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어떻게 매번 해외여행을 갈까?

by 지망생 성실장

어릴때 엄마 아빠는 항상 "남들 하는거 다 따라하다가는 늙어서 거지된다" 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말을 가슴깊이 새기며, 남들 하는 것을 부러워하지도 않도록 노력해왔다.

하지만 애들을 낳고, 부모 욕심이란 것이 생기면서, 남들 하는 것은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남부럽지 않을 정도는 아니나. 꿇리지는 않을 정도로 공부는 시키고 있다.

하지만, 놀러가는 것이나 입는 것 등 내 기준 사치에 해당되는 것에는 야박하게 굴고 있다.

왜냐? 돈이 없으니까.


해마다 여름방학 겨울방학이면 애들은 꼭 비행기 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다.

제주도, 동남아. 일본 등등 비행기타고 놀러 가고 싶다는 것이다.


결혼 17년 동안, 애들 어릴 때 제주도와 베트남에 각 1회씩 가본적은 있다.

하지만 애들은 기억이 안난다며, 너무 어릴때였다며, 지금 가야 친구들한테 자랑도 할 수 있다며 방학이면 졸라대는 것이다.


돈이 없다고 해도 애들은 진짜 돈이 없는지 의심을 하는 눈치다.


서울에 자가 아파트에 엄마 아빠 주말도 없이 밤낮으로 일하는데, 학원 보내줄 돈은 있으면서, 왜? 놀러갈 돈이 없냐 따지는 것이다.


아니... 내 집이긴 하지만. 은행 돈이 더 많다. 아직 원금도 못 갚고 있는 처지다.

밤낮으로 일해서 겨우 니들 학원비 대고 있는 처지다.라고 항변해봤다. 의심하는 눈치다.


그런데 나는 거꾸로 궁금하다.

대기업 맞벌이 부부가 많이 산다는 우리 아파트인데.

대기업 맞벌이여도 부부가 둘 다 고액 연봉자라서, 월 1500만원 정도 번다면 모를까.

집 대출이 없다면 모를까.

둘이 합쳐 월 500만원-800만원 번다면

집 대출, 관리비, 애들 학원비, 보험비, 등등 하다보면, 사는게 다 고만고만할텐데

어떻게 4인가족 몇백만원 들여서 때마다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까?



결국


아... 결국 다들 부부 모두 억대 고액 연봉자이고

이미 집 대출도 없고 한가보다

집 대출 없이, 맞벌이 한다면

아니면

정말 오토로 사업이 굴러가는 큰 회사 사장님이거나

복지가 개꿀인 좋은 회사이거나

등등 다 갈만하니까 가겠지.

사실 그들은 형편이 되니까 가겠지


결국, 나만, 돈과 시간 다 안되는 나만 못 가는 구나 하는 상대적 빈곤함에 애들뿐 아니라 우리 부부 모두 속상해진다.


어제는 중학생인 큰애가

매번 가는 망상해수욕장은 지겹다며, 일본이나 제주도에 가서 녹차맛 뭐시기를 먹고 싶다며 울었다.

자기만 못 놀러간다고 속상하단다.

돈도 없지만, 시간내는 것이 더 어려운 우리 처지를 아무리 이야기해도

그건 그거고,

나도 남들처럼 해외 가고 싶다는 다큰 어린애를 보며 한심하시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고.


결국 남편이 겨울방학에 엄마 빼고, 아빠랑 애들끼리 3명이서 한 번 가자고

( 엄마는 여행 싫어하고, 1명이라도 빠져야 돈이 싸니까 )

잘 달래고 말았다.


그렇게 또 돈 쓸 일정이 생겼다.

그리고 카드쓸일이 생긴 것에 나는 또 속상해졌다.


그렇지만.

애들도 남편도 없이 나 혼자만의 시간이 생길 예정이라는 것에

너무 신났다.

결혼 후, 진정한 휴가를 가질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빨리 셋이 떠났으면 좋겠다 이왕이면 길~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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