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가능노선 - 9호선, 신분당선
강남대로는 1년에 단 하루도 쉴 날이 없이 혼잡한 도로다. 그만큼 유동인구도 많고, 상업지구도 많은 곳이다. 그러나 이곳은 딱 하나 아쉬운 것이 있었는데, 바로 지하철이었다.
물론 강남대로는 교차로마다 지하철이 다니고 있어서 부족함이 없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공교롭게 이곳을 지나는 노선은 모두 동서축으로만 운행해서 강남대로에 역 하나씩 위치할 뿐이었다.
그랬던 강남대로를 관통하는 노선이 운행하기 시작했는데, 바로 신분당선이다. 하지만 신분당선은 2호선을 기준으로 강남대로 남쪽만 운행해서 그 위쪽은 여전히 지하철로 이동하기엔 불편했다.
그러나 지난 5월 강남역 북쪽으로도 노선이 연장되어 강남대로를 관통하는 완전한 노선이 탄생하게 되면서 불편함이 사라지게 되었다. 오랜 시간의 간격을 두고 탄생한 이 구간은 원래부터 있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지도상에 자연스럽게 표기되어 있다.
신분당선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남북축을 연결해줌으로써 진정한 거미줄 구조의 지하철 연결망이 구축된 것이다. 그렇게 연장 구간에 생긴 역은 모두 환승역이 되었다.
강남역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역은 9호선과의 환승이 가능한 신논현역으로, 신분당선 개통 이전에 강남대로에서 가장 최근에 생긴 역이었다. 9호선 개통 당시 신논현역은 종착역이었는데, 이제는 두 노선이 지나는 환승역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 병목현상이 우려되는 환승통로
신논현역의 환승통로는 두 노선 모두 승강장 한 쪽에 치우쳐 있다. 9호선의 경우 사평역 방면 승강장 끝단에, 신분당선의 경우 논현역 방면 승강장 거의 끝에 환승통로가 연결되어 있다.
9호선의 경우 승강장 끝에 환승통로가 연결되어 있어서 승강장 폭 그대로 환승통로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신분당선의 경우 환승통로의 방향이 오히려 승강장 쪽으로 꺾여서 승강장 폭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두 노선 승강장과 직접 연결된 환승통로의 경우 모두 상 하행 에스컬레이터 한 쌍으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열차가 진입할 때마다 긴 꼬리가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신분당선의 경우 상대식 승강장을 제대로 활용했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환승통로가 한 곳에 불과해서 출퇴근 시간에는 승강장에서부터 병목현상이 심히 우려된다.
◆ 위쪽으로 올라갔다 다시 내려가야 등장하는 다른 승강장
신논현역의 환승통로는 방향을 가리지 않고 반드시 위쪽으로 올라가야만 한다. 승강장과 승강장을 바로 연결하면 좋았겠지만 신논현역 환승통로는 가까운 거리를 놔두고 멀리 돌아가는 구조가 되었다.
비록 환승 거리는 길어졌지만 길어진 만큼 환승통로에 머무르는 승객이 늘어나면서 승강장은 상대적으로 승객들이 과밀화되는 시간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승강장과 직접 연결된 통로는 폭이 좁은 편이지만 대합실은 상당히 넓은 폭을 자랑한다. 용산역이나 회기역 등 코레일 소속의 비효율적인 환승통로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아 아쉽다.
넓은 대합실에 걸맞게 에스컬레이터와 계단까지 조합된 넓은 환승통로가 설치되었다면 좋았을 것인데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환승통로에 엘리베이터가 모두 설치되어 있어서 교통약자가 이용하기에는 크게 불편함이 없다. 대신 일반 환승통로처럼 대합실로 올라왔다가 다시 내려가야 해서 환승 거리가 살짝 길어졌다.
9호선과 신분당선 모두 다른 노선과 환승이 있을 때 환승통로에 환승게이트가 설치되어 있다. 하지만 두 노선이 만나는 신논현역은 신분당선 환승통로에만 환승게이트가 있다.
환승게이트에는 추가요금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9호선 이용 승객이 이 환승게이트를 통과한 후 신분당선을 이용하지 않고 그대로 신분당선의 개찰구로 나가게 되면 추가요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반대로 신분당선 개찰구를 통과한 승객이 환승통로를 거쳐 그대로 환승게이트를 통과해서 9호선으로 이동하더라도 역시 추가요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된 안내를 볼 수 없는 점은 아쉽다.
환승게이트로 잘못 들어온 승객이 추가요금이 있다는 안내를 보면 당황해서 게이트를 통과하기 주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환승게이트로 진입하기 위해서 9호선 승강장에서는 에스컬레이터를 한 번 거쳐야하고, 신분당선은 에스컬레이터를 두 번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곳에 계단은 단 한 곳에 불과한 점도 특징이다.
그만큼 이제는 지하철역에 에스컬레이터가 필수 시설이 되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