 수도 등 공과금 지로용지나 재산세와 같은 세금납부 고지서 등을 수령하기 위함도 있지만 그보다도 혹시 누군가 보냈을지 모를 손편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말이지요,


하지만 매번 그 기대는 여지없이 깨지고 맙니다. 그런데 어느 날에는 평소와는 달리 손편지로 보이는 우편물 하나가 눈에 번뜩 띄었지요, 새하얀 편지 봉투에 우표까지 붙여진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우편물이었기에 혹시 누군가 나에게 손편지라도 보낸 것은 아닐까? 은근히 기대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광고 우편물임을 확인하고 잠시나마 가졌던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었지요, '그러면 그렇지 요즘 세상에 누가 손편지를 보낼까,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지....?  혼자만의 넋두리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야만 했던 그날이였습니다.


이렇듯 지금 각 가정의 우편함에 손편지를 보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그것은 빠른 속도의 최첨단 시스템이 느림의 편지를 밀어낸 까닭이기도 하겠지요, 이메일과 메신저 그리고 'SNS'라는 손쉽고 빠른 전달체계를 놔두고 굳이 아날로그식 손편지를 쓸 이유가 없어진 셈이지요,


그래서인지 가슴 따뜻하고 감성적 사랑이 담긴 손편지는 이제 시대 유물로 변해 버린 듯한 느낌마저 들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리고 '손편지 세대들에게만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을 정도가 되지 않았나?' 하는 마음에 씁쓸하기도 합니다.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한 장면

퇴근 후  혹시 누군가 보냈을지 모를 손편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우편함을 쳐다보고, 하얀 편지봉투에 붙여진 우표만 보아도 가슴이 설레는 나 또한 손편지 세대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편지에 대한 추억만으로도 행복한 미소가 저절로 지어집니다.


고등학교 시절 얼굴도 모르는 미지의 여학생과의 펜팔 편지, 힘든 군대 생활을 잠시나마 잊게 해 주었던 부모님과의  편지, 매년 12월 크리스마스 때면 친구들과 주고받았던 우정의 성탄카드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런 손편지의 추억 대신에 전화나 혹은 휴대폰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받는 참 편리한 세상입니다. 하지만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감사하고, 고맙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의 편지가 드문 지금의 시대가 아쉬운 마음이 드는 이유가 뭘까요,


혹자는 편지는 인류가 만든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라고 합니다. 오늘 우리가 '그 누군가에게 보낸 편지는 그 어떤 선물보다 더 가치가 높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문뜩 듭니다.


더군다나 코로나 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때,  정성 가득, 진심이 담긴 손편지를 써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조금만 참고  힘내세요' '곧 좋은 날이 올 거예요'라고 적어 보낸 손편지는 전화나 메신저보다 더 강력한 희망의 위로가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편지가 문뜩 그립고 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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