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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정신과 진료 받는 날

by 지망생 성실장

처음에는 2주에 한번 진료를 받다가

약이 잘 듣고 상태가 좋아져서 1달에 한 번 정신과 진료를 받다가

얼마전부터는 다시 상태가 안 좋아져서

2주에 한번으로 바뀌었다.


돌아오는 월요일 정신과 진료를 받는다.


정신과 진료예약일이 다가왔습니다

라는 문자를 보면

그냥 괜히 신경이 쓰인다


매일 약을 먹으면서 내가 정신병자라는 것을 확인하지만

별도로

정신과 진료를 받으러 가야하는구나

나는 아직도 낫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일까?


이제 직원도 뽑았고, 시간이 널널해서

촉박하게 진료를 받지 않아도 되긴 하는데

그래도 가기 싫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치과도 이비인후과도 병원은 모두 가기 싫은 곳이지만

낫는다는 보장이 없는

평생 들락거려야한다는 정신과기에

더욱더 가기 싫은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냥 살기에는 내가 너무 불편하고


그래도 이번 진료에는 "눈을 떴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두눈 다 뜰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나 편안하고 감사한 일인지

의사 선생님이 정신과 약을 바꿔주셔서 두눈을 뜨게 된 것 같아 감사 인사를 해야겠다


많이 아픈 정신병자에서

덜 아픈 정신병자가 되어서 다행이다.

진짜 정상인이 될 때까지 열심히 약을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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