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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담글방 Oct 15. 2023

완도에서의 시간은 맛있게 간다

평소 맛집에는 큰 취미가 없는 편이다. 물론 맛있는 건 좋아하지만 그걸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이진 않다 보니 기다렸다 먹어야 하는 맛집은 별로 가본 적이 없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도 딱히 맛집을 미리 알아두는 부지런함은 없어 이번에도 아무 정보 없이 완도에 도착했다.


그래도 전라도 음식은 맛있고 푸짐하기로 유명하니 기대감은 있었다. 완도 도착 첫날, 식당을 찾아보면서 그 기대감은 더욱 올라갔다.


해산물, 특히 완도에서 많이 나온다전복을 좋아했기에 먹고 싶은 메뉴가 많았다.


하지만 열심히 검색한 식당들의 메뉴판을 보며 큰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다. 1인분이 가능한 메뉴가 한정적이었기 때문이다.


1인용 메뉴는 전복물회, 전복죽, 전복김국, 낚지 덮밥, 해물볶음, 초밥정식 이런 정도였고 식당의 메인 메뉴인 회나 전복 한상차림은 모두 2인부터 가능했다.


나는 대부분 식사 시간을 피해 작은 테이블에 앉아 1인분용 음식들을 주문했다.


어느 식당을 가나 미역국이 나왔고, 반찬 가짓수도 많았다. 12000원에서 15000원 사이의 메뉴가 많았는데 신선한 전복과 해산물도 만족스럽고 가성비도 좋았다.


위의 음식들은 모두 15000원 이하였다

여행 마지막 날에는 2인 이상부터 파는 전복 한상을 먹기 위해 2인분을 주문해 혼자 먹기도 했다.  


막상 혼자 먹으려니 양이 너무 많았지만 메인 음식인 회나 전복은 남김없이 먹을 수 있었다. 



완도의 전복은 유명해서 심지어 빵에도 들어갔는데 장보고빵이라 불리는 빵이 인기가 있었다. 주문 배송도 가능하다는데 뭔가 완도에서 먹는 맛 하고는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전남 한 달 살기를 운영하는 지자체는 대부분 하루 3만 원의 식비를 지원하는데 카페에서 용한 금액도 포함되다 보니(지자체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지원금 내에서 식비 해결이 가능했다.



완도 열흘 살기를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  먹을 때 찬으로 나와 맛있게 먹은 매실장아찌 통과 전복이 들어간 장보고빵을 사 왔다.


올라오는 몇 시간 사이 좀 숙성이 되긴 했지만 매실장아찌를 먹는 동안 완도를  자주 떠올릴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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