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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망생 성실장 Jan 13. 2017

텔레마케터 전화 거절하는 방법

나는 현재 텔레마케터로 근무중이다. (미리 말하지만, 불법 스팸 전화는 절대 아닙니다. ^^)


텔레마케터라는 직업을 처음부터 원해서 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만, 대한민국에서 애 둘 딸린 경력단절 주부에게 이 정도면 사실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하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출근하고 있다.


남들과 같은 시간에 출퇴근 한 것이 너무 오랫만이라 사람들과 부대낄대면 짜증이 나면서 작년 생각이 많이 난다.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에디터니 성실장이니 신나서 직함달고 돌아다니던 내가 철이 없었구나 싶고, 또 그런 추억이 있기에 지금 버티기도 하지 싶고, 뭐.. 그렇게 살고 있다.


암튼, 그건 그거고. 


오늘은 귀찮은 텔레마케터들의 전화를 거절하는 방법을 말해고 싶다 .


하루에 9시간씩 전화기를 붙들고 있는데, 근무의 80% 거절을 당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텔레마케터라는 것은 거절당하는 직업이라고 나름 정의내리고 있다. 


그런데 전화를 거절하는 유형이 너무 천차 만별이고, 또 대부분은 착한 마음으로 거절을 못해서 서로 불편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래서 오늘은 텔레마케터 전화를 거절하는 방법을 좀 말하고 싶다.


1. 텔레마케터에게 여지를 주지 않으면 좋겠다.

보통은 지금 당장 불편한 것을 무마시키기 위해서,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내가 연락할께요' '네네네.. 다음에 다시 통화해요' 라고 여지를 주면서 전화를 끊는다.


그런 상대방은 어쩔 수 없이, 정말 나중에 전화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내가 다음에 통화하자고 했으니까 또 상대방의 지겨운 영업 멘트를 들어야 한다.

그러니 다음이란 여지를 남기지 않는 것이 좋다.


2. 인간적으로 무례하게 굴지 말자.

개인적으로 무례한 사람을 만난 경험이 아직은 없지만, 전화의 특성상 조금만 삐끗해도 오해가 생길 여지가 많은데, 심지어 대놓고 무례하게 구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다. 그런데 텔레마케터는 무례하게 군 사람의 전화번호와 이름을  알고 있다. 솔직히 정보를 가진자 입장에서 작정하고 나쁜 짓을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그런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의 서민 생계형 직장인인 주부들인 텔레마케터들은 그냥 한 번 울고 넘겨버린다. 그러니  인간적으로 예의바르게 대화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다,.


3. 스팸처리를  하는 것이 수신거부보다 낫다.

전화를 많이 하다보면 스팸처리와 수신거부 멘트가 다른 것을 알게 된다. 수신거부 역시 '이 사람이 지금 상황이 안되서 일단 수신거부를 하는 것인지 아닌지' 판단이 안돼기 때문에 계속 전화를 걸게 된다. 그러나 스팸 처리를 하면 거절이 확실해지고, 시간도 절약된다. 

개인적으로 후후앱을 깔고 스팸처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텔레마케터는 기계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왜? 저렇게까지 전화를 하지? 라고 고개를 갸웃뚱 할 수 있다. 그런데 어쩔 수 없는 것이 텔레마케터는 기계이기에 시키는대로 할 수 밖에 없다. 모두 회사의 규정과 매뉴얼대로 배운대로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일을 하기에 월급을 받는 것이고, 텔레마케터라고 눈치가 없는 것도 아닌데 귀찮게 하고 싶을리 없지 않는가.


그렇기에 여지를 주면, 기회를 주면, 텔레마케터는 자꾸 전화를 하며 앵무새처럼 말을 반복할 수 밖에 없다.

(신기한 것은 정말 그렇게 하면 100명중에 1명은 또 생각이 바뀌고 회원이 된다는 것! 그래서 또 시키는데로 자꾸 귀찮게 한다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이다. 


"저는 관심이 없습니다. 전화 주지 마세요." 라고 말하면 된다. 미안하다고 할 이유도 없고, 부끄러워 할 이유도 없다. 

그러면 서로 편하다. 


저렇게 말하는데 붙잡고 늘어지고 또 전화하고 그런다면 그때는 스팸처리와 동시에 관련 기관에 신고하면 된다. 


자신있게 "불편합니다"라고 외쳐주세요.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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