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로 예보된 비가 봄과 꽃을 주춤거리게 하는 마지막 비인가요? 낮엔 더워 소매를 걷어야 하지만, 해가 뉘엿뉘엿할 때는 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어 으스스하게 만들더군요. 이번 비 그치면 전형적인 봄날이라죠? 우리 동네 벚꽃동산은 80% 정도 만개한 상태라 약간 부족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성급한 젊은이들은 낮엔 물론 자정 무렵까지 벚꽃 사이사이를 누비며 하하 호호 왁자합니다.
1년에 딱 너 닷새 동안 동네는 활기가 넘칩니다.
왕벚나무 꽃이 핀 우리 동네 공원. 꽃으로 하늘을 가려야 만개된 상태다. 그래도 인파가 몰린다.
이름도 예쁜 꽃다지를 소개합니다. 꽃이 닥지닥지 붙어서 핀다고 이름이 꽃다지가 되었다네요.꽃따지, 코딱지나물이라고도 불립니다. 광대나물에게도 코딱지나물이라는 별명 있었죠.
배추과(과거 십자화과)에 속하는 두해살이 풀이예요. 냉이도 배추과였죠?
4장의 꽃잎이 열 십 자 모양으로 핍니다.
냉이는 흰색, 꽃다지는 노란색 꽃을 피우죠.
냉이 근처엔 꽃다지가 반드시라고 할 만큼 붙어 있습니다. 생육 조건이 비슷해서일 겁니다. 볕 잘 드는 들판이나 산 어디서든 만날 수 있어요.
꽃잎이 열 십자로 갈라진 식물을 십자화과로 분류했다. 지금은 배추과라고 부른다.
키는 약 20㎝.
방석처럼 잎을 땅바닥에 넓게 펼친 채로 겨울을 났어요. 이런 식물을 '로제트 식물'이라고 했지요. 땅에 붙어 겨울바람을 피하고요. 겨울 햇볕이나마 고루 받아 꾸준히 양분을 축적하면서, 땅의 열기까지도 가두어 뿌리가 어는 걸 막았지요.
겨우내 3중 보온장치를 풀가동한 거죠? 이른 봄 먼저 꽃을 피우는 식물들의 공통된 겨울나기 방식입니다. 냉이, 민들레, 지칭개, 엉겅퀴, 망초, 애기똥풀.
이 정도로 작은 키와 작은 꽃을 찍으려면 무릎을 꿇어야 한다. 사진= 들꽃사랑연구회
뿌리에 달린 잎은 주걱 모양의 긴 타원형이고요.
잎 길이는 2~4㎝, 폭 0.8~1.5㎝.
풀 전체에 짧은 털이 빽빽이 납니다.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를 칩니다.
4~6월에 노란색 꽃이 줄기 끝에 다닥다닥 피어요.
꽃잎은 주걱 모양이고 길이 3mm 정도.
열매는 7~8월 긴 타원형으로 길이 1㎝ 미만으로 달립니다. 갈색의 씨앗을 씹으면 매운맛이 난다네요.
꽃다지 열매. 사진= 듀프레인님 블로그
어린순은 나물이나 국거리로 먹는답니다.
씨는 변비에 좋고, 한방에선 전초(全草)와 씨를 이뇨제로 쓴대요. 잡초는 대개 약하든 강하든 거의 모두 이뇨작용이 있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