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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이슈코리아 Jun 13. 2022

[EDITORIAL] 질문

업무 중 가장 많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돌이켜보면 결국은 ‘질문’이 아닐까 합니다. 꼼꼼하게 잡지를 읽으시는 독자분들은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지만, 최근에 연재가 종료되고 새롭게 시작되는 코너들이 많습니다. 이번 호에는 《빅이슈》 최장 연재였던 〈카라가 본 세상〉의 마지막 글이 실립니다. 카라는 동물권을 위해 활동하는 동물보호단체입니다. 동물보호단체에서 일하는 활동가들의 업무는 다양합니다. 동물이 학대당하고 있다는 신고조차 경찰이 아닌 보호단체로 들어갈 때가 있고, 동물이 위험에 처한 상황에 그야말로 다급하게 ‘출동’을 해 구조하기도 합니다.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지만 활동가들을 지치게 하는 것은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절망감입니다. 한 마리의 동물을 구해도, 어딘가에서 다른 동물이 계속 학대당하고 죽임을 당합니다. 학대자에 대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같은 일은 반복되고 활동가에게도 좌절과 고통으로 다가오는 것이지요. 사회를 떠들썩하게 하는 잔인한 동물 학대의 현장을 고발하고 또, 어떤 법규가 제정되어야 하는지를 글로 써주셨던 카라의 필자분들께 고개 숙여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 이번 호 50페이지에 실린 활동가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꼭 읽어봐주십사 권합니다. 

출처: Unsplash

새롭게 시작되는 코너들도 있어 소개합니다. 2022년이 벌써 반절이나 흘렀는데, 사회에 대한 여러 의문들은 물음표로 남습니다. 앞서 저는 ‘질문하는 사람’ 같다고 썼는데 그에 대한 코너가 〈묻다〉입니다. 교육, 경제, 노동, 농촌, 지역 격차, 주거 문제와 빈부 격차 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들에 대해 현업에 있는 분들께 질문하고 글을 받으려 합니다. 이번 호에는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계신 진냥 님이 한국 사회에서 진정 필요한 ‘경제 교육’에 대해 묻고 답합니다. 54페이지 〈경로 재검색, 대학 아닌 삶〉에서 만난 한연화 님의 이야기도 주의 깊게 읽어주세요. 고교를 졸업하면 응당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누구나의 삶의 방식처럼 받아들여지는 한국 사회에서 다른 길을 선택한 사람들을 만날 계획입니다. 오후 님의 ‘가짜뉴스’에 대한 글도 새로 시작합니다. 저는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는데, 그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되새겨볼 수 있는 글이 되길 기대합니다.

이번 호 커버스토리는 김지원 배우입니다. 빅이슈와 함께하고 싶다고 먼저 연락을 준 김지원 배우가 촬영장에 작고 귀여운 과자들을 포장해 왔는데, 그 따뜻한 마음이 인터뷰 답변에서도 느껴집니다. 무표정에서 피곤과 슬픔을 내보였던 〈나의 해방일지〉의 ‘미정’을 저는 더욱 사랑하게 되었답니다. 좋은 사람이 좋은 질문을 할 수 있고, 좋은 연기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각자의 고민을 품고 우연히 마주친 《빅이슈》를 구매한 독자에게 이번 호가 하나의 질문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답을 내기는 어렵지만, 질문은 누구나 품을 수 있으니까요. 


글. 편집장 김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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