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을 때
목소리 듣고 싶을 때
어느 쪽으로든 네가 간절해질 때
네게서 비롯되지 못한 나의 평안과 평온 또한
너를 사랑하는 탓에 무너지는 지금
보고 싶을 때
목소리 듣고 싶을 때
너를 형용할 수 있는 모든 것
단 하나도 뜻대로 이루지 못함에
사랑한다는 건, 사랑한다는 건
네 목소리만큼 정교한 일이어야 했을까.
무지보다 더한 무지로
투박한 형태로 너를 기억했다면
네게서 파생된 우리의 섬세함에 대하여
나 이토록 슬퍼할 이유가 있어야 했는지.
사랑한다는 건, 사랑한다는 건
가질 수 있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 것일까.
잃어가는 것들에 대하여 어떤 이유도 묻지 않고
완벽히 잊을 수 있을 때
그때서야 너를 사랑할 수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