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님이 시한부 선고를 받으시고,
하나씩 해드릴 수 있는 것을 해드리고자 자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남편과 다음주에 시아버님을 모시고 성당에 다녀오려고 한다.
나는 외가가 완전 모태 천주교이나. 친가가 그렇지 않아. 성당을 알면서도 모르는 상태이다.
시댁은 종교에 전혀 관심이 없는 무교인데,
시아버님이 작년에 갑자기 성당에가서 세례를 받으셨더랬다.
그냥 성경책이 읽고 싶으셨다고 하는데. 하나님이란 존재가 있나보다 싶은 마음이다.
암튼
문제는 시어머님이 성당을 싫어하신다.
절이 더 낫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래도 아버님 거동이 힘들어지신 다음에는 몇 번 성당 입구까지 모시고 다녀와주셨는데
지금은 날도 춥고 하니 아예 성당에 모시고 가주시질 못한다.
그래서 성당에 전화해보니
병자봉성체? 암튼 병자에게 기도해주는 것이 있다고 한다.
그거 받고 싶다고 하니, 신부님과 약속을 잡아주는데
준비물로 예물이 있다고 한다. 예물이 뭐냐고 하니 돈봉투인데 3만원도 좋고, 5만원도 좋고 형편상 하라고 한다.
한 번 모시고 가고, 이게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10만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돈 10만원에 신부님께서 직접 기도해주시고, 그걸로 아버님 기분이 많이 좋아지신다면 싸다는 생각이다.
문제는 아침 10시30분까지는 성당에 가야하는데
마포구에서 강동까지 아침 일찍 나가는게... 그게 걱정이다. 둘다 원래 11시까지는 자야 하는 체질이라 그게 진짜 고민이지만 한번을 못 일어나면 사람이 아니지 하는 마음으로 약속을 잡았다.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이정도뿐이라 죄송할 따름이다.
생각나는 게 더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