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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아 Jun 29. 2023

그때 그랬었지

3. 내 인생의 동반자, 성실 _ (3) 대학의 문턱, 기록으로 넘어가다

[인스타툰 스크립트]

2023/06/29 업로드


3-(3) 그때 그랬었지 _ 대학의 문턱, 기록으로 넘어가다

(대화 형식)


친구: 빈아야 너 수시로 들어왔나?

빈아: 응. 나는 일찍부터 수시만 노렸어. 수능 준비도 하긴 했지만 학교 생활을 열심히 했었기 때문에 그 기록들로 대학의 문을 두드려보기로 결심했지.

친구: 어떤 활동들을 했는데?

(빈아와 친구가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


빈아: 일단 생활기록부를 채워야 하니까 교내 활동은 거의 닥치는 대로 다 했어. 전공은 일찍부터 패션으로 정해놔서 예술 관련 프로그램들은 다 참여했었고, 외부에서 채워야 할 것들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어.

(걸어가는 빈아의 앞모습.)


빈아: 지금 기억나는 건, 학교 축제 포스터 그려서 대상 받았던 거? 근데 그때 글씨 가독성이 떨어진다고 미술 선생님이 그 위에 포토샵 작업을 했었는데, 몇몇 친구들은 오해하더라고. 직접 그린 것도 아닌데 뽑혔다고.

친구: 속상했겠네. 작품이 전체적으로 축제 분위기와 맞아서 선정된 것이었을 텐데.

(빈아와 친구가 포스터 그림을 펼쳐 보고 있다.)


빈아: 그것뿐만 아니라 자율동아리 제도를 이용해서 패션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동아리를 만들었어. 그래서 학교 축제 때 최초로 리폼 패션쇼를 열었었지.

친구: 와, 그 나이 때 패션쇼라니, 진짜 멋지다!

(교복이 여기저기 잘려 있고 가위와 줄자, 실과 바늘이 함께 그려져 있다.)


빈아: 그리고 글 쓰는 걸 워낙 좋아해서 글쓰기 대회나 책 읽고 토론하는 프로그램들도 참여했었고, 학급 임원도 도맡아 했었어.

친구: 그때도 학생회 활동을 했구나. 리더십이 있다는 걸 강조할 수 있었겠네.

빈아: 사실 학생회는 단지 생기부를 채우기 위해 했던 게 아니었어. 리더가 되어보니 내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더라고. 그 맛을 놓지 못했던 것 같아.

친구: 그 얘기는 대학 생활까지 이어지니까 할 말이 많겠다. 나중에 더 자세히 해줘. 그리고 또 뭐 했었어?

(다시, 빈아와 친구가 나란히 걸어가는 장면. 뒷모습.)


빈아: 서울시에서 하는 미술영재프로그램에 지원해서 다양한 분야의 선생님들께 멘토링을 받았어. 끝나고 나서 그 모든 내용들을 차곡차곡 정리해 포트폴리오를 만들었고 그 정성이 보였는지 상도 받았지.

친구: 생활기록부에 빈칸이 없었겠다.

빈아: 물론 그걸 채워주신 건 담임 선생님이었지만, 그 요소들을 만든 건 나였지. 진짜 그때만큼 하루 24시간을 알차게 보낼 수 없을 것 같아.

친구: 너는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어. 어릴 때부터 그랬다니 지금 네 모습이 이해가 된다.

(종이들이 높이 쌓여있고, 그 위에 빈아와 친구가 앉아 있다.)


빈아: 이렇게 자랄 수 있었던 건 그때 내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도와줬던 선생님들, 친구들,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이야. 나는 그들의 품에서 마음껏 치열할 수 있었고 충분히 사색했어.

친구: 나도 너에게 그런 존재였으면 좋겠다.

빈아: 당연하지. 너를 만나서 참 좋아.

(걸어가는 친구의 앞모습.)


친구: 너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빈아: 나도 내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기대가 돼.

친구: 지금 한 얘기들도 보여줄 거지?

빈아: 응. 표현을 사랑하며 살기로 한 계기에 다 포함된 이야기니까.

(서로 마주 보는 빈아와 친구.)


친구: 빈아 작가, 응원할게!

(텍스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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