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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이 효과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by 지망생 성실장

얼마전부터 한쪽 눈이 자꾸 감기는 증상이 나타난다.

게다가 눈부심이 너무 심해서, 길을 걸을 때는 거의 감다가 잠깐 뜨는 수준으로 장님처럼 걸어가고 있다.

거의 한달간 진행된 이 증상에서 동네 병원에서는 안구건조증이라고 했고, 대형병원에서는 일단 MRI를 찍어보자고 했다.

급하게 MRI를 찍고 검사 결과까지 3주를 그냥 기다리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 와중에 엄마가 계속 전화와서는 침을 맞으라고, 침 맞고 중풍 환자도 낫는다고, 빨리 침을 맞으라고 하셨다.

결국 성화에 못이겨, 나 또한 뭐라고 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침을 맞았다.


어깨가 결리거나 하면 종종 침을 맞곤했기 때문에 한의원에 가는 것이 두렵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나 스스로도 제대로 설명조차 힘든 이상한 증상이라 걱정되었다.

그래도 한 번 가본 적 있는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았다.


한쪽눈이 자꾸 감긴다. 다른 증상은 없다. 우울증약도 먹고는 있는데. 대형병원에서 MRI찍고 3주뒤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의사 선생님은 고개를 갸웃뚱 하시더니 혈액순환 좋아지는 침을 놔준다고 하셨다.

여태껏 맞은 침중에 제일 제일 아팠다.

한시간 가량 찜질도 하고 부황도 뜨고 침도 맞고 푹 쉬다 나온 기분으로 병원문을 나셨다.


그런데!

눈이 순간 번쩍 뜨이는 것이다.

증세가 다 사라진 것은 아닌데

진짜 버스탈때까지 눈이 안 감겼다!


이건 한대맞고 고쳐지는 텔레비젼같은 효과일까?

플라시보일까?

한의원에서 잘 자고 나와서일까?

알 수는 없지만


암튼 증세가 진짜 많이 호전됨을 느꼈다.


지금도 이 글을 쓰는 동안 눈이 감기지 않았다!


그러고나니

침이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의학적(?) 으로 진짜 문제가 있다는 증거일까?

아니면

신비한 동양의학으로 좋아진 것이니 역시 꾀병이란 뜻일까?


라는 고민이 또 드는 것이다.


암튼 증세가 좋아진 것이 아주 마음에 들어서 또 침을 맞으러 가기로 했다.

꾀병이라도 이렇게라도 나을 수 있다면 좋지 싶다.


정신과 의사 선생님 말대로

이렇게 나를 걱정하는 가족들이 있는데

죽거나 아프면 안될일이니까 말이다


꾀병이면 지금 준비중인 이사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일 테니

장사 잘 되고, 이사 잘 되면 잘 나을 일이니까 더 다행일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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