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번째 오늘, 새로운 나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던 내가 많은 사람들 앞에 섰다. 엄마들의 나를 찾는 프로그램 안에서 sns브랜딩 강의 제안이 들어온 것이다. 어떻게 기록을 시작했는지, 어떤 마음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지, 그러한 결과가 어떤 변화를 가지고 왔는지를 이야기해달라고 부탁받았다. 유명 인플루언서도 아닌 내가 sns브랜딩 강의라고? 처음엔 거절했다. 스무 명이 넘는 엄마들 앞에 서서 나의 이야기를 과연 할 수 있을까? 내가 그럴 자격이 되나 싶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기 전에 내 안에 있던 ‘나는 무능한 사람이야’라는 불안과 두려움이 튀어나왔다.
더 이상 나는 두렵지 않아! 용기를 냈다. 나의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강의 준비를 마쳤다. 아무도 없는 강의실에 한 시간 전부터 도착해 몇 번을 읽고 또 읽으며 연습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말이 빨라졌고, 당황한 나머지 질문 시간도 없이 후다닥 내려와 버렸다. 1시간을 부탁받은 강의를 30분 만에 끝마쳤다. 대형 사고였다.
강의 실 맨 뒤에 의기 소침하게 앉아있던 나. 역시 나는 안되나 봐… 그런 생각에 빠져있을 때였다. 강의를 들은 엄마들이 우르르 나의 곁으로 다가왔다.
“덕분에 기록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어요!”
“저도 선생님처럼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시작해 보려고요!”
“저도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새로운 걸 도전하는 엄마가 되겠어요!”
“진솔한 강의 너무 감사했습니다!”
나는 기분 좋은 울컥함을 느꼈다. 실패했다고 생각했던 첫 강의에서 이렇게도 좋은 반응들을 받다니… 생각지도 못한 황홀함을 느꼈다. 이런 감사한 마음을 받고 실패를 했다는 생각을 할 수는 없었다. 다음 강의는 조금 더 시간을 체크하며 속도 조절을 하고, 강의자료의 양을 늘려야겠구나를 깨달았다.
나는 실패한 것이 아니라 성장하기 위해 소스를 얻은 것이었다. 실패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나는 그 후로도 다양한 시도를 했다. 창직 마케팅 강의를 하며 어떤 방향으로 나를 소개할지 방향성을 잡아주었고, 하브루타 강의를 하며 엄마들이 스스로의 마음을 감싸 안을 수 있도록 도왔다. 강의뿐만이 아니라 독서모임도 운영하고, 축제 진행도 맡고, 다양한 활동들에 도전했다. 새로운 내가 되었다.
우리는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 모든 사람이 실패와 마주할 때,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이겨내느냐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통해 자신을 더 나은 방향으로 찾게 도와주는 길잡이가 아닐까? 도전을 함으로써 나는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 편안하고 안정된 존재에서 벗어나 도전에 맞서면서 한 단계 넘어서게 되었고, 그 결과로 나의 세상이 넓어졌다.
둥지에서 그대로 머무르며 떠먹여 주는 먹이만을 먹던 아기새에서 바닥에 떨어질 위험을 무릅쓰고 날갯짓을 하며 결국 자유롭게 비상하는 새가 된 기분이다. 어쩌면 나의 세상은 본래 넓었음에도 나의 시야가 어느 한 부분만을 바라보았던 건 아닐까?
불안과 두려움을 가지고 시도조차 하지 않았음에 나의 시야가 좁았을 뿐. 실패는 단순히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것뿐이지, 포기의 시발점이 아님을 잊지 말자고 다짐 또 다짐해 본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한 과정에서 성취감과 값진 경험을 얻었다. 그리고 도전을 성장의 시작, 실패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토대임을 잊지 않기로 했다.
'할 거야'에서 그치지 않고 '했다'에 도달할 수 있기를! 실패를 즐기며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에 맞서 보기를!
열여덟 번째 오늘, 끝.
• 오늘의 질문 일기 •
Q. 실패가 두려워 시도하지 못한 것이 있나요?
Q2.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