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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빌보 Dec 21. 2022

현대카드, '문화'에 제대로 미친 이유는?

슈퍼 콘서트, 라이브러리, 다빈치 모텔.. 현대카드가 문화에 진심인 이유

#7 마케팅 뒷담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빌리아일리시 - 출처: 현대카드

올해 8/15일,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콘서트가 국내에서 펼쳐졌어요! 아티스트는 바로 그래미 어워드 7관왕, 그래미 4개 주요 부문 동시 수상한 최연소 아티스트,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입니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내한한다는 점, 빌리 아일리시의 시그니처 곡인 ‘bad guy’ 공개 이후 첫 내한이라는 점 때문에 엄청난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예매 시작 20분 만에 전석 매진'이라는 엄청난 결과도 나왔죠.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해당 슈퍼콘서트 주최사는 이제는 모두가 알고 계실 “현대카드”입니다. 현대카드는 2007년 첫 콘서트인 "일디보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이후 15년 동안 무려 26번이나 진행하며 "슈퍼콘서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어요.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골프) / 바이닐 앤 플라스틱

현대카드는 슈퍼콘서트 외에도 슈퍼매치(스포츠 이벤트), 컬처프로젝트(콘서트), 오프라인 문화복합공간(바이닐앤플라스틱,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등등) 수많은 '문화' 관련 활동에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왜 현대카드는 이렇게 '문화'에 미친 행보를 보여주고 있을까요??

'문화'가 현대카드에게 주는 이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현대카드와 문화, 이 둘의 끈끈한 관계에 숨겨진 이야기, 함께 알아보시죠 O.<


빌보의 마케팅 뒷담화은 트렌디한 광고, 마케팅 사례를 왜 진행했고 효과는 어떤지 등등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려드립니다.:)


✅ 현대카드 & 문화, 끈끈한 이야기

1. '문화'는 현대카드에게 돈이 되지 않는다

2. '문화', 현대카드를 살리다

3. 현대카드의 빅픽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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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문화 이벤트는 ‘현대카드’에게 돈이 되지 않는다

✅ 엄청난 비용과 노력의 결과물 = SUPER CONCERT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콜드플레이

현대카드의 핵심 문화 이벤트인 “슈퍼콘서트”의 스폰서 비용은 한 아티스트당 대략 20억 원 안팎으로 상당한 수준이에요. (정확히 밝혀진 사항은 아니기에 아티스트에 따라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이 직접 나서 아티스트에게 몇 년 동안 섭외를 부탁하는 경우도 존재할 정도로 노력도 엄청나죠. 이런 엄청난 섭외 비용과 노력 덕분일까요? “슈퍼콘서트”로 첫 내한하는 아티스트들도 상당수입니다. (콜드플레이, 폴 매카트니 등 총 13명)

2017년 전 세계 콘서트 매출 순위 - 2017 콜드플레이 슈퍼콘서트 3위

물론 그만큼 슈퍼콘서트 매출이 엄청나긴 합니다. 가장 성공적이었던 ‘2017 콜드플레이 슈퍼콘서트’의 경우 2일 동안 11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17년 세계 콘서트 매출 3위를 기록했죠. 그렇기에 몇몇 분들은 슈퍼콘서트가 현대카드에게 많은 매출을 안겨다 주는구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하지만, 슈퍼콘서트를 비롯한 여러 문화 이벤트들은 ‘현대카드’에게 직접적으로 돈이 되지 않습니다


✅ 현대카드는 슈퍼콘서트 수익을 가져가지 않는다

슈퍼콘서트 주최: 현대카드 / 주관: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슈퍼콘서트 예매를 유의 깊게 보신 분이라면 현대카드가 ‘주최’사이지만 ‘주관’사는 다른 곳인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주최’와 ‘주관’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주관’사(공연기획사)는 아티스트 섭외, 콘서트장 대여, 티켓 판매 등 공연 준비작업 등 공연의 세부적인 실무를 담당하고, ‘주최’사인 현대카드는 해당 주관사와 단독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맺고 공연 외적인 마케팅, PR 활동, 전체적인 검토를 진행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현대카드는 ‘슈퍼콘서트’라는 타이틀을 구입(후원)한 것이죠. 따라서 공연으로 발생한 수입은 ‘주관사’의 몫입니다. 공연으로 수익이 나도 현대카드와 나누지 않죠. 그렇기에 현대카드가 슈퍼콘서트의 매출을 바라보고 비용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아요.

콜드플레이 투어 티켓 비용 비교 - 한국 밑에서 2위

실제로 2017년 콜드플레이의 전 세계 투어 티켓 비용을 비교하면 한국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물론, 공연장 규모에 따른 차이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비슷한 규모의 타 국가와 비교해도 매우 저렴했다는 점, 현대카드로 결제 시 20% 할인도 존재했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2017 콜드플레이 슈퍼콘서트는 역대급 혜자다."라는 평을 받기도 했죠. 이런 슈퍼스타의 공연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최사인 현대카드가 수익을 우선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현대카드는 돈이 되지 않는 ‘문화’와 관련된 투자를 아끼지 않을까요??


02. '문화', 현대카드를 살리다

✅ Before 문화 마케팅, 현대카드 = 약자

현대카드, 삼성카드 저격광고 '라이벌이 있다는건..'(2004년) / 삼성카드 입장: '라이벌'도 아님

현대카드는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삼성카드, 국민카드가 점령한 카드 업계에 2001년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하면서 뛰어든 후발주자입니다. 당시 시장점유율 1.8%, 1000억 원대 적자를 내며 매우 고전했고 진입 2년 뒤 카드 신용불량자가 속출한 카드사태까지 터지며 이대로 망하나..?라는 여론이 대다수였어요. 2003년 혁신적인 포인트 활용 제도를 도입한 현대카드 M을 출시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당시 현대카드 이미지가 “현대차 직원들만 쓰는 카드”였을 정도죠.

현대카드 최초 슈퍼매치 - 샤라포바 VS 비너스 윌리엄스

이런 상황에서 현대카드는 2005년 9월 첫 번째 문화 이벤트인 ‘현대카드 슈퍼매치’를 성사시킵니다. 세계적인 여자 테니스 스타 샤라포바 VS 비너스 윌리엄스 맞대결을 한국에서 개최한 것이죠. 당시 카드사가 문화 이벤트를 주최하는 것은 생소했기에 대부분 실패를 점쳤습니다. 하지만 해당 슈퍼매치는 엄청난 관심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고 그 결과 슈퍼매치 시리즈가 탄생했습니다.

현대카드 슈퍼매치 - 페더러 VS 나달

1년 뒤 펼쳐진 페더러 VS 나달 슈퍼매치는 국내 공중파, 미국 케이블 TV에서 생중계됐고, 경기 이후에는 신문, 방송을 뜨겁게 달구며 대략 80억 원 정도의(자사 추정) 홍보 효과까지 누렸습니다. 이후 2007년 일 디보 콘서트를 시작으로 ‘슈퍼콘서트' 시리즈를 주최하고 15년을 이어가는 대성공을 거두며 “문화 = 현대카드”라는 인식을 대중들에게 제대로 심어주었죠.


✅ After 문화 마케팅, 현대카드= 강자�

카드사 신용판매 점유율 추이- 2021년 현대카드 3위 (출처:뉴스핌)
현대카드 발급 이유: 슈퍼콘서트

대대적인 문화 이벤트 마케팅 이후 현대카드의 성장은 엄청났습니다 사업 초기 1.8%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을 2021년 기준 17.0%까지 끌어올리며 업계 3위로 올라섰죠. 물론 이 모든 것이 문화 마케팅 때문이라고 할 순 없지만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합니다. 실제로 슈퍼콘서트, 슈퍼매치, 현대카드 오프라인 공간 혜택 등등 다양한 현대카드 문화 혜택을 받기 위해 현대카드를 발급한 사람이 매우 많아요. 게다가 슈퍼콘서트의 경우 현대카드로 예매한 경우가 무려 90퍼센트라고 하니 현대카드의 '문화' 투자는 효과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현대카드가 그리는 '문화'의 지향점은 어디일까요??


03. 현대카드의 빅픽쳐(Big Picture)


사실 이런 슈퍼매치, 슈퍼콘서트, 컬처프로젝트와 같은 문화 이벤트들은 "단발적이다."라는 명확한 단점이 존재해요. 카드사 입장에서는 카드를 발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이 일상적으로도 사용하여 수수료를 챙기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단발성 이벤트들은 소비자들의 진입은 쉽게 하지만 계속적인 사용은 유도하기 어려운 측면이 존재하죠.

현대카드 디자인 라이브러리

현대카드는 이런 어려움을 다양한 혜택의 카드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해결하기도 했지만 '문화의 확장'이라는 방식도 적극적으로 활용했어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현대카드만의 오프라인 복합문화공간입니다.


현대카드는 2013년 '세상에 없는 도서관'이라는 '디자인 라이브러리'를 오픈했습니다. 디자인, 건축, 현대미술에 관한 전문서적을 엄선하여 선보이는 곳인데 소량 인쇄했거나, 절판된 희귀 도서들이 가득해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서적들이 매우 많죠. 해당 라이브러리는 현대카드 회원이어야만 입장이 가능(OR 현대카드 어플 DIVE 가입자)합니다. 이런 나름의 진입장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며 현재는 뮤직 라이브러리, 쿠킹 라이브러리까지 총 3개의 라이브러리를 운영하는 성공을 이어가고 있어요.

현대카드 IRON&WOOD / 넥슨X현대카드 '넥슨 현대카드'

현대카드는 이외에도 카드 제작과정을 볼 수 있는 CARD FACTORY, 프리미엄 고객을 위한 골프 공간 IRON&WOOD, LP의 천국 바이닐 앤 플라스틱 등 수많은 오프라인 문화공간을 오픈했어요. 그리고 온라인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현대카드 DIVE 어플"을 런칭하고 그동안 부족했던 '게임'과의 연관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 최고의 게임업계 "넥슨"과 제휴한 PLCC 카드를 출시하는 등 온, 오프라인 모든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의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현대카드는 이 과정 속에서 현대카드 고객에게만 특별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어느새 이들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금전적 혜택(포인트, 적립, 할인)보다는 간접적 혜택인 문화에서 압도적 지위를 구축하여 엄청난 성공을 거둔 현대카드.

내년도 애플페이 도입으로 날아오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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