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최고의 힘든 시기는 언제인가

by 지망생 성실장

일이 손에 안 잡혀서 이리저리 인터넷을 떠돌다가 본 한 게시글의 제목이다.

글을 클릭하지 않아서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목자체가 오늘의 내 상황과 너무 잘 맞아떨어져서 브런치로 오게 되었다.


인생 최고로 힘든 시기는 언제인가...

아마 바로 '지금'이 아닐까?


상대적으로는 과거의 힘듦보다 지금의 힘듦이 덜 할지도 모르겠다.


전재산을 사기꾼에게 갖다 바친 적도 있었고,

육아 산후 우울증으로 애를 안고 달리는 차문을 열려고 한 적도 있었고

사랑에 힘들어 술독에 빠진 적도,

예술에 빠져 이리저리 흔들리기도

취업 앞에 좌절했던 적도 있고

지독한 사춘기로 자살을 시도한 적도 있었으니까.


지금은 과거의 힘든 순간을 모두 이겨내고

잘 성장한 큰 딸이 둘이나 있고, 사업장도 2개나 되고, 서울에 자가도 있고(대출이 있지만), 중고지만 자차도 있다. 성실한 남편과 제 몫을 잘하는 형제들과 이제는 섭섭함 없고 그저 죄송하기만 한 부모님까지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지금.

상대적으로 비교한다면,

지금의 힘듦은

아무 재산도 책임도 없던 과거의 힘듦보다는 훨씬 가벼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난날, 부러진 뼈를 수술하던 아픔이 다 나은 한 참 후에,

손톱 거스러미를 뜯다가 피가 났을 때,

뼈를 붙이기 위한 고생과 아픔을 기억하지 못하고,

오늘의 손톱에 맺힌 피가 지금 당장 아픈 것처럼.


과거의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모르겠고

지금 당장의 힘듦이 그저 아플 뿐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항상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최고로 힘든 시기인 것 같다.




자랑하면 안 된다고 배워서

장사가 잘 될 때도 입버릇처럼 "아니야, 장사 잘 되려면 멀었지'라고 말하고 다닌 벌일까

정말 태평양 속에 돛단배 같은 영세사업자 장사치는

매일매일이 새롭게 생각지도 못한 힘듦을 만나게 된다.


정책과 규정과 세상이 자영업자 편은 정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힘들고 외로워진다.

의욕이 꺾이고, 사는 게 지친다.


한 가정의 가장이고, 엄마이고, 사장인데

그 어느 때보다도 외롭다.

나도 이런데

남편 사장님은 더하면 더하지 덜하지 않겠지.


오늘도 남편 사장님께 죄송스럽게 일을 못하고 멍하니 앉아있음에 미안하고

그런데 정말 일이 손에 안 잡히는 것을 어쩌누 싶고

아흑 답답답답 할 뿐이다.


아무쪼록 기도를 할 뿐이다.

잘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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