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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사랑 biglovetv Jun 06. 2024

크게 쓰자

필사 일기 2024.6.5. 수. 더운 봄

책 :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작가 : 최옥정

페이지 : 120p

내용

이 문장 다음에는 어떤 문장이 나와야 할까. 바로 본론으로 질러갈 수밖에 없다.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말해야 할 것이고, 그 죄를 짓게 된 사연이 나와야 한다. 다른 데로 도망갈 수가 없다. 직진밖에 할 수 

없다. 글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일수록 강렬하고 인상적인 첫 문장으로 시작하는 것이 비결이다. 그래야 문장에 힘이 생기고 글이 샛길로 빠지지 않는다.

8명의 필우,가로줄 노트,유성볼펜,14분,반흘림체

https://youtube.com/live/LlCIW0D2Dwk?feature=share

 글씨 교정은 큰 글씨로 시작한다.


 오늘 필사 글에서는 강력하고 인상적인 첫 문장이 글을 시작한 이에게 바람직하다고 이야기한다. 이와 비슷하게, 글씨를 고치려고 마음먹었다면 평소보다 두세 배 이상 크게 써야 좋다.

 

 큰 글씨는 긴 획이 필요하다.

 긴 획을 위해서는 손을 크게 움직여야 하며 평소보다 펜을 넓게 굴려야 한다. 또한 쓰는 내내 힘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나는 이를 '글씨 체력'이라 칭하며 한 번씩 필우들에게 강조하는데, 이 체력 역시 다른 운동 기능과 같이 꾸준한 단련으로 향상된다.

 초보자라면 큰 글씨 쓰기부터 시작하여 글씨 체력을 키운 후 평소 글씨 크기로 줄여 나간다. 마라톤과 같이 글씨도 지구력이 요하다. 힘 분배가 흐트러지지 않고 일정한 템포로 쓴다면 결과는 좋을 수밖에 없다.


 긴 획을 쓰면 자신의 약점이 뚜렷이 드러난다.

 선이 삐뚤거나 획 굵기가 고르지 않다면 바로 표시 난다. 새끼손가락 손톱만 한 글씨를 쓴다면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다. 교정의 시작은 잘못된 부분의 발견이다. 무엇이 원인인지 알아야 고칠 수 있다. 악필의 원인 중 하나인 획의 불규칙을 큰 글씨를 쓰며 발견하고 고쳐 나간다. 획을 똑바르고 일정하게 쓸 수 있다면 반은 성공한 셈이다.


 큰 글씨에는 공간이 잘 보인다.

 자음과 모음을 함께 써서 글자가 되는데, 자음과 모음의 위치가 중요하다. 서로 일정한 공간과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데, 글씨를 작게 쓰면 이 공간을 확인할 수 없다. 자음과 모음이 다닥다닥 붙을 수밖에 없어 알맞은 여유치를 잡기 어렵다.

 글씨를 크게 쓰면 확연히 눈에 들어온다. 초성과 중성이 멀면 엉성하고, 가까우면 갑갑한 글씨가 된다. 보기 좋은 글씨가 잘 쓴 글씨듯이 자음과 모음의 보기 좋은 간격을 스스로 찾는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글씨는 당연히 눈이 즐겁다.


 크게 크게 쓰자.

다른 데로 도망가지 못하도록,

글씨가 마치 물 위로 떠오르듯

크게 쓰자.

그리고 눈을 크게 뜨고 관찰하자.

좋은 글씨는 눈을 즐겁게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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