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쇼츠에 '살롱 드 홈즈' 라는 드라마의 한 장면이 떴다.
남편이 포도알 스티커 30장 모은 것을 내밀면서,
'오늘 분리수거도 해서 포도알 30개 다 모았어. 오늘 나 준비 됐어.'
라며 합방을 하자고 꼬시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이 너무 웃겨서 남편에게 말했는데, 남편이 눈을 똥그랗게 뜨면서, '우리도 하자!' 이러는 것이다.
단, 우리 집은, 급한 내가 포도알을 모아야 한다. ㅠㅠ
나한테 머리 감으면 포도알 1개, 신발 잘 신으면 포도알 1개. 야식으로 라면 끓여주면 포도알 3개를 준다며, 포도알 30개 다 모으면 '기대하라고' 말을 하는 것이다.
이거 괜찮을까?
일단 남편이 시작 기념으로 포도알 6개를 주고 시작할 테니 오늘 문방구에 가서 포도알 스티커를 붙이자고 한다.
내가 좋은 생각이긴 한데, 그 스티커를 어디다 둘 거냐고, 누가 보고 뭐냐고 물어보면, '합방용이요. 성실장이 열심히 이쁜 짓 하며 모으고 있어요.' 라고 해야 하냐고 말을 하긴 했는데.
이 남자 진심이다.
일단 시작부터 하자고 오늘 당장 문방구를 검색하고 있다.
이런 이런...
이거 합방을 위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참 구차하고, 비루하고, 그래도 "이게 연례 행사에서 벗어나서 2-3달에 한번의 이벤트가 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드는게 더 치사하다!
그래도 급한 사람이 해야겠지?
동네 친구 엄마가 이 말을 듣더니, 살림도 안 도와주는 분인데, 출근할때마다 포도알 5개씩 받으라고 응원을 해줬다.
어떻게 할까?
구차하고 비루하고 다 떠나서, 목 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기회를 잡아야 하나?
더 늦기 전에 독수공방을 면해야 하긴 할텐데 말이다.
(면하고 싶고 말이다 ㅋㅋㅋㅋ)
이 남자... 일단 오늘 야관문주부터 열심히 멕여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