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정신과 약을 열심히 먹고 있고
당뇨약도 열심히 먹고 있다.
그런데 지금 3일째 눈이 너무나 잘 떠진다.
정신과의사 선생님이 약을 바꿔주셨는데
그 약이 잘 맞거나
혹은
이전 정신과 약의 부작용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 눈을 온전히 뜰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제 오토바이나 차가 왼쪽으로 와도 잘 보여서 피할 수 있고
지나가다가 사람들과 부딪히거나 책상에 부딪히는 일도 거의 없어졌다.
몸이 건강해지니
정신도 좀 맑아지는 것 같다.
물론 밤에 약을 안 먹으면 정말 한 숨도 잠을 못자기는 하지만
약을 먹으면 되니까.
다음주에 눈과 관련된 세브란스 병원 진료가 예약이 되어 있는데
취소하는 것이 좋을지
그래도 한 번 가보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다.
종합 병원이라 더 중증 환자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는 이제 45살
90살까지 산다고 하면 이제 절반 이상을 살아왔다.
심지어 70, 80 되면 늙어서 일반 생활을 못할 수도 있기에
정말 돈 벌면서 정신 멀쩡하고, 자식들에 짐이 되지 않게 살 날은
20년 여년 정도 일지도 모른다.
딸들 혹시 애라도 낳으면 봐줘야 할 텐데
돈도 도움이 되어야 할 텐데
아프지 않고, 돈 벌 면서 더 열심히 살아야 하고
그러려면 건강해야한다.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주변에 비밀로 하고 부끄럽다고 하더라도
나와 가족을 위해
당뇨병처럼 정신병도 꾸준히 병원 잘 다니고, 약도 잘 먹으면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아야겠다고
무병 장수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