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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필사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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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사랑 biglovetv Jun 03. 2024

필사 시작 전 휘슬

필사 일기 2024.6.2.일. 강한 햇빛

책 :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작가 : 최옥정

페이지 : 119p

내용

 도망갈 수 없는 첫 문장으로 시작하라


첫 문장을 잘 써야 한다는 것은 모든 작가들이 강조하는 대목이다. 작가들의 빼어난 첫 문장만 모아놓은 책이 출간될 정도로 첫 문장은 독자의 관심사다. 책장을 펼쳐 만나게 되는 첫 번째 문장에서 

많은 것이 판가름 난다고 믿는다. 글 쓰는 사람이 모든 감각과 내공을 집중시켜서 첫 문장에 승부, 거는 것은 당연한 의무다.

중성펜,정자체,가로줄 노트,16분,8명의 필우

https://youtube.com/live/cBLlzCixp3o?feature=share

 필사 방송의 시작은 늘 긴장된다. 짧지 않은 2년 반 동안 매일 해오고 있지만 변함없다. 혼자 필사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순조롭지 못했던 몇몇의 지난 에피소드들에 심호흡을 가다듬는다. 그중 가장 떨리는 순간은 첫 획을 시작할 때다.


 최옥정 작가는 글 전체에서 첫 문장의 가중치를 무겁게 보았다. 좋은 글을 쓰기를 위해 첫 문장에 승부를 걸라 한다. 첫 문장이 순조롭다면 글 전체가 쉽게 풀린다는 것이다. 첫 문장에 투자를 집중하면 수익률이 좋은 글쓰기가 된다고 주장한다.


 필사의 첫 획도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날의 글씨를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다.


 한글의 특성상 자음이 우선하는 데, 자음을 크게 쓰면 모음도 덩달아 커져야 한다. 이는 곧 큰 글씨가 되는데 노트의 줄 간격이나 높이를 고려하지 않은 글씨 크기는 여백의 미를 살리지 못한다. 적당한 여백을 뒤에 남겨두는 글씨가 좋은 글씨다.


 첫 획이 마음먹은 대로 써지지 않는다면 그날의 글씨는 곤혹을 치를 확률이 크다. 오른쪽으로 비뚤면 글자 전체가 오른쪽으로 기우뚱하다. 이상적인 시작점에서 출발하지 못했다면 들쑥날쑥한 글씨가 된다. 하지만 첫 번째 획이 곧바르고 시작 위치가 적당하면 그날 글씨는 순조롭다. 중간에 글씨가 다시 기울기 시작하거나 엉뚱한 곳에서 시작하더라도 가뿐히 제자리를 찾을 수 있는 감각을 유지한다. 들쑥날쑥하지  않고 일정한 크기를 유지한다.


 글자의 일정한 크기, 올곧고 조화로운 글씨를 원한다면 스타트라인부터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매일 밤 필사 시작 전 휘슬을 부른다.

준비 땅!

시작이 좋으면 글씨도 좋다.


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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