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말할까?

by 지망생 성실장

어제 꿈을 꿨는데

정말 생생한 꿈을 꿨다.


무려, 차승원이랑 바람피는 꿈이었다.


차승원을 평소 좋아하지 않았다. 연기력도 그냥 발전하는 배우구나 하는 정도로 생각했고,

생김새도 잘생겼나보다 생각했었다.


차승원에 대한 나의 생각은 "부인 잘 만났다" 였다.


태초에 PC 통신이 있었고

차승원 부인은 약간의 거짓말을 첨가해서 부부의 만남과 결혼생활을 PC 통신에 썼고,

( 그 이전부터 차승원이 업계에 유명했는지는 모르겠지만 )

그 소설같은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면서, 차승원이 더욱 주목받게 되었던 것이다.

그 이야기는 책으로도 나왔고, 나도 어디선가 그 책을 읽고, 둘의 사랑 이야기에 차승원의 매력을 더 알게 되었었다.


그 부인은 나의 롤 모델이었다.

브런치에 예술가의 아내를 몇번 쓰면서 속으로

"나도 차승원의 아내분처럼, 우리 부부 이야기를 글로 써서 주목 받고, 남편의 내조를 잘 하는 예술가의 부인이 되어야지" 라고 마음먹을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브런치는 나의 대나무숲이 되었고, 남편의 예술을 지원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ㅋㅋ


암튼

그냥 그정도였던 차승원이 꿈에 나와서

남편이 옆방에 있는데도 나를 꼭 끌어안고 누워서 사랑을 속삭여주었다.


큰 기에 좋은 목소리의 남자가

온 몸으로 나를 꼭 껴안으면서 "놓고 싶지 않아. 남편에게 말해 날 사랑한다고. 나는 설령 너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널 놓아주지 않을거야. 내가 다 말할 거야. 그러니 나에게 떨어질 수 없어, 내가 널 행복하게 해줄께 내가 다 책임질께, 난 너 없이 사는 것은 내 경우의 수에 없어."

라고 속삭이며 협박하며 말하는데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생생했고 좋았다.


꿈속의 나는 바로 옆방의 남편에게 가서 차승원이 날 좋아한다고 말하려고 했다.

그런데 남편은 노트북을 켜고 일을 하고 있었다.

어느정도 눈치를 챈 것 같기는 하지만, 모른척 하며, 남편은 계속 노트북을 두드리며 일을 하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이제 집으로 가지"

라고 말을 했다.


속으로는 "지가 가자고 하면 가야하나, 나는 가고 싶지 않을 수도 있는데. 항상 강아지처럼 가자고 하면 가는게 나인가" 라고 생각했지만,

겉으로는 관습적으로 "네" 라고 하고는 자리를 정리하고, 가게에 자릿값을 계산하고 있었다.


가게 점원은 차승원의 방값을 포함한 자릿세등을 계산해서 넘겼고,

나는 계산을 하는데

차승원이 나와서 "이렇게는 너를 보낼 수 없어. 가지 마. 나랑 여기 있어, 남편만 보내. "라고 소리를 쳤다.

소리치는 그의 옆에는 그의 부인인 듯한 여자도 갑자기 나타났는데

나에게 "미안해요. 이 사람이 당신을 정말 사랑하나봐요. 하지만 내가 정리하게 도와줄께요. 당신은 당신 남편에게 가요. 이 남자는 신경쓰지 마세요" 라며 길길이 날뛰는 차승원을 데리고 갔다.


나는 어쩔 줄 몰라 가만히 있다가 차승원의 자릿세까지 다 계산을 하고, 남편에게 갔다.

남편은 나를 데리고 기차를 타고 처음보는 한적한 시골로 갔는데

거기서 남편은 나에게 "다 알고 있지만, 나는 모르는 것으로 할거야" 라며 앞장서서 길을 걸었고,


나는 차승원을 생각하며, 묵묵히 길을 걸었다.


꿈에서 깨어났는데

어쩜 그가 날 안아준 그 느낌이 그 숨결이 생생한지, 귀가 쫑긋 솟을 정도였다.


시덥잖은 개꿈이지만 지금도 차승원이 생각난다.

그러보니

차승원이 집착광공인 남주로 나오는 40대 50대의 진한 불륜 드라마가 나오면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차승원이야말로 ( 좀 늙었지만 ) 집착 광공의 섹시한 역할이 잘 맞지 않을까?

요즘 50대도 젊고 바람 많이 피는데... 리얼하게

차승원이랑 염혜란이 불륜 커플로 나오고

배우자로는 한혜진이랑 오정태가 각각 나오면

리얼한 현실감있는 불륜 드라마 하나 나오지 않을까?


암튼 너무 리얼하게 꿈을 꿨고, 진지하게 고민을 했던 꿈이라

남편에게 이 꿈을 말해야 하나 고민된다.

말을 안하기에는 입이 간지럽기도 하고, 진심으로 내가 무슨 불륜을 한 것 같다.

말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보니

"아.. 나는 남편을 사랑 안하나보다. 사실 나는 누구랑 만나 결혼을 했어도 잘 맞춰주면서 살았을 여자이니까. 그냥 지금 남편에게도 잘 맞춰주면서 사는 것일 뿐. 내가 이 남자에게 설레거나, 보고 싶거나 그런 적이 없었구나. 그냥 결혼자체가 설렸고, 임신 출산이 설렜고, 그 다음엔 사느라 바쁘고 그냥 그렇게 산 거지. 나는 꿈속의 차승원에 대한 마음만큼도 지금 내 남편에게 두근거렸던 적은 없구나" 라는 생각까지 발전하게 된 것이다.


그만큼 그 꿈을 잊고 싶지 않다.


사실 지금 남편이 나랑 키가 거의 비슷하고, 덩치도 비슷해서 옷도 같이 입을 수 있는 정도인데.

처음으로

차승원처럼 큰 기의 다부진 몸매의 남자에게 안겨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고.....


아... 다시 자고 싶다.

이글거리는 차승원의 눈을 보고 싶다.


오늘 나는 꿈 하나로 반은 행복하고, 반은 고민스럽고, 자투리로 흥분되는 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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