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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아 Mar 29. 2024

일상

[인스타툰 스크립트]

2024/03/29 업로드


나에게 '일상'이란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빈아.)


그 하루의 시간이 온전히 내 것일 때를 말한다.

(다이어리를 펼쳐 하루를 계획하는 빈아. 다이어리 메모 클로즈업.)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저녁에 잠들기까지

(책을 읽는 빈아.)


몇 시에 일어나고 잘 건지,

(출근해서 일하는 빈아.)


점심에 무엇을 먹을 건지,

(점심을 먹는 빈아.)


어떤 책을 읽을 거며 어떤 글을 쓸 건지,

(퇴근하고 글을 쓰는 빈아.)


누구를 만날 건지 혼자 보낼 건지 등 모든 것이 내 선택으로만 이루어진 하루.

(다이어리에 끝낸 일들을 체크하는 빈아.)


그날의 하루를 계획하고 하나씩 해 나가는 과정, 그리고 하기로 했던 모든 걸 마쳤을 때의 뿌듯함에 겨워 잠에 드는 것.

(뿌듯한 얼굴로 잠자리에 드는 빈아.)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일상이다.

(스탠드 불이 켜져있고, 빈아가 잠에 든다.)


 우리가 '일상을 찾고 싶다'는 말을 쓰는 이유는 자기가 생각하는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여기서 긍정적으로 보아야 할 건,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함을 스스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리저리 치여다니다가도 자아를 붙잡고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깨닫고 있다면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기 훨씬 수월하다.


 우선 무엇이 자기에게 일상인지부터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게 명확해야 헤매지 않고 바로 되찾을 수 있다. 나에게 '일상'이란 그 하루의 시간이 온전히 내 것일 때를 말한다.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저녁에 잠들기까지 몇 시에 일어나고 잘 건지, 점심에 무엇을 먹을 건지, 어떤 책을 읽을 거며 어떤 글을 쓸 건지, 누구를 만날 건지 혼자 보낼 건지 등 모든 것이 내 선택으로만 이루어진 하루. 그날의 하루를 계획하고 하나씩 해 나가는 과정, 그리고 하기로 했던 모든 걸 마쳤을 때의 뿌듯함에 겨워 잠에 드는 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일상이다.


 이러한 일상이 무너지는 건 대부분 이런 걸 생각할 새가 없다고 느끼거나, 스스로를 위하는 시간보다 남을 위하는 시간이 많아졌을 때, 즉 하루의 대부분을 일하는 데에 쓰거나 그걸 넘어서 일하고 있지 않는 시간에도 일 생각을 한다고 느껴질 때 시작된다. 그러니 보통 하루 8시간 일을 한다고 하면, 우리는 그 전후인 아침과 저녁,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만이 내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먼저 버려야 한다. 일을 할 때와 일을 하지 않을 때 모두를 잘 챙기라는 말이 아니다. 남이 시키는 일을 내 일처럼 하라는 뻔한 강요를 하는 것도 아니다. 내 눈앞에 있는 것들은 언제든 가지거나 버릴 수 있음이다. 다 내가 선택한 것임을 인지하고 거기서 가져갈 수 있는 자유를 찾는 것이다.


 나는 모닝 루틴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명상을 하고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한다. 그러면 그 시간은 온전히 내 것이 된다. 그리고 출근해서 일을 하는데, 시키는 일을 해도 그 일을 하는 나의 마음가짐과 태도는 내가 정한다. 거의 선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부지런하고 성실한 성격을 이용해서 그 일을 하는 내게 집중한다. 그러면 일이 아닌 ‘그 일을 하는 내’가 보인다. 이는 인간으로서 성장의 길을 걷게 되는 방법이기 때문에 시시때때로 거기서 무엇을 얻어 갈 수 있는지 계산하거나 퇴근 시간만을 바라보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무려 하루 중 8시간이니 말이다. 그렇게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그날 계획했던 일을 한다. 휴식이면 휴식, 운동이면 운동, 글이나 그림 작업이면 작업. 휴식까지 계획하냐 싶겠지만 그걸 계획하지 않으면 마음 편히 쉬지 못할 사람이란 걸 스스로 잘 알기 때문에 그렇다.


 출근을 하지 않는 날엔 주로 카페를 가서 할 일을 하는 편인데, 일하는 날 저녁에 하는 일을 아주 여유롭게 한다고 보면 된다. 솔직히 나도 사람인지라 출근이 마냥 좋지는 않다. 그러나 휴일만 기다린다는 말은 지양하려고 한다. 물론 누군가와 대화할 때 말고 스스로 마음 가짐을 그렇게 먹는 것이다.


 계획한 걸 매번 잘 지키기는 어렵다. 이건 당연히 인정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계획이라는 것 자체가 안 맞는 사람도 있다. 이 역시 당연히 그럴 수 있다. 그래서 자기에게 일상이 무엇인지, 그 일상을 찾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까지 알았다면 지킬 수 있는 정도까지만 실행에 옮겨보면 좋겠다. 퇴근하고 치킨 먹기처럼 아주 사소한 거라도 괜찮다. 그게 곧 내게 맞는, 내가 찾은 일상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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